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일본의 사상 포스트 제국과 동아시아론의 새로운 지평을 위하여

제국일본의 사상 포스트 제국과 동아시아론의 새로운 지평을 위하여

$22.00
Description
『제국일본의 사상』은 제국의 기억을 끄집어내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을 '콘크리트 공사'에 비유한다. 포스트 제국 시기가 도래하자마자 동아시아 각국들이 과거 제국의 기억을 깡그리 지우는 일에 집중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제국일본은 콘크리트 바닥 아래에서 가만히 잠들지 못했다. '정상국가로 돌아가자' 며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평화헌법 개헌 움직임에 대해 과거 식민지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제국과 식민지의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제국일본이라는 지층은 요동쳤고 콘크리트에 균열을 냈다. 이 책은 이제 과거를 콘크리트로 덮는 일을 멈추고, 제국일본이라는 지층 탐사에 나서자고 주장한다.
저자

김항

저자김항金杭은1973년서울에서태어나연세대신문방송학과및서울대언론정보학과대학원을졸업하고토오꾜오대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연세대국학연구원HK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말하?는입과먹는입』,공저로『인터뷰:한국인문학지각변동』,역서로『미시마유키오對동경대전공투1969~2000』『근대초극론』『예외상태』『정치신학』『세계를아는힘』『동아시아를만든열가지사건』(공역)등이있다.

