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세월호의 시간을 건너는 가족들의 육성기록)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세월호의 시간을 건너는 가족들의 육성기록)

$17.17
Description
상실과 고통을 안은 채 낯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세월호 가족의 목소리
세월호 참사 이후 5년. 이제 그만 잊으라고 말하는 목소리들 사이에서 세월호 참사란 과연 무엇이었는지, 그 사건은 과연 종결된 것인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한지, 우리는 과연 그들의 고통과 무관한지 성찰하게 하는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다시 봄이 올 거예요》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과 생존학생의 육성을 기록하고 이를 널리 알림으로써 참사에 대한 사회적 기억과 공감을 확산해온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의 세 번째 책이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어떤 궤적을 그렸는지 추적하는 이 책은 유가족이 겪은 지난 5년의 경험과 감정을 생생히 기록한 절절한 증언집이자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한국사회의 민낯을 폭로하면서 기억과 고통, 권력의 작동 문제를 파헤친다. 1장 고통의 단어 사전에서는 여느 사람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어들을 통해 무너진 일상의 결을 하나씩 살핌으로써 세월호라는 사회적 참사가 개인에게 남긴 고통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2장 세월호의 지도는 세월호의 공간에 새겨진 기억에 대해 말하고, 3장 416가족의 탄생은 지난 5년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운동을 견인해온 416 가족협의회가 어떤 변화의 과정을 밟았는지 담았다. 4장 가족의 재구성은 재난이 가족을 어떻게 뒤흔들고, 우리 사회에서 가족이 어떻게 구성되는가를 되묻게 한다. 5장 다시 만난 세계는 사회적 관계가 어떻게 부서지고 다시 만들어지는가에 관해 이야기하고, 6장 시간의 숨결은 세월호가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망각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기약할 수 없는 긴 싸움을 해나가는 세월호 가족의 마음을 담았다.
이 책에는 세월호 가족의 증언뿐 아니라 4·16연대 공동대표인 인권활동가 박래군, 사회학자 엄기호가 각각 세월호를 둘러싼 한국사회의 움직임을 사회운동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사회적 참사에서 유가족이란 어떤 존재인지 철학적으로 해석한 글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지난 5년 동안 누구보다 세월호 가족 가까이에서 투쟁에 함께해온 박래군은 그간 세월호가 한국 사회에 불러일으킨 제도와 인식의 변화를 조목조목 짚어줌으로써 희망의 가능성을 전망한다.

엄기호는 비단 세월호 유가족뿐 아니라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등을 호명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유가족이 이 사회의 깊은 심연, 봉합 불가능한 균열을 폭로한 존재였음을 밝힌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독자들은 세월호 가족의 목소리를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중요한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416세월호참사작가기록단

한사회의구성원이자한명의인간으로서세월호참사를어떻게겪어내야하는가에대해고민하는이들이모여있다.글로써참사의증거를남기고흩어지는고통을사회적기억으로만들수있는방법을모색해왔다.

미류인권운동사랑방상임활동가
인간의존엄에던져진질문들에정직하게답하고싶다.세월호참사도그렇게만났다.『집은인권이다』『수신확인,차별이내게로왔다』『밀양을살다』『다시봄이올거예요』등을함께썼다.

박희정인권기록활동가
어떤선택은갈림길이아니라막다른길에서만들어진다.존재를걸고세상을부수고자하는이들의말속에잠길때에즐거움을느낀다.『숫자가된사람들』『그래,엄마야』『나를보라,있는그대로』등을함께썼다.

유해정인권연구소‘창’연구활동가
저항하는이들의목소리가우리를보다인간답게만들어줄거라믿는다.동그랗게모여앉는세상을위해고통과희망의뿌리를삶의언어로기록하며전하고싶다.『나를위한다고말하지마』『다시봄이올거예요』『재난을묻다』『나를보라,있는그대로』등을함께썼다.

이호연인권기록활동가
인권활동을하면서참사의피해자,10대,빈곤현장기록을주로하고있다.『여기사람이있다』『금요일엔돌아오렴』『다시봄이올거예요』『재난을묻다』등을함께썼다.

홍은전인권기록활동가
문제그자체보다는그문제를겪는사람에게관심이있다.차별받던인간이저항하는인간이되는이야기를수집한다.『노란들판의꿈』을썼고,『금요일엔돌아오렴』『숫자가된사람들』『나를보라,있는그대로』등을함께썼다.

