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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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3·1운동의 기억을 추적하고 비교하며 현재를 이야기하다!
2019년은 3·1운동이 일어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촛불혁명을 이루어내고 한반도가 대전환의 국면에 접어든 오늘날, 3·1운동은 한국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100년 전 한반도를 가득 메운 만세의 함성은 촛불혁명 당시 광장으로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과 어떻게 이어지는 것일까?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는 각계의 학자들이 모여 3·1운동의 실체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 그것이 100년 후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치열하게 토론하며 엮어낸 책이다.

역사학뿐만 아니라 문학, 종교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3·1운동의 현재적 의미를 모색한 학문적 시도의 일환으로, 각각의 학문적 견해와 연구방법론 앞에서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맞서며 의견을 나눈 좌담에서부터 3·1운동 100주년에 앞서 다듬어온 연구 성과를 담은 여섯 편의 글까지 한권에 담았다. 이를 통해 3·1운동을 둘러싼 논쟁적인 이슈들을 균형 잡힌 시선으로 바라볼 기회를 마련해준다.
저자

이기훈

연세대학교사학과교수,국학연구원부원장.서울대학교국사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주요저서로『무한경쟁의수레바퀴』『동아시아의‘근대’체감』(공저)『방정환과‘어린이’의시대』(공저)등이있다.

목차

기획의말

0.[좌담]3ㆍ1운동100주년이말하는것들
3ㆍ1운동과촛불의마주보기/3ㆍ1운동인가,3ㆍ1혁명인가/임시정부100주년의정치성/3ㆍ1운동은남과북의공유자원이될수있을까/3ㆍ1운동의세계사적의미에대하여/민족자결과공화의정신/3ㆍ1운동은실패인가,성공인가

1.3ㆍ1운동과깃발:만세시위의미디어-이기훈
3·1운동풍경의역사적의미/선언서네트워크와깃발/격문네트워크/만세시위의양상과미디어의유형/운동자들과정체성의구현:깃발의선언성/3ㆍ1운동과미디어

2.한국의민주화운동과‘3ㆍ1운동기억’:4ㆍ19혁명에서6월항쟁까지-오제연
기억을통한3ㆍ1운동의현재화/4ㆍ19혁명과‘3ㆍ1운동기억’/5ㆍ16쿠데타이후‘3ㆍ1운동기억’의경합/1980년대‘3ㆍ1운동기억’의연속과단절/촛불혁명후‘3ㆍ1운동기억’의재구성을위하여

3.3ㆍ1운동과감옥에갇힌여성지식인들:최은희의자기서사와여성사쓰기-장영은
여성의몫과글쓰기/여성이여성의투쟁사를수집/여성은전진하고있는가

4.3ㆍ1절과‘태극기집회’:잃어버린민중의기억-김진호
극우개신교,2018년3ㆍ1절광장예배를준비하다/망각의역사와근본주의신앙/‘3ㆍ1절’의재기억화와반공주의/광장예배실패,그이후:공적기억의쇠락과‘잃어버린민중의기억’소환

