맑스주의와 형식 (20세기의 변증법적 문학이론)

맑스주의와 형식 (20세기의 변증법적 문학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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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존하는 가장 탁월한 문학·문화비평가 프레드릭 제임슨의 저서!
20세기의 변증법적 문학이론 『맑스주의와 형식』. 현존하는 대표적 맑스주의 문학·문화이론가 프레드릭 제임슨의 현대적 고전으로, 이번 개정판에서는 기존 제목인 《변증법적 문학이론의 전개》를 원제의 의미에 맞게 살렸고, 역자 주를 보충하여 현세대 독자의 이해를 높였다. 아도르노, 벤야민, 마르쿠제, 루카치, 블로흐, 싸르트르를 정통 맑스주의의 관점에서 고찰한다. 이는 자본주의체제의 구조적 모순을 살고 있는 현세대 독자들에게 정통 맑스주의의 변증법적 사유는 새로운 역사적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저자

프레드릭제임슨

저자프레드릭제임슨FredricJameson은예일대학에서프랑스문학을전공하고싸르트르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하바드대학,캘리포니아대학,예일대학등을거쳐듀크대학교수로있다.문학·음악·영화·건축등문화전반에걸친해박한지식을바탕으로정통맑스주의의입장에서포스트모더니즘문화이론을철학적으로고찰해왔다.‘인식의지도작성’을통해전지구화한자본주의시대의총체상을구하는그작업의독창성은그를현존하는가장탁월한비평가의한사람으로손꼽게한다.『싸르트르』『언어의감옥』『침략의우화들』『정치적무의식』『포스트모더니즘,또는후기자본주의의문화논리』『후기마르크스주의』『단일한모더니티』『문화적맑스주의와제임슨』등많은저서가있다.사회적형식과문학형식에대한평생의연구를기려2008년인문사회과학계의노벨상이라불리는홀베르그(Holberg)상을수상했으며,2012년에는미국현대어문학협회(ModernLanguageAssociation)의공로상을받았다.

목차

머리말

제1장T.W.아도르노,혹은역사적비유들
제2장맑스주의해석학의몇가지형태
1.발터벤야민,혹은향수
2.마르쿠제와실러
3.에른스트블로흐와미래
제3장게오르그루카치
제4장싸르트르와역사
제5장변증법적비평을위하여
1.헤겔적문학비평:통시적구성물
2.문학적범주:내용의논리
3.형식과내용의매개로서의동어반복
4.관념론?실재론?유물론
5.맑스주의대사회학:작품의재정초
6.맑스주의와내적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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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현존하는가장탁월한문학·문화비평가의한사람으로손꼽히는프레드릭제임슨의『맑스주의와형식』(MarxismandForm:Twentieth-centuryDialecticalTheoriesofLiterature)이1984년한국에처음소개된이래30년만에개정판이나왔다.제임슨은계급구조가은폐되고체제에의한물화가전면화한자본주의시대에대응해정통맑스주의문학이론을재정립하고자아도르노,벤야민,마르쿠제등프랑크푸르트학파와블로흐,루카치,싸르트르등주요한맑스주의이론가들의저작에대한독보적인분석을이책에서선보였다.이번개정판은기존제목(『변증법적문학이론의전개』)을원제의의미에맞게살렸고,기존판본의오류를바로잡고옮긴이주를보충하여현세대독자의이해를높였다.또한제임슨과세계지성들과의인터뷰모음집인『문화적맑스주의와제임슨』도출간되어제임슨사상의궤적과변증법적사유의현재적의미를종합적으로성찰해볼기회를제공한다.

