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 (분단체제론과 변혁적 중도주의)

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 (분단체제론과 변혁적 중도주의)

$15.04
Description
한반도 대전환의 국면에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깨친 분단체제 극복의 지혜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의 비핵화가 전세계적 관심사가 된 이때, 분단체제 극복과 한국사회 개혁을 위한 담론을 지속적으로 발신해온 창비가 한반도의 체제 분석과 변혁의 실천전략을 연마하는 책 『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다양한 세대의 교사, 교수, 문인, 연구자, 시민운동가, 편집자 등 총 30명이 7차에 걸쳐 진행한 실험적 공부모임 ‘창비담론 아카데미’의 결과물이다. 창비담론 아카데미는 북미대결이 전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던 2017년 11월 7일에 시작되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가 뉴스를 장식하던 2018년 1월 30일까지 3개월간 진행되었다. 공부 내용을 정리하여 책으로 묶어내는 작업을 하던 무렵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여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북미정상회담을 눈앞에 둔 시점이 되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급박한 사건 전개 때문에 당시의 공부모임에서 나온 발언 중에는 지금의 현실과 달라진 점도 있으며, 그와 무관하게 한반도 분단문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인식의 충돌로 인한 의견 차이도 남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공부의 과정이자 그 과정 자체가 공부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는 대전환의 시기에 남북관계와 한국사회는 어떤 변화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한반도 변혁을 위한 우리의 과제는 무엇인지 등을 ‘분단체제론’과 ‘변혁적 중도주의’의 관점으로 정리한 책이다. 다양한 배경과 인식 수준을 가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탄없이 묻고 대답하며 서로 배우고 가르치기를 지향한 모임의 성격 덕분에 우리 현실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만큼 쉽고 상세하게 정리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모임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참가자들이 허심탄회하게 자기 의견을 개진하고 창비담론에 대해 궁금한 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자 했다. 총 7차례의 모임 중 홀수차인 1, 3, 5회에는 참가자들끼리 발제와 토론을 진행하고, 짝수차인 2, 4, 6회에는 이 토론결과에 대해 창비담론의 주요한 생산자인 백낙청 교수가 강평과 해설을 했으며 이는 또 다음 단계의 토론을 위한 발제가 되었다. 마지막 7회에는 종합토론을 갖고 그간 공부한 내용을 촛불 이후 우리 사회의 각종 현안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를 논의했다. 공부의 내용뿐 아니라 백낙청이 제시한 공부법인 묵이지지(?而識之), 즉 ‘잠잠히 마음속에 새김’은 나를 앞세우기보다 인식의 대상을 향해 마음을 여는 자세로서 오늘날 우리 지식인과 독서인 모두가 깊이 유념할 만하다(102면).
저자

백낙청

저자백낙청
1938년출생.1966년계간『창작과비평』을창간한이래편집인·발행인등을역임.현재서울대명예교수,계간『창작과비평』명예편집인,한반도평화포럼공동이사장.저서로『민족문학과세계문학1/인간해방의논리를찾아서』(합본개정판)『민족문학과세계문학2』『민족문학의새단계』『통일시대한국문학의보람』『문학이무엇인지다시묻는일』등의문학평론집과『백낙청회화록』(전7권)외에『분단체제변혁의공부길』『흔들리는분단체제』『한반도식통일,현재진행형』『어디가중도며어째서변혁인가』『2013년체제만들기』『백낙청이대전환의길을묻다』『문명의대전환과후천개벽』등의사회평론서그리고다수의편저서가있다.

목차

책을펴내며이남주

제1부변화의시대와담론공부
1회차공부모임
2차회공부모임

제2부분단체제극복을위한모색
3회차공부모임
4차회공부모임

제3부촛불이후읽는변혁적중도주의
5회차공부모임
6차회공부모임

제4부한반도대전환의길목에서
7회차공부모임

후기백낙청

창비담론아카데미읽기자료

출판사 서평

분단체제극복의실천전략,변혁적중도주의
한반도차원의변혁을위한남한차원의실천노선

창비담론아카데미참가자들은석달간의공부모임에서한반도의분단구조와남한사회개혁의문제,남북관계에대한각종담론들의문제점등을토론했다.백낙청이제기한분단체제론과변혁적중도주의는주된논의의대상이었다.분단체제론과변혁적중도주의의기본적인개념에서부터그이론들이어떠한현실성과실천력을가지고있는지를점검하였다.시대적과제로제기된분단체제의극복은민족국가의복원이라는단순한분단극복으로서의통일과는다른개념이며,또한이를실현하기위해서는관성적이고일면적인노선을넘어우리상황에부합하며가장광범위한시민들을결집할수있는변혁적중도주의라는새로운전략이요구되는것이다.
변혁적중도주의에서변혁은한반도분단체제의변혁을뜻하며,중도주의는이를위해남한사회에서취해야할실천노선을의미한다.그러면올바른노선을찾기위한방법은무엇일까?이에대한방법론은‘중도가아닌것들을하나씩깨나가는것’으로제시된다.구체적으로비판되는노선은①분단체제에무관심한개혁주의,②전쟁에의존하는변혁,③북한만의변혁을요구하는노선,④남한만의독자적변혁이나혁명에치중하는노선,⑤변혁을민족해방으로단순화하는노선,⑥평화주의,생태주의가분단체제극복운동에대한인식을결여한경우등여섯가지다.백낙청은진리를향한열정이있을때자기마음속에있는것중미달하는것을하나하나깨나가는불교의수행방법을차용하여변혁적중도주의에이르게되었음을밝힌다.(40~43면,115~116면,185~89면).
아카데미에서는현실정치에서흔히표방되는중도마케팅과변혁적중도주의가어떻게다른지,이것이사회변혁에구체적으로어떻게적용되는지에대한토론을이어갔다.그밖에도시민참여형통일운동의개념과그중요성,남한에서처럼북한에도운동주체로서시민이존재하는가에대한토론,남북간통일과정의일환인‘남북연합’이현단계에서실현되어야하는이유,분단체제라는현실을무시한채남북한이두개의나라로서로를인정하기만하면문제가해결될거라고주장하는‘양국체제론’이가진문제점,87년체제와분단체제의관계등다양한논점을살피며담론에대한이해를높여갔다.