목차

목차
책머리에
제1부제국의히스테리와주권의미스터리
1장주권의번역,혹은정치사상의멜랑콜리아
2장예외적예외로서의천황
3장주권의표상혹은공백의터부
제2부제국의문턱과식민지의인간
4장개인·국민·난민사이의‘민족’
5장식민지배와민족국가/자본주의의본원적축적에대하여
제3부제국의청산과아시아라는장소,그리고한반도
6장‘결단으로서의내셔널리즘’과‘방법으로서의아시아’
7장해적,시민,그리고노예의자기인식
8장‘광역권’에서‘주체의혁명’으로
결론규범과사실의틈새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광복70주년인올해는일본이태평양전쟁에서패전한지70년째가되는해이기도하다.1868년1월3일,일본메이지(明治)정부는천황을국가원수로내세우는제국주의를주창하기시작했다.이때부터?80여년간일본은적극적으로서구문물을받아들이는개방정책을통해‘근대화’를이룩했다.풍부한물자와강력한군대를바탕으로급성장한일본은동아시아각국을식민지배하며제국을건설했다.‘제국일본’의탄생이다.
오랜식민지배와연이은대규모전쟁.제국일본이동아시아에끼친영향은엄청났다.그러나제국의몰락은순식간이...
광복70주년인올해는일본이태평양전쟁에서패전한지70년째가되는해이기도하다.1868년1월3일,일본메이지(明治)정부는천황을국가원수로내세우는제국주의를주창하기시작했다.이때부터80여년간일본은적극적으로서구문물을받아들이는개방정책을통해‘근대화’를이룩했다.풍부한물자와강력한군대를바탕으로급성장한일본은동아시아각국을식민지배하며제국을건설했다.‘제국일본’의탄생이다.
오랜식민지배와연이은대규모전쟁.제국일본이동아시아에끼친영향은엄청났다.그러나제국의몰락은순식간이었다.동아시아와동남아시아를하나로묶는‘대동아신질서건설’을외치며,미국이라는‘외세’를방어한다는명분으로일으킨태평양전쟁에서제국일본은처참하게패배했다.그리고한국과대만을비롯한제국의식민지들은제대로된준비없이해방을맞았다.제국일본이몰락한이후미국·소련이라는새로운질서아래에서동아시아에는새로운주권국가가하나둘건설됐다.이른바‘포스트제국’상황이다.포스트제국시기가시작되고반세기가지나사회주의소련이몰락했고,최근에는서구·일본등제국의침탈에시달렸던중국이새로운제국으로부상하고있다.포스트제국에새로운전기가도래한것이다.
시시각각급변하는정세속에서우리가가져야할물음이있다.“과연제국일본은청산되었는가”다.제국일본의잔재가여전히남아있다는증거는신문지상에도수시로등장한다.일본이동아시아각국과벌이고있는영토분쟁,해결될기미가보이지않는위안부문제,제국일본을미화한다는의심을받는친일교과서등이다.그러나제국과식민지의경험이라는비대칭성때문에발생하는지금의논란속에서도‘제국일본’을발견하기는쉽지않다.‘제국’이라는말을입에올리는것자체가금기시되고있기때문이다.
“제국의기억을파묻기만하는콘크리트공사를멈춰라!”
『제국일본의사상』은제국의기억을끄집어내지못하는지금의상황을‘콘크리트공사’에비유한다.포스트제국시기가도래하자마자동아시아각국들이과거제국의기억을깡그리지우는일에집중했다는의미다.이는식민지배를한일본뿐만아니라여러식민지에서도공통적으로찾아볼수있는현상이다.전후일본은‘파시즘’‘침략전쟁’‘식민지배’를지금의일본과분리하기위해적극적으로제국을담론장에서지워나갔다.뼈아픈식민경험을한한국은‘반만년의유구한역사를자랑하는단일민족’등의구호를통해상처입은자존심을회복하려는듯제국을잊기위해노력했다.해방과동시에찾아온미소냉전과한국전쟁,뒤이은극심한좌우분열때문에제국일본을성찰할여유가부족했던것도사실이다.과거에엄연히존재했던제국일본이라는지층을탐사하려는노력없이,새로운국가건설을명분으로콘크리트를바르듯이제국의기억을망각한것이다.
그러나제국일본은콘크리트바닥아래에서가만히잠들지못했다.“정상국가로돌아가자”며아베정권이추진하는평화헌법개헌움직임에대해과거식민지들이크게반발하는등제국과식민지의문제가제기될때마다제국일본이라는지층은요동쳤고,콘크리트에균열을냈다.악화일로에있는지금의동아시아정세가이를잘나타낸다.이제과거를콘크리트로덮는일을멈추고,제국일본이라는지층탐사에나서자는게이책이주장하는바다.
토오꾜오대에서박사학위를받은저자김항(연세대국학연구원HK교수)은이미2010년일본에서『帝國日本の?』(제국일본의문턱,岩波書店)을저술한바있다.이를통해일본내부에서천황제의의미,관동대지진과조선인학살등근대일본이은폐하고있는핵심요소들을파헤쳤다.한국으로돌아온저자는더욱폭넓은관점에서제국일본이라는지층을탐사하기시작했다.그리고제국의지층이콘크리트에균열을내는가장핵심적인요소세가지를찾아냈다.‘주권’‘식민지’그리고‘아시아와한반도’다.
주권·식민지·아시아를넘어‘동아시아’를상상하기
이책의제1부제국의히스테리와주권의미스터리는제국일본의주권문제를다룬다.19세기후반일본은전제군주천황이있는상황에서서구의주권개념을수입했다.국민을배제하고천황에게만주권을귀속하기위해일본사상계는처절한사투를벌였다.그리고제국몰락후주권을국민들에게돌려주기위해또한번진통을겪었다.이과정에서등장하는일본의유명소설가미시마유끼오(三島由紀夫,1925~70)의할복자살사건은눈길을끈다.미시마는전후의‘민주주의’와‘전쟁포기’가일본인의영혼을부패시켰다고주장했다.그는“생명존중이상의가치가있다.그것은자유도민주주의도아니다”“천황폐하께자위대를돌려드리기위해이렇게할수밖에없었다”는말을남기고스스로목숨을끊었다.이사건을통해저자는천황과주권때문에생긴강박과불안이근원적으로죽음을내포하고있음을포착한다.
제2부제국의문턱과식민지의인간은소설가이광수와염상섭을통해이야기를진행한다.저자는이광수의「민족개조론」(1921)을독해하며식민지의인간은‘국민’이아니라‘난민’으로존재할수밖에없었음을보여준다.염상섭의『만세전』(1924)에서는제국의지배가자본주의적침탈과겹친다는관점을바탕으로식민지조선을새롭게들여다본다.
제국시기조선인들은한반도에서쫓겨나만주로사할린으로팔려갈수밖에없었다.식민지배의이면에자본주의논리가숨어있었기때문인데,한반도에는살아갈땅이없는조선인들은자신의노동력을외국으로팔아스스로난민이되어간것이다.이들이다시한반도에돌아올수있는건죽어서무덤에묻힐때뿐이었다.이를통해저자는“식민지의민족이인간으로서의미를획득하는곳은무덤뿐”이라는함의를읽어낸다.
제3부제국의청산과아시아라는장소,그리고한반도는‘동아시아’라는관점에서제국일본을살펴본다.이과정에서‘해적’이야기가등장한다.저자는해적을‘전인류의적’,즉국제범죄자로해석한카를슈미트(CarlSchmitt)를차용해제국일본을거대한해적선에비유한다.붙잡힌해적은모두교수형에처해졌지만쇼오와(昭和)천황히로히또의목이잘리는일은없었다.해적선일본은한국전쟁을계기로사회주의소련을방어하는‘극동의방패’를자처하며국제무대에복귀한다.
과거를청산하지못한해적선은이제유령선이되어동아시아를떠돌며물의를일으키고있다.저자는“항해를멈추고항로없는망망대해에표류하며길을모색해야한다”고주장한일본사상가타께우찌요시미(竹內好,1910~70)를환기한다.길을잃는것이도리어길을찾는하나의방도가될수있다는제안이다.
제국일본을넘어,평화의공간동아시아로
제국일본이라는과거가동아시아라는지평위에서탐구될때,한일·한중·중일등국가간의‘화해’따위가아닌인간실존을위한‘공존’의장이펼쳐질수있다는것이저자가주장하는바다.이책이다루는마루야마마사오(丸山眞男,1914~96),타께우찌요시미,미시마유끼오,이광수,염상섭,야스이카오루(安井郁,1907~80)의사상은고매한지성의산물이아니다.제국의멍에를짊어진지식인으로서생존을모색하는절체절명의몸부림이다.
일본내부에서일본의노예성을비판하고(타께우찌요시미),주권의문제를안고자신의목숨을끊고(미시마유끼오),민족을개조하기위해반민족의낙인을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