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안보부가 내 연설문을 삼켰습니다 (트럼프 시대의 절망에 맞서 | 양장본 Hardcover)

국토안보부가 내 연설문을 삼켰습니다 (트럼프 시대의 절망에 맞서 | 양장본 Hardcover)

$18.00
Description
세계적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이
퇴행하는 미국을 향해 날리는 경고장
‘라틴아메리카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아리엘 도르프만의 『국토안보부가 내 연설문을 삼켰습니다: 트럼프 시대의 절망에 맞서』는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그의 정치에세이 모음집이다. 칠레의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이래 오랜 망명생활을 견디며 압제에 저항해온 실천적 지식인이자 인권운동가로서 도르프만은 트럼프 정권의 야만적 행태를 비판함과 동시에 이를 이겨낼 성숙한 시민의식을 주문한다. 트럼프 정권 출범 직전부터 직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이 정권하의 어두운 앞날을 기민하게 예견하여 쏟아낸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가 저자의 인생에서 우러난 지혜와 넘치는 위트, 유려한 필력으로 버무려져 선명한 공감과 읽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그는 미국 내 정치현안을 지구적 시야에서 고찰함과 동시에 한발 더 나아가 전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 폭정을 이겨낸 역사의 현장에 남은 상처와 용서의 문제까지 다채로운 주제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자신이 한평생 벼려온 저항 정신과 평화와 자유에 대한 희망을 전하는 도르프만의 목소리는 시대에 드리운 암운에도 좌절하지 않고 화합을 염원하는 시민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격조 있는 메시지다.

창비는 지난 3월 아리엘 도르프만의 삶을 곡진하게 풀어낸 회고록 『아메리카의 망명자: 칠레와 미국, 두번의 9.11 사이에서』를 출간한 데 이어 『국토안보부가 내 연설문을 삼켰습니다』를 세상에 내놓아 한국의 독자들에게 도르프만의 작품을 폭넓게 소개하고자 한다.
저자

아리엘도르프만

1942년아르헨띠나에서태어난칠레계미국작가이자인권운동가.세살때미국으로이주해뉴욕에서유년기를보냈다.그후매카시즘의광풍이몰아치자열두살에가족과함께미국을떠나칠레로향했다.산띠아고에서대학을졸업한후스물세살에교수로임용되어학생들을가르치며글쓰기를시작했다.1970년부터아옌데정부에서문화언론보좌관으로활동하다1973년삐노체뜨의쿠데타가일어나자극적으로칠레를탈출,여러국가를떠돌다미국으로망명했다.1985년부터듀크대학교에서문학과라틴아메리카학을가르치고있다.1990년민간정부가들어선칠레로잠시귀환했다다시미국으로돌아와영구정착했다.
미국패권주의와자본주의주류문화를비판하며생태주의와대안적삶을추구하는활동을줄기차게해오고있으며“라틴아메리카가낳은가장위대한작가의한사람”으로불린다.희곡『죽음과소녀』『독자』,장편소설『과부들』『콘피덴츠』『체게바라의빙산』『블레이크씨의특별한심리치료법』,소설집『우리집에불났어』,시집『싼띠아고에서의마지막왈츠』,문화비평집『도널드덕어떻게읽을것인가』『제국의낡은옷』,평론집『미래를향해쓰는작가들』『공포몰아내기』,회고록『남을향하며북을바라보다』『아메리카의망명자』등수많은저서를발표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책머리에:미국에애도를

제1부/도널드트럼프의부상
16세기에스빠냐의군주펠리뻬2세가도널드트럼프각하에게보내는서한
미국,프랑켄슈타인을만나다
나의어머니와트럼프의국경선
라틴아메리카음식과트럼프장벽의실패
포크너가미국에던지는질문

제2부/역사의심판
미국이여,이제칠레의마음을알겠는가
콰이강은라틴아메리카와포토맥을지난다:고문받는자의심정
15대미국대통령제임스뷰캐넌이도널드J.트럼프에게보내는격려의말
세상끝에서보내는메시지
이아고를고문해야겠는가
트럼프시대미국의공포,그리고어린이들
이제핵에의한종말인가?
임무완수:부시동지가트럼프동지에게