목차

여는글_봄은어떻게다시오는가
세월호의시간

1장고통의단어사전_홍은전

2장세월호의지도_유해정
팽목/안산/단원고/동거차도/목포/광화문과청운동/생명안전공원

3장416가족의탄생_미류
모르는사람들/개척의시간/조직의무게/공통분모위에서/천직의기로/프로가얻는것/싸움,소중한/목숨값/지속가능한싸움을위해/가족,되기보다하기

*세월호참사이후5년,가능성을만들어온시간_박래군

4장가족의재구성_박희정
이름의뒤편/부서진자리/다시,부모가된다는것/친족관계에관한소고/살아가야만하는날들

5장다시만난세계_이호연
낯선두려움/조각난믿음/타자의얼굴/시선의무게/다가온손길/고군분투/응답의몸짓/깨달음/세상물정아는어른/이끌린질문/길에서다

6장시간의숨결_유해정
기억의수명/장소의온도/짧지만,모두,영원한/원하는진실과진실을원하는것의차이/죽음의가치,고통의등급/시간을견디는법/보통의행복

*우린,아직동시대인이아니다_엄기호

출판사 서평

세월호참사이후5년,한국사회의심연을밝혀온유가족의목소리
달라진세상에서우리는이들에게무엇을묻고무엇을들을것인가

오는4월16일은세월호참사가있은지5년이되는날이다.지난3월18일엔세월호투쟁의상징이었던광화문세월호분향소와천막이철거되었다.팽목항에서세월호가침몰하던순간부터수년간이어졌던유가족의단식?삭발?도보행진?집회,탄핵을촉구하는촛불광장과박근혜대통령의파면결정,그리고세월호가수면위로올라오기까지지난5년은격변의시간이었고사건해결의진전이이루어지는것처럼보이는시간이기도했다.『그날이우리의창을두드렸다』는이시간속에서참사를겪은한사람한사람의삶은어떠한궤적을그렸는지추적하는곡진한기록이다.유가족이겪은지난5년의경험과감정을생생히기록한절절한증언집이자세월호참사를둘러싼한국사회의민낯을폭로하면서기억과고통,권력의작동문제를파헤친다.사회적참사의희생자이자국가폭력의희생자인세월호가족이그날의진실을냉철하게질문하고한국사회의깊은균열과부정의를직시한다는점에서기념비적인기록문학으로자리매김할만하다.이책은이제그만잊으라고말하는목소리들사이에서세월호참사란과연무엇이었는지,그사건은과연종결된것인지,현재를살아가는우리는그것으로부터얼마나안전한지,우리는과연그들의고통과무관한지같은물음에대해성찰할기회를줄것이다.그동안『금요일엔돌아오렴』(2015)『다시봄이올거예요』(2016)를통해세월호희생자유가족과생존학생의육성을기록하고이를널리알림으로써이참사에대한사회적기억과공감을확산해온‘416세월호참사작가기록단’의세번째책.

타인의고통은제각기다르다:정형화된유가족프레임을넘어

416세월호참사작가기록단은2018년여름부터416가족협의회에서활동하는세월호유가족과생존자가족을만나기시작했다.반년가까운시간동안5명의기록자가57명을인터뷰했으며,단원고희생학생가족뿐아니라생존학생가족,희생교사가족이이인터뷰에기꺼이마음을내어주었다.피해자의목소리를담은기존의세월호관련도서들이희생학생들의부모와형제자매,친구들의압도적인슬픔,상실감에주로주목하고있었다면『그날이우리의창을두드렸다』는피해자라는정형화된프레임에서벗어나유가족이라는동질적인정체성이다양화되어가는모습을담담한언어로세밀하게그린다.
5년이흐르는동안유가족들은저마다달라진삶의지형에서살아가고있으며고통의시차도제각각다르다.유가족의특징을하나로뭉뚱그리지않고그들의차이를더듬어살피는것,그일로부터타인의고통에공감하고응답하는사회가가능해질것이다.유가족의고통을단순화하고부각하는행위는그고통을소비하는데그칠수밖에없으며,고통의강도에집중할수록슬픔과연민의늪에빠지고‘세월호참사’라는정치적문제는감정적이고추상적인문제가되어버린다.하지만모든정치적문제는구체적인것이다.세월호유가족과생존자가족이처한지형을섬세하게식별할때우리는한국사회의변화를열어젖힐토대를얻을수있을것이며,이책이그변화의출발점이되리라기대한다.

