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하비의 세계를 보는 눈

데이비드 하비의 세계를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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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데이비드 하비가 30대 때부터 최근까지 집필해온 수십편의 글 중 직접 엄선한 『데이비드 하비의 세계를 보는 눈』의 논문 열한편은 자본주의가 우리의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지배해왔는지, 왜 우리가 “공장 대신 도시”에서 변혁의 열쇠를 찾아야 하는지, 우리가 맑스를 읽는 방식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미국의 주도권 상실과 중국의 일대일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등 굵직한 질문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저자

데이비드하비

저자데이비드하비DavidHarvey는1935년영국에서태어나1962년케임브리지대학세인트존스칼리지에서지리학박사학위를받았다.맑스주의의여러분파가운데어디에도치우치지않는유연한맑스주의자로평가받는그는1970년대초부터40여년간일반대중과함께맑스의『자본』을강독해왔다.현재뉴욕시립대학대학원교수로재직중이며,주요저서로『신자유주의세계화의공간들』『신자유주의』『모더니티의수도파리』『포스트모더니티의조건』『희망의공간』『자본의한계』『신제국주의』『자본의17가지모순』『반란의도시』『자본이라는수수께끼』『데이비드하비의맑스자본강의』(1·2)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서론

1장지리학에서혁명적이론과반혁명적이론:게토형성의문제
2장자본주의적축적의지리학:맑스이론의재구성
3장자본주의적도시과정:분석을위한틀
4장기념비와신화:싸끄레꾀르대성당건축
5장시공간압축과포스트모던조건
6장관리주의에서기업주의로:후기자본주의도시거버넌스의전환
7장환경의본질:사회적변화와환경적변화의변증법
8장투쟁적특수주의와지구적야망
9장신제국주의:탈취에의한축적
10장금융위기의도시적근원:반자본주의투쟁을위한도시개조
11장자본의진화

주석
참고문헌
역자해제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세계적석학의40여년현장이론연구총결산
데이비드하비의주요논문11편으로꿰는,사상의궤적

“손에잡히지않고,담을수도없고,만질수도없지만,매우강력한힘.”이처럼모호한자본이라는개념을추상적분석이아닌구체적현실을통해그누구보다명쾌하게풀이해주는세계적석학데이비드하비.세계의작동원리를독창적시선으로날카롭게분석해온그의40여년지적이력이총결산되었다.『데이비드하비의세계를보는눈』(TheWaysoftheWorld)은지리학자이자맑스주의이론가인하비가평생을통해발표한저술가운데핵심만추려내한권의단행본으로엮어낸논문선집이다.
30대때부터최근까지집필해온수십편의글중직접엄선한이책의논문열한편은자본주의가우리의시간과공간을어떻게지배해왔는지,왜우리가“공장대신도시”에서변혁의열쇠를찾아야하는지,우리가맑스를읽는방식은어떻게바뀌어야하는지,미국의주도권상실과중국의일대일로를어떻게바라보아야하는지등굵직한질문을정면으로응시한다.