제3부/역사속저항의증인들
마틴루터킹의행진은계속된다
만델라를찾아서
진리가그녀를자유롭게하리니
갇힌몸으로세르반떼스를읽다
알베르트아인슈타인의춤추는우주
네루다,죽음저편에서말하다
칠레에서멜빌을다시읽다

제4부/무엇을할것인가
국토안보부가내연설문을삼켰습니다
좌파나라의앨리스:춤을출거야,말거야?
그들이우리를보고있다.그래서?
우리는이렇게폭정을이겨냈다:힘을내자,동지여
히로시마은행나뭇잎의속삭임
지성을향한트럼프의선전포고

옮긴이의말
수록글출처

출판사 서평

무찔러야할진짜괴물을직시하자:
트럼프라는“유령”을만들어낸미국사회의심연을고찰하다
트럼프정권의출현과함께도르프만이가장먼저경계한것은사회에대한감시와통제다.이정권은좌절과불만에찬다수대중을호도해편견과증오를부추겨탄생했고,그런선동을이어가기위해서는정권의입맛에반하는목소리를통제하는것이필수적이기때문이다.21세기미국에서그런전체주의적행태가과연가능한가?이런의문을매끈하게반박하는글이「국토안보부가내연설문을삼켰습니다」이다.국토안보부의심문과정에서저자의현대언어학회연설문이압수당하는가상의상황을재치있게풀어낸이글은그러나학회참석자들이이를가상이아닌실제로,생생한공포로받아들이는데서놀라운반전을선사한다.국가적위기가닥친다면사회가곧장전체주의로이행할수있다는위기감을모두가느끼고있다는뼈아픈통찰이여기서드러난다.
혐오로편을가르고갈등을조장하는사회가순식간에전체주의적폭력에노출될수있음은도르프만이자신의생애를통해경험한것이기도하다.민주주의가얼마나쉽게독재에밀려나는지칠레의쿠데타를통해몸으로겪었기에그는닥쳐올위험을경고하는데주저하지않는다.또한좌절한자들의분노를연민하고,“전쟁과빈곤,인종주의와성불평등,우리모두를위협하는생태적파국같은너무나도명백한망령에맞서”“무찔러야할진정한공포와괴물을직시하자”고힘주어말한다.

냉철한지성과유쾌한풍자가결합된고급산문의정수:
트럼프시대야만의정치를겨냥하는칼끝같은목소리
도르프만이트럼프시대미국에서보는대표적야만두가지는외국인혐오와기후변화에대한부정이다.그뿌리가눈앞의이익만생각하는맹목적욕망에있다는점은같지만인류의생존을건도박이라는점에서심각성은후자가더하다.전자를성찰하는저자의어조가한결힘있고통렬한까닭은그래서일것이다.도르프만은풍자와위트,지적유머를총동원해16세기에스빠냐의전제군주와미국역사상가장무능한대통령제임스뷰캐넌의목소리를빌려트럼프를‘격려’하거나,조지W.부시와트럼프가모두소련의사주를받는KGB비밀요원으로서미국을파탄나게하려는임무를수행중이라고신랄하게비판한다.한편동네슈퍼마켓에산적한각양각색의라틴아메리카먹거리를둘러보며트럼프장벽은이미무너지기시작했음을예견하기도한다.그이름도다알수없을만큼다양한국적의식재료들처럼출신국도언어도다종다양한사람들이뒤섞여살아가는현실을도외시하고혐오라는장벽을쌓아이민자를추방하려는시도는무위로돌아갈수밖에없다고확신하기때문이다.
이에비해가시화되고있는지구적재앙을얘기하는도르프만의어조는한층엄중하고침통하다.세상끝에위치한나라칠레산띠아고에산불-폭우-식수고갈의유례없는자연재해가밀어닥치고2천제곱마일의빙산이붕괴해바다의경관이바뀔상황에서기후변화를부정하는트럼프,유엔연설에서북한지도자를공개적으로조롱하며핵위협을한껏고조시킨트럼프(2017년9월의이연설이래상황은급변했지만),히로시마의원폭에서살아남은나무가전하는인류공멸의가능성에대한경고를알아듣지못하는트럼프,자신의정책에반하는전문가와과학자들의입을틀어막고연구지원금을끊는트럼프의정권에대한도르프만의어조는칼끝처럼날카롭다.