5.민족문학의‘정전형성’과3ㆍ1운동:미당퍼즐-강경석
새로운주인공/3ㆍ1운동과점진혁명/문학의‘자율성’과‘자치’의역설/다시,미당근처/미당바깥

6.3ㆍ1운동의한세기:20세기의비전과한반도평화-김학재
3ㆍ1운동의국제적맥락/지구적순간들과지정학적배경/세계사와민족사의결정적조우/미완의과제3ㆍ1운동

출판사 서평

3ㆍ1의함성에촛불은어떻게답할것인가
‘만세’이후100년의기억과현실

올해는3ㆍ1운동이일어난지꼭100년이되는해다.정부주도의100주년기념사업및각종단체의학술대회가작년(2018)부터성대하게준비되면서전사회의관심이모아지고있다.한편대한민국을더나은사회로만들기위해발굴해야할3?1운동의정신보다는100주년이라는가시적인기념성혹은정치적의도가부각되는방식으로3ㆍ1운동이기념되고있어일각에서는우려의목소리가나오기도한다.이에각계의학자들이모여3ㆍ1운동의실체를어떻게복원할것인지,그것이100년후우리에게어떠한의미가있는지를치열하게토론하며『촛불의눈으로3?1운동을보다』로엮어냈다.촛불혁명을이루어내고한반도가대전환의국면에접어든오늘날,3?1운동은한국사회에어떤의미를가질수있을까?100년전한반도를가득메운만세의함성은촛불혁명당시광장으로나온시민들의발걸음과어떻게이어지는것일까?촛불혁명의‘대한민국은민주공화국이다’라는선언과3·1운동의‘내가대표다’라는선언사이에는100년의차이가있지만,3·1운동은공화와주체의자각이라는측면에서시초이고,촛불은그정치원리의구현이자정점이라는점에서일맥상통한다.『촛불의눈으로3?1운동을보다』는역사학뿐만아니라문학,종교학,사회학등다양한분야의연구자가자신의자리에서3?1운동의현재적의미를모색한학문적시도의일환이며,3?1운동을둘러싼논쟁적인이슈들을균형잡힌시선으로바라보기위해반드시읽어야할책이다.

3ㆍ1운동100주년무엇을기억하고어떻게기념할것인가
:3ㆍ1운동과촛불의마주보기
3ㆍ1운동과관련된최근의가장논쟁적인이슈는‘3ㆍ1혁명론’이다.학계뿐만아니라정부의주요인사들도3ㆍ1운동이아니라3ㆍ1혁명으로명칭을바꿀것을제안하며3ㆍ1운동의의미를재구성하려는움직임이활발하다.이책의좌담「3ㆍ1운동100주년이말하는것들」에서는3ㆍ1혁명론을둘러싼학술적맥락과정치적함의등을두루살피며각연구자가이문제를어떻게바라보고있는지치열한토론이펼쳐진다.혁명으로볼수없다는입장에서부터‘미완의혁명’‘현재진행중인혁명’으로볼수있다는입장까지폭넓은논의가오가는가운데,‘역사를당대의맥락속에서파악할것인가혹은그것의현재적ㆍ지속적의미를적극발견할것인가’라는역사학의오래된과제이자본질적인쟁점을3ㆍ1혁명논의를통해확인할수있다.
교과서적서술에서3ㆍ1운동은‘거족적항일투쟁’으로평가하고있고,대부분의사람들역시3ㆍ1운동을‘대한독립만세’,즉일본으로부터의독립을꿈꾸었던민족적항일운동으로인식하고있다.하지만3ㆍ1운동은그결과로대한민국임시정부가수립되었다는점에서민족운동만이아니라공화정을추구한민주주의운동이었다.이러한논의의연장선상에서이기훈은「3ㆍ1운동과깃발」을통해만세시위당시민중들의움직임에서어떻게공화의정신이싹텄는지탐색한다.특히당시시위현장에서사용되었던깃발과격문,선언서등의구체적인매체(미디어)를통해당대인의의식속에서국가,민족에대한관념이어떻게자리잡았고자신들의행위에어떤의미를부여했는지실증적으로살핀다.또한‘만세’라는축하의행위가고종의국장당시수행되었다는점을예리하게파고들며,이러한수행이어떻게군주정의종식,공화정의탄생과연결되는지분석한다.당시깃발과격문에서자주발견되는‘내가대표다’라는언술은민중스스로인민주권의원리를구현했다는점에서한국근대의출발점으로평가할만하다.
3ㆍ1운동의현재적의미에대한탐색은비단오늘뿐만아니라한국현대사에서굵직한사건이일어날때마다시도되었다.오제연의「한국의민주화운동과‘3ㆍ1운동기억’」은해방이후부터1980년대까지3ㆍ1운동의기억이어떻게정치적으로전유되었는지살펴보고있다.민주화운동세력과각정권이주요정치국면에따라비슷하지만다른방식으로3ㆍ1운동을전유하고경합하는모습이흥미롭다.이러한논의는촛불혁명을거치면서민주주주의의질적도약을고민하는한국사회가100년전3ㆍ1운동을어떻게기억해야할지에대한학문적모색의일환이기도하다.