자본주의는우리의시간과공간을어떻게지배해왔는가

20세기100년간미국의시멘트소비량은45억톤,이에반해2011년부터단2년간중국의시멘트소비량은65억톤.통념으로는예측하거나설명하기어려운변화가세계적차원에서반복되고있다.하비는전세계곳곳에서전개되어온도시화,특히중국에서엄청난규모로진행되는도시인프라의구축과정에주목한다.이지리적·공간적현상은사회의운용방식과따로떼어분석할수없으며,자본축적과정을빼놓고는설명할수없다.이책전체를관통하는논제이자1970년대이후하비의일관된연구목적은“과잉축적의문제가어떻게무분별한도시화와그에따른사회적고통으로이행하게되는가”다.
지리학자로서학계에처음발을내디딜당시하비는기존지리학이론작업에철학·통계학·수학의관점을적극적으로접목했다.뒤이어미국볼티모어의존스홉킨스대학교수로부임하고는당시전세계를휩쓴68혁명을목도한다.혁명의여파에휩싸인도시를경험하며하비는연구의방향을180도뒤집는다.「지리학에서혁명적이론과반혁명적이론」은볼티모어의경험을토대로미국대도시의게토형성이라는문제를다루는데,여기에서하비는도시의토지이용에관한기존틀을대신하여맑스주의를도입해야한다고역설한다.이같은혁신적사고는1970년대초반까지실증주의만을연구방식으로삼아온지리학계를뒤흔드는논쟁의시발점이된다.
하비는지체하지않고맑스주의를재구성하는도전에뛰어든다.「자본주의적축적의지리학」에서는기존맑스주의에서이론화되지못한‘공간’개념을풀이하면서지리학과맑스주의사이에다리를놓고자했다.맑스는자본축적과정에서공간이무엇을생산해내는지,즉하나의공간이한사회와어떻게연관되는지이해했지만이를부차적으로다뤘다는비판을받아왔다.마치바통을이어받듯하비는자본-공간문제를좀더체계적으로이론화하고자했고,맑스주의의핵심부에‘공간과공간관계’개념을도입했다.이글은주로자본축적과정에서교통·공간이어떻게연관되는지를‘시간에의한공간의절멸’개념으로규명하며,더나아가자국내무역을넘어선해외교역이자본축적에서수행하는역할을설명한다.
“가장유효한전략은우리가처한사회현실을합당하게해석하기위해실증주의,유물론,그리고현상학의특정측면이중첩되는이해의영역을탐구하는것이다.이중첩을가장분명히탐구하는것은맑스주의다.”(40~41면)「자본주의적도시과정」은맑스주의의공간관념을여러도식과개념화를통해체계적으로종합한다.다시말해자본이생산과소비과정에서어떻게순환하고(1차순환),과잉축적위기를해소하기위해도시인프라건설등으로어떻게옮겨가며(2차순환),노동력재생산및기술개발측면에서이데올로기적으로는어떻게활용되는지(3차순환)를명쾌하게해설한다.하비의자본순환론은이후맑스주의체계구축에크게기여하며특히자본축적의지정학을해석하는기본틀로서자리매김했다.
「자본주의적축적의지리학」과「자본주의적도시과정」이기존맑스주의개념을분석하는데에초점을맞췄다면,「기념비와신화」는역사적사실해석에기반을둔독특한글이다.하비는프랑스빠리의싸끄레꾀르대성당이지어지는과정을1871년빠리꼬뮌등장과붕괴전후의사회상황에대입하면서,도시화를알고자할때자본의흐름같은거시적변동말고도“시민권,소속감,소외,결속,계급을비롯한집단적정치형태”에주목해야함을여러예시와함께역설한다.