“이기적으로가득한세상에서불가능은없다”:
희망은평범한모든사람들에게있다
미국뿐아니라전세계에파국을가져올지모를이난국에답을찾기위해도르프만은한편으로인간을억압하는것들과의싸움에평생을바친인물들을소환하고,한편으로고난을헤쳐온자기생애의장면과역사속의순간들을회고한다.마틴루터킹에게서불굴의정신을,빠블로네루다의시에서희망을빚는법을발견하고,윌리엄포크너를통해편견과증오속에그릇된선택을한동료시민들의좌절과불만의뿌리를이해함으로써그들에게인간적존엄성을되돌려주는법을깨닫는다.
도르프만은또한이땅에존재하는무수한평범한영웅들에주목한다.암울한수감생활중에도조각밭을가꾸며끈질기게투쟁의믿음을지킨넬슨만델라같은초인적투사만이아니라,무시무시한폭정아래서도마음속대통령의사진을벽뒤에감춰지켜낸평범한목수에게서,미국의지원을받는엘살바도르군사정권의살해위협에맞서정의를지키다순교한미국수녀에게서,이런이들의정신을잊지않고기억하고지켜내는이웃들에게서그는희망의씨앗을발견한다.도르프만이이런이들을굳이기억하고기록하는것은비탄속에서자칫잃기쉬운동료시민에대한믿음,인간에대한믿음을지키려는몸짓이기도하다.

정의로운분노를품고전진하는실천적지식인:
세상끝에서한국의독자들에게전하는메시지
도르프만은칠레에서목도한독재와저항의역사를퇴행하는미국의상황과병치시켜보임으로써민주주의사회에살고있는우리모두에게지금누리고있는자유와권리가영원불멸할것이라는낙관을버리고항상경계를늦추지말아야한다고주문한다.
책을읽으며우리는스스로에게이런질문을던지게된다.도르프만의글은과연트럼프시대미국만의이야기일까?한국의시민들은도르프만이느끼는황망함과비참함에서자유로울수있을까?악명높은독재정권에신음해야했던칠레의역사는또얼마나한국의그것과닮았는가?오늘날자유의시간이거저주어진것이아니며,우리가누리고있는것을수호하고가꾸어나가기위해부단히경계하고저항해야한다는도르프만의경고는촛불로민주주의의역사를새로쓴우리한국의시민들에게도서늘한긴장감을남긴다.
한국어판서문에서도르프만은“세계를향해부패한독재정권에맞서는방법의모범을”보여주었고“더나은세상을위한이싸움에서핵심적인역할을하고”있는한국의독자들에게각별한애정을전한다.우리역시편견과혐오를넘어진정한괴물과맞설것을촉구하고격려하는연대의메시지다.가슴에는정의로운분노를품고지혜의눈으로현실을통찰해온도르프만의목소리에응답해작금의“비탄의전장”에서세계시민들이어떤희망을갖고살아가야하는지를성찰하고용기를끌어모아야할시점이다.
『국토안보부가내연설문을삼켰습니다』는주로2016~17년『뉴욕타임즈』『로스앨젤레스타임즈』『타임』외다양한매체와지면을통해발표되었던글들을묶은선집이며,수록된글중「트럼프시대미국의공포,그리고어린이들」「네루다,죽음저편에서말하다」「이제핵에의한종말인가?」「지성을향한트럼프의선전포고」4편은한국어판에추가수록한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