촛불을든우리가만들어낼대전환의방법론
민주정부3기가아닌촛불시대1기정부가해야할일

익히알고있듯이촛불혁명은이명박-박근혜정권이드러낸총체적부정부패와반민주적위법행위,헬조선이라고불릴만큼망가진대한민국을바로잡기위한시민들의직접행동의결과였다.그뿐아니라운동의참여자스스로의식하고있었든그렇지않든분단체제극복을위한결정적이고중요한한걸음이었다.백낙청은“판문점선언도겉보기로는최고위급지도자들의결단으로한반도문제해결의계기가만들어진것이지만우선남측의지도자가촛불혁명이라는전대미문의시민참여를통해탄생한대통령이요그정부라서가능했던일이다.북녘은북녘대로절대권력자도어찌못하는인민의욕구와생활상의변화가있었으리라짐작되는데,그에대한분석과검토는제쳐두고라도촛불혁명으로남녘이달라지지않았다면북이문재인대통령개인의진정성만믿고과감한타결에나서지못했을것”(277면)이라고말한다.남이든북이든지금의변화된정세는그밑바닥에민중들의평화를향한염원과강렬한생활상의요구가작동하고있음을놓치지말아야한다.
촛불이전의한국사회는분단체제의질곡속에서반공?반북을위해서라면헌법이나법률은지키지않아도된다는오래된관행이지배하는상황이었다.백낙청은이를성문헌법에는드러나지않는‘이면헌법’이작동하는상황이었다고진단한다.그런데촛불은수십년이나작동하지않은헌법을처음으로제대로작동하게만든것으로서한국사회와남북관계에혁명적변화를이루어냈다.백낙청은“문재인정부를김대중?노무현을잇는민주정부제3기로보지말고촛불시대1기정부로,그초대정부”(225면)로바라보고제대로혁명을완수해야한다고힘주어말한다.이면헌법을가동시키며기득권을유지해온세력을일소하기위해“적폐청산도하고제도개혁도하고헌법도새로만들고여러가지관행을혁신하면분단체제극복과정이거의궤도에오르는”것이며,이렇게만들어진남북관계의대전환은촛불이후남겨진과업을완수하는데새로운동력을제공해주리라는것이다.남북관계의진전과한국사회의변혁이긴밀히맞닿아있다는것이분단체제론의분명한인식이며이것이촛불혁명이나아가야할길이다.

급변하는정세에도흔들리지않는원칙
긴안목과올바른방향감각을지닌시민참여의중요성

북미간탁월한중재를해낸문재인,그리고김정은과트럼트라는카리스마적지도자들은위태롭던한반도에희망의싹을틔웠지만북미정상회담번복소동,핵폐기와체제보장협상의지난한과정,중국?러시아?일본등주변국과의복잡한역학관계에서보듯이한반도의분단체제는단한번에바뀌지않을것이다.정치지도자들의선언이그리더십이무너질때번복되는경험은그간세계사의여러경험들이아프게증언하는바이다.정부간?국가간의협약과법적?제도적안정성이제대로확보되어야하지만이를근원에서보장하는것은평화와화해를염원하는시민적역량이아닐수없다.지금껏겪어보지못한대전환의국면일수록긴안목과올바른방향감각을지닌시민의참여가필수적이다.
우리의“한층책임있는자세는우여곡절끝에라도북미정상회담마저성공적으로끝났을때한반도의주민들,특히남북관계의‘제3당사자’인남쪽민간사회에안겨질벅찬일감들을예견하고대비하는일이다.여기에는남북교류에의직접적인참여증대만이아니라남북화해로마련된변화의동력을국내개혁으로되돌리는작업에서시민사회가수행할몫이있고나아가한반도의평화와번영이주민들모두가고르고사람답게살도록만드는여전히힘겨운작업이남는다.”(277면)남북관계와국내개혁의연관성을정확히파악하여개혁의고삐를놓치지않는것,한반도에서펼쳐질새로운미래가특정세력의것이아니라모든민중들의것이되어야한다는것.이를위해지금필요한것은시민들이자기역할의중요성과해야할일이막중함을깨닫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