현존하는대표적맑스주의문학·문화이론가
프레드릭제임슨의현대적고전


『맑스주의와형식』은아도르노,벤야민,마르쿠제,블로흐,루카치,싸르트르의주요저작을선구적으로해석함으로써,비슷한시기에발표한그의또다른저서『언어의감옥』(ThePrison-HouseofLanguage,1972)과함께서구맑스주의문화이론과문학비평의전통을확장한것으로꼽히는작품이다.이책에서제임슨은현대의변증법적작업들을다양한각도에서고찰하면서,여기서다루는체계들이궁극적으로는서로를보완하며더폭넓은변증법적종합속에서용해된다는점을보여준다.아도르노가논한시간속에서의변증법적진화,벤야민·마르쿠제·블로흐가논한해석학적·탈신비적·복원적인변증법적사유,루카치가논한예술적구성물과그기반이되는사회생활에내재하는현실간의징후적관계,싸르트르가논한위장되었지만숨길수없는계급투쟁으로서의현실의성격등이그것이다.제임슨은이들의저서를이해하고분석하는과정에서너무나파편화되어총체화할수없는현대사회의총체상을구현할가능성을집요하게탐색하며,종교적유토피아충동이현실사회의현실적추동력으로작용하는인식론적역사를고찰한다.

제1장은제임슨이‘가장세련된변증법적지성이며가장세련된문장’이라고부른아도르노의『신음악의철학』과『부정변증법』,『문학단상』등을다룬다.쇤베르크와스뜨라빈스끼라는초기현대음악의극단을차지한음악세계에대한아도르노의분석을따라가면서제임슨은현대음악에서주관적인것과객관적인것의분리와형식의전면화가중산계급이권력을장악한이래가속화된예술적변화의산물이며,나아가예술을소비하게된시대가낳은음악형식임을밝힌다.또한『부정변증법』을진정한총체적사고에대한과잉추상,철학자체를항상성과영원함이라는환각에서구해내려는시도로서심각한내적모순을지닌반(反)체계적체계화로파악한다.즉문학과예술이사회·역사적현실을반영하려하나너무나이질적이어서하나의생각으로포괄할수없게된현대세계에서모든것을말하려다결국한가지만을말하고마는걸작의운명을닮았다.이는아도르노체계의‘총체화할수없는총체성’에대한지적이다.
제2장은벤야민,마르쿠제,블로흐를통해맑스주의해석학의몇가지양상을보여준다.근대사회의손상된삶과노동분업이야기한심리적상처,소외를고찰한근대철학의전문가적차가움에더해자신의구원을상정한벤야민의변증법적노련함을짚어내며동시에현대산업문명에대한그의애매한태도를지적한다.이어2절‘마르쿠제와실러’에서는유토피아적사유의기원과마르쿠제현실주의의원천을검토한다.마르쿠제에게구원은역사적필연이아니며,리비도를충족하는노동을꿈꿀수있는,공격성이제거된사회의가능조건이쾌락원칙,사회적도덕성의요구와조화될수있는유토피아의토대이다.3절은상대적으로인지도가덜한‘혁명적신학자’블로흐의『희망의원리』를중심으로종교(기독교)와맑스주의의연관을탐색한다.종교가불러일으키는유토피아에대한소망의주관적의식화와절대적확신의실체화는맑스주의의가장본질적인정신적자양분이기도하다.블로흐의사상은종교와정치를잇는접점을폭발적으로‘재개통한다’.
제3장은일반적으로불연속적변모를겪었다고평가되고,그의초기사상이후기의리얼리즘이론을폄하하는데일조해온루카치사상의일관성을이해하는작업이다.루카치의문학논의를일관하는개념쌍은(헤겔적)구체와추상이며,루카치평생의작업은서사와그것이표현하는현실의관계,서사가다른양식에비해지닌인식론적가치에대한지속적성찰이었다고본다.“서사시적서사행위를재확립하려는의지로서『소설의이론』에새겨진구체성의이상은이후리얼리즘이론에서도온전히살아남는다.”(244면)루카치의작업은서사와총체성의관계를강조함으로써경험적관찰에하나의이론틀을제공한다.즉맑스주의를존재론으로,현실의우리와존재자체의관계를회복하는근원적양식으로본다.
제4장은싸르트르의『변증법적이성비판』을중심으로그것이실존주의와맑스주의의화해의기획이아니며,싸르트르사상에서맑스주의는실존주의‘이후에’도달한것이아니라전생애를통해공존해온동시적관심사였음을밝힌다.제임슨은싸르트르와맑스간유사성을인상적으로보며,『변증법적이성비판』을통해싸르트르가은폐된계급관계를보는지점,궁극적인사회존재의현실에까지도달했다고파악한다.
제5장에서는변증법적사유가문학형식의문제를다룰때보이는양상을고찰하면서제4장에서다룬개념들을확장한다.제임슨은헤겔과맑스의개념작업의조합을제시하며,맑스주의의이름아래수행된헤겔관념론공격에대해,비판적도구로서변증법을사유하는헤겔철학의지점을제시한다.헤겔은자기체계의내적모순이발전한궁극적모습이며,맑스의작업은이에대한수정이다.맑스가거부한것은헤겔철학의특수한측면이지그철학전체가아니며,맑스는역사적상황에서존재의개념을포착하지못한헤겔사상에서한걸음더나아갔다는것이다.
하지만세계는이미오래전에온전성과충일감을상실했다.상실해버린총체성의파편으로서문화적사실들은언급,해설,풀이,진단을갈구하고있다.이지점에서비평의기능은분명해진다.이책은현대비평에대한제임슨의강력한기원으로끝난다.“따라서계속해서내부와외부및실존과역사를비교하고,계속해서현재삶의추상성을심판하며,구체적미래라는이념을살려나가는일은문학비평이맡아야할작업이다.문학비평이이런과제를제대로해낼수있기를!”(474면)