하비의‘역사지리적유물론’은어떻게만들어졌는가

1980년대후반포스트모더니즘이미국을중심으로유포되고있을때하비는이를해석하는주효한틀을제기한다.맑스주의뿐아니라인문학전반에서하비의명성을높여준「시공간압축과포스트모던조건」은포스트모더니즘을모더니즘과단절되는것으로이해한당대의풍토를비판하며,이를“후기자본주의또는유연적축적체제의상부구조로이해”(614면)하는관점을제시한다.당시소개한‘시공간압축’개념은모더니티와포스트모더니티의속성을명쾌하게해명해준다.단지교통및통신기술이발달하면서시간적거리가단축되는것이아니라,자본이유통되며순환하는기간이줄어들면서시간과공간의성격자체가변화하고이로써“우리가세상을표현하는방법”마저바뀌게되었고,즉흥성과일회성이일상의주요덕목으로등장했다는것이다.현대에들어와시공간과자본의성격이어떻게극적으로변화했으며그것이물질적으로는어떻게재현되었는지를살펴야포스트모더니티를이해할수있다는주장이다.
「관리주의에서기업주의로」는하비의논문중가장많이인용된글이다.그만큼하비가말하는‘기업주의도시거버넌스’즉1980년대탈산업화이후나타난도시지배구조의특징과이에따라지방정부들이택하는전략은현대정치의주요과제다.포드주의에서포스트포드주의(유연적축적체제)로물적토대가전환함에따라도시거버넌스는규제(관리주의)에서경영(기업주의)으로돌아선다.후기자본주의의이와같은구조전환이만들어낸사회적·정치적변화는무엇이며,급기야지금의‘신자유주의’를만들어낸‘유연적축적’이어떻게탄생했는지가소개된다.
환경이전에자연이있었다.하비또한자연의가치를논하며인간이자연에어떻게화폐가치를매겼는지를이야기한다.「환경의본질」은자연의가치에관한두가지입장,즉자연에화폐가치를부여하는방식과자연에가치가내재한다는방식모두를비판한다.이른바‘도덕공동체’가바탕을두는심층생태학이나하이데거사상등다양한생태주의가가진한계를지적하는데,여기서우리에게필요한것은데까르뜨적이분법에서벗어나끊임없이변증법적으로사고하는삶의방식이다.
‘투쟁적특수주의’라는하비의개념은특정계급이자신의이해를관철하기위해싸우면서,더욱보편적인입장이나거시적·장기적고려없이자기고유의목적만을내세우는경향을가리킨다.「투쟁적특수주의와지구적야망」에서하비는옥스퍼드대학교수시절에자동차공장파업의연구프로젝트에참여한경험을레이먼드윌리엄스의소설에비춰성찰한다.이프로젝트에참여하면서느끼는갈등은여전히생생히들린다.파업노동자의이해를반영하는입장에서벗어나그지역의환경과산업구조변화를고려해좀더보편적인입장을반영해야한다는요지는지금의다양한사회갈등에시사하는바가크다.「신제국주의」는맑스의‘시원적축적’개념을현대자본주의로확장하여적용한‘탈취에의한축적’개념을통해서구선진국뿐아니라한국의신자유주의화과정그리고중국의경제성장과정을풀이해준다.
하비의‘자본순환론’이맑스주의를비롯한경제이론전반에기여했다고평가받는이유중하나는‘금융이론’덕분이다.「금융위기의도시적근원」은과잉축적위기를해소하기위해자본이신용체계를어떻게도입·개진하고,허구의개념인‘금융’이어떻게실질적으로재현되는지를설명하며,특히금융이부동산자본과결합하여어떤문제를유발하는가를고찰한다.근래의세계금융위기가대부분부동산시장의혼란을거쳐하나의‘도시위기’로나타나는것은부동산이얼마나투기적금융과깊이연관되었는지를보여준다.중국이위기의충격을무마하기위해막대한부채를부담하면서까지도시인프라를우후죽순쌓아올리는현상은자본주의도시화가결국“잉여가치창출을위한과정일뿐아니라창출된잉여가치를재흡수하는장이된다”(619면)라는사실을증명한다.하비는도시화에서발생하는잉여가도시노동자의몫이되지못하는현실을지목하며,이잉여의재투자에대한여타의권리가노동자들에게주어져야한다고주장한다.「자본의진화」에서는자본이이같은문제를극복하고끊임없이진화하는궤적을소개하며,그궤적내의일곱가지고유한‘활동영역’을선보인다.기술과조직형태,사회적관계,제도적및행정적편제,생산과노동과정,자연과의관계,일상생활과종의재생산,세계에관한정신적개념화가바로그것이다.

재레드다이아몬드식의환경결정론은틀렸다

하비의40여년연구여정은도시화이후발생하는현상들을분석하는것을뛰어넘어“현상들의근원에자리잡은무한한자본축적”의맥락과구조를밝혀내그대안을모색하는데바쳐졌다.이모색은작게는지리학패러다임을혁명적으로바꾸는한편,맑스주의에서간과되어온“공간적역동성에관한이론적틀”즉하비자신의“역사지리적유물론”을완성하는토대가된다.
재레드다이아몬드식의환경결정론이자연과문화를이분법적으로구분하는오류를범했다면,하비의유물론은‘지리’가끊임없이변화하는상대적개념으로서현대의자본을어떻게재생산하는지를비판적으로살핀다.하비의눈길은중국을향한다.중국의필사적인개발이만들어낼지리적변화를어떻게보느냐에따라미래자본주의논쟁의향방또한바뀔것이다.우리가하비의‘세계를보는눈’을배워야할이유다.

“당신의책은지리학,인류학,경제학,문화비평중어디에속하는가.”“그전부다.”데이비드하비의‘그전부’를이책에모았다.이십대후반지리학계의연구방법론혁신을제안하며하나의센세이션을일으킨청년학자에서부터수십년간맑스이론을강독해온유연한맑스주의자를거쳐,중국의무한팽창을어떻게해석할것인가를역설하는노년에이르기까지하비가걸어온연구여정이드라마틱하게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