사회적참사는어떻게개인의일상을부수어놓는가

1장‘고통의단어사전’에는머리카락(41면),문고리(44면),밥통(49면),에어컨(61면)처럼여느사람에게는지극히평범한일상어들이등장한다.그러나세월호참사이후유가족들은‘일상’이라고알고있던모든것이부서지는경험을했다.물건과행동과사건의의미가이전과는전혀다르게다가오는경험을진솔한언어로풀어내무너진일상의결을하나씩살핌으로써‘세월호’라는사회적참사가개인에게남긴고통을구체적으로보여준다.
2장‘세월호의지도’는팽목항(92면),단원고(108면),동거차도(114면),광화문(126면),생명안전공원(132면)등세월호의공간에새겨진기억에대해말한다.팽목항에서아이의시신을확인할때,단원고에서기억교실을이전할때,광화문에서경찰의강경진압에맞설때등이공간들에대한유가족의기억은대체로참담하다.세월호의지도가그리는공간들은참사이후지금까지유가족들에게자행된사회적부정의를증언한다.
4장‘가족의재구성’은재난이가족을어떻게뒤흔들고,우리사회에서가족이어떻게구성되는가를되묻게한다.상실을안은가족구성원들은기존의가족이데올로기,관습적인역할규범과충돌하면서가족과부모됨의의미를새롭게깨닫고재구성해간다.상실을통해자신의삶을돌아보며존재와관계에대한새로운인식과사유를끌어내는모습이먹먹한울림을준다.

슬픔과고통은어떻게연대와투쟁이되는가

3장‘416가족의탄생’은지난5년간세월호참사의진상규명과안전사회건설을위한운동을견인해온‘416가족협의회’가어떤변화의과정을밟았는지담았다.평범한시민이었던부모들이정부를상대로한투쟁에나서야했을때맞닥뜨린어려움의장면들이선연하게펼쳐진다.보상금과기억교실등을둘러싼갈등,투쟁에나선가족과그러지못한가족,유가족과생존자가족간의서로다른입장등이첨예하게부딪히는와중에도서로를완전히이해하고보듬어줄수있는건416가족뿐이라는것을서서히깨달아가는과정이뭉클하다.
5장‘다시만난세계’는사회적관계가어떻게부서지고다시만들어지는가에관한이야기다.일베등의보수세력뿐아니라가까운이웃과친지로부터도외면을경험한유가족들이곁에서준시민들의힘덕분에사회로부터고립되지않고싸워나가야할힘을얻게되는과정이감동적으로다가온다.5?18,천안함사건,대구지하철참사등한국사회의참혹한사건에대해새롭게눈뜨고소외된사람들과연대하게되면서정치적주체로각성하는장면에서고통속에서도싸우기를멈추지않는유가족들의용기를배우게된다.
6장‘시간의숨결’은세월호가점차사람들의기억속에서망각되어가는과정을지켜보면서기약할수없는긴싸움을해나가는세월호가족의마음을담았다.불안과기대로진동하는유가족들의다양한목소리는사실상하나의이야기,즉세월호참사의진상을숨김없이밝히고애도가가능할사회적인조건이아직은만들어지지못했다는사실을말하고있다.진상규명은이제시작이라고말하는유가족들의곁에서우리의과제는무엇인지되묻게한다.

한국사회의심연과균열을목도한유가족,이들의목소리가세상을바꿀것이다

이책에는세월호가족의증언뿐아니라인권활동가박래군,사회학자엄기호가각각세월호를둘러싼한국사회의움직임을사회운동의관점에서정리하고사회적참사에서유가족이란어떤존재인지철학적으로해석한글을덧붙였다.4?16연대공동대표이기도한박래군은지난5년동안누구보다세월호가족가까이에서투쟁에함께해왔다.가끔유가족들은“뭐하나제대로된게없다”라며투쟁의결과에대해실망감을표하지만,박래군은그간세월호가한국사회에불러일으킨제도와인식의변화를조목조목짚어줌으로써희망의가능성을전망한다.
엄기호는비단세월호유가족뿐아니라전태일열사의어머니,박종철열사의아버지등을호명하면서한국사회에서유가족이“이사회의깊은심연,봉합불가능한균열”(381면)을폭로한존재였음을밝힌다.이러한맥락에서엄기호는우리가유가족의말을통해들어야하는진상은“그순간에대한유가족의고통이나견해,입장이아니라,참사이후이들이‘동시대인’으로서우리사회를어떻게경험하고있는가”(387면)라는것을역설한다.이러한질문은이책의독자들이세월호가족의목소리를어떤방식으로받아들일것인지중요한지침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