제임슨식변증법적사고의현재적의미

이책은계급구조가은폐되고체제에의한물화가전면화한자본주의시대,탈산업사회에정통맑스주의문학이론을재정립하려는제임슨의시도라할수있다.1971년출간당시영미비평계를주름잡던실증주의적·경험론적사고의한계와신비평의몰역사성을비판하면서제임슨은총체적이고관계적이면서구체성에뿌리박은새로운사유형식을역설했다.즉헤겔변증법,프로이트정신분석학,구조주의,형식주의,기존맑스주의이론등다양한시각의한계들을짚으면서이를지양하고종합하는가운데자신이생각하는변증법적비평의윤곽을잡는방식이다.이런서술방식은기본적으로비(非)체계로서반(反)체계의특성을갖는변증법적사고방식에서비롯한다.제임슨에따르면“변증법적사고란변증법적문장의완성과다름없”고(9면),“변증법적사유란두제곱된사고,즉사유자체에대한사고로서,정신은대상이되는자료뿐만아니라자신의사고과정도”(68면)다루기때문이다.
그에게변증법적비평은고정된내용의분석이아니며,하나의‘형식’으로서그사유의특징을파악하는것이다.맑스주의는구체적해답이나내용을제시하는체계가아니라문제를제기하는틀,형식이기때문이다.그것이이책의제목에서와함께책전체에서형식을강조하는이유이기도하다.형식에대한강조는현대사회와문화예술에서내용이점차은폐되고형식이전면화하는데대한그의통찰을반영한다.제임슨은내용과형식에대한서구사상의오랜이원론적사고를극복하려는야심찬기획속에서‘형식’을맑스주의와변증법적비평의특성으로제시한다.
“따라서나는문화사회학이무엇보다도먼저하나의형식이라고말하고싶다.문화사회학을정당화하기위해어떤철학적전제를끌어들이든,실천이자개념작업으로서문화사회학은항상두극사이에방전이일어남을,즉두불균등한항목이나서로무관한것같은두존재양식이서로마주치게됨을뜻한다.가령문학비평영역에서사회학적접근은필연적으로개별예술작품을더넓은형식의사회현실과병치하게된다.”(23면)

이책은저자가접근하는다양한대상과그대상이대상으로하는예술작품에대한독자의이해를요한다.음악,문학,역사,철학등다방면에걸친주요이론가들의사상에대한이해를전제로하기에이책의독서는결코쉽지않다.변증법적사유의특성을한껏드러내는제임슨의문장또한그러하다.그문장들은명징한정의나정리된체계로이어지지않는다.그는다루는대상에기대어그것을넘어서면서자기사유의주요개념들을다루며역사적맥락속에서그것들의현재적의미를성찰한다.그러나이풍성한변증의숲을더듬거리며나아가다보면사유를사유하는정신,이분법적관념론에서벗어나현실의구체성으로되돌아오는인식을통해한층확장된사고의지평을만날수있다.출간후40여년,전지구적차원에서현실화한자본주의체제의구조적모순을살고있는독자에게이책이견지하는정통맑스주의의변증법적사유는오늘,새로운역사적의미로다가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