잃어버린민중의기억을복원하다
:3?1운동과촛불의헤테로토피아적외침
3ㆍ1운동과촛불혁명의연관성을파악할때반드시주목해야할점은그운동의현장에다양한주체들의염원,새로운시대에대한지향이나욕망이있었다는점이다.촛불혁명이후젊은페미니스트들의등장,미투운동등이이어진것처럼촛불이지핀변혁의움직임은이사회에서억압받아온목소리들이터질수있는계기를마련해주었다.장영은은「3·1운동과감옥에갇힌여성지식인들」에서3·1운동에직접참여한당대의여성지식인이그경험을어떻게자신들의역사로구축해나가려했는지살펴보고있다.장영은은3ㆍ1운동이교육받은여성이조직화된네트워크를통해자신의목소리를낸첫번째경험으로평가하며,이들에게는3ㆍ1운동이독립운동의의미를넘어역사의‘지분’을확보하고자했던권리투쟁이었다고분석한다.특히언론인이자여성운동가였던최은희의역사서술작업을통해식민지와해방,국민국가의설립등정치적격랑속에서여성이자신의경험과기억을공적역사로만들어가는일련의투쟁과정이어떻게이루어졌는지구체적으로살핀다.
김진호는「3ㆍ1절과‘태극기집회’」에서다양한민중의목소리,억압받은자의목소리를‘헤테로토피아적외침’으로규정하며3ㆍ1운동의기억투쟁과정에서헤테로토피아적외침이억압당해온이유를한국개신교의근본주의적신앙에서탐색한다.3·1운동의공적기억이형성되는과정을살피면서한국개신교에서근본주의신앙이압도하게된배경,3·1운동의재기억화를둘러싸고벌어진기억투쟁에서반공주의가승리한이유,근본주의와반공주의가결합한이데올로기가한국현대사에미친영향력등을검토한다.이러한역사인식은여전히열정적으로진행중인‘태극기집회’의풍경을이해할수있는풍부한맥락을제공한다.
3·1운동은민족해방에이르지못했지만한국사회의모든측면에서결코이전으로는돌아갈수없는획기가되었고,이는문학에서도마찬가지였다.‘신문학운동’이근대문학으로서의면모를갖춘한편,대다수의문인이정도의차이는있을지언정친일문제에서벗어나지못했다.강경석은「민족문학의정전형성과3·1운동」에서민족문학을거론할때피해갈수없는예민한퍼즐인친일문학을미당서정주의작품을경유해검토한다.미당서정주의‘좋은’작품들과그의친일행적에대한평가라는이중의과제가섬세하고신중한독법을통해그교착을풀어가는과정이흥미롭다.

세계질서의변동속에서새로운한반도질서를구축하기위해
:민족사와세계사의결정적조우3?1운동
3?1운동은한국인에게대단히민족적인사건으로각인되어있지만그것은세계사적흐름과조응하면서발생한사건이기도했다.1919년2월과5월사이에한국,중국,인도,이집트에서줄지어독립운동이발생했다는것은그방증이다.1차세계대전이후성립된베르사유체제와윌슨의민족자결원칙은전세계의피식민국가에게독립에대한희망을가지게해주었고,당시국제질서의구조적변동은동시다발적독립운동이일어나는배경이되었다.김학재는「3?1운동의한세기」에서이를‘민족사와세계사의결정적조우’라는말로표현한다.또한그는3?1운동을‘미완의혁명’으로규정하고3?1운동의과제(공화주의,평화로운국제질서,균등한사회)가지금까지도이어지고있음을강조한다.무엇보다3?1운동은‘한반도차원의독립국가’를염원한운동이었다는점에서분단과냉전체제를해소하고평화를향해가는현재의남한과북한에게공통의기억과자원이되어준다.3·1운동이세계질서의변동을관찰하고기회를포착한능동적대응이었듯이,3?1운동100주년이자2차북미정상회담을앞둔지금3?1운동을발판으로삼아남북의시민들이새로운한반도질서를구축하는데이책이길잡이가되리라기대한다.
역사학,문학,종교학,사회학등3ㆍ1운동의깊이를재는데는다양한학문의도움이필요하다.각각의학문적견해와연구방법론앞에서한치의물러섬도없이맞서며의견을나눈좌담에서부터3ㆍ1운동100주년에앞서다듬어온연구성과를담은여섯편의글까지한권에담은이책은100년이지난현재3ㆍ1운동을새롭게기억하려는사람들이라면꼭읽어야할책이다.저자들의서로다른시각을살펴봄으로써3ㆍ1운동을균형잡힌시각으로바라볼수있고,이러한토론의과정은3ㆍ1운동의현재성에대한열띤논쟁의출발점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