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법원

두 얼굴의 법원

$18.20
Description
양승태 코트(court) 사법농단에 대한 심층 기록!
베테랑 기자 권석천이 부당한 지시에 저항해 사표를 냄으로써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의 베일을 벗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탄희 전 판사와의 심층 인터뷰를 시작으로 오랜 법조기자 생활에서 만났던 다양한 취재원의 증언을 듣고, 법정에서의 재판을 취재하고, 방대한 관련 자료를 검토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던 법원 내부의 실상을 파헤치는 『두 얼굴의 법원』.

양승태 코트에서는 믿기 힘든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사건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재판 지연은 양승태 코트 사법농단이라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2012년 대법원에서 역사적인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이 나왔지만 2013년 일본 전범기업의 재상고가 접수된 뒤 2018년 확정 판결이 나오기까지 사건이 5년간 대법원에 묶여 있는 동안 재판에 개입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건이 만들어지고, 청와대와 국회를 어떻게 움직일지 브레인스토밍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또 법원행정처를 중심으로 판사를 뒷조사하고, 법관들의 인터넷 카페를 사찰하며, 학술 연구단체 해체 방안을 연구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러한 일을 한 주체가 판사들이라는 사실이다. 그 결과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돼 재판을 받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법원에는 대체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저자는 사법농단이 단지 양승태 코트 몇몇 인물들의 일탈이 아니라 대법원장 중심의 법원 시스템에서 필연적으로 파생될 수밖에 없는 조직논리에서 비롯됐음을 설득력 있게 증명해낸다.

나아가 조직의 존재 이유인 공적 가치를 배신하고 조직원들―구체적으론 고위조직원―의 사사로운 이익에 충성하는 조직논리가 세월호참사부터 각종 부정부패 사건, 박근혜정부 국정농단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의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지적하고 경고한다. 바닥으로 추락한 법원의 신뢰를 회복하고 주권자인 시민을 위한 재판이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사회가 조직논리를 넘어 한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그 소중한 키워드들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권석천

저자:권석천
1967년서울에서태어났다.서울대법대를졸업한후1990년부터경향신문기자로일하다2007년중앙일보에입사했다.법조팀장,논설위원,사회2부장,JTBC보도국장을거쳐2019년현재중앙일보논설위원이다.저서로『정의를부탁해』『대법원,이의있습니다』가있다.

목차

프롤로그판사들은왜좌절해야했나

1장판사이탄희는왜사표를냈나
스스로권력이된사법부?뇌관으로떠오른공동학술대회?폭풍전야에기획총무맡은이탄희판사?“나하고여기,여기는죽을수도있습니다”?“언론에보도되지않도록해주세요”?“상고법원을도입하라”사법부의진격?“인사권자에게보은하라”?“대법관이되려면말을갈아타야하는데”?파란의시작,‘중복가입탈퇴’공지?“판사뒷조사파일,놀라지말고…”?“이논리를연구회쪽에얘기하세요”?결정적한마디“정책결정이됐다”?‘유능하지않겠다’는것?조직논리란무엇인가

2장사표를철회시켜라
“그래!일석이조”?숨기고싶은것부터변명하는신성가족들?존경했던선배판사의다른모습?주인은누구이고,프로란무엇인가?“어떻게행정처를와해시킵니까”?“범죄가된다면달게처벌받을게”?공적가치와조직논리의갈림길?약한법원이데올로기

3장마지막기회날려버린양승태코트―1차조사
대법원을뒤흔든‘위법지시거부’보도?법원행정처의‘오보대응’어떻게나왔나?이탄희,판사들앞에서다?한국적사건처리방식‘꼬리자르기’?“진상을규명하라”판사들의외침?잇단판사회의속임종헌퇴장하다?“다안다치게할게”?“대한민국에서뭐라도하려면”?‘이규진의원맨쇼’로정리된블랙리스트의혹?“민사재판하듯조사하고조사받았다”?두쪽으로갈라지는판사사회?‘사직하고싸울것인가’다시시작된고민?유산된양승태코트의‘마지막기회’

4장판도라의상자가열렸다―2차조사
익명게시판을둘러싼음모론?양승태의‘투트랙’전략은어떻게만들어졌나?‘교각살우’란무엇인가?“31년간재판만해온사람의수준보여드리겠다”?김명수대법원장,추가조사를결정하다?추가조사위,우여곡절끝에의혹의컴퓨터를열다?‘기획1심의관컴퓨터’미스터리?‘행정처의조직원’으로진실은폐에가담한판사들?‘왕당파’‘주류’의시각으로이뤄진사찰활동?‘태풍의눈’이된원세훈문건?‘사법부블랙리스트’의끊임없는변태

5장행정처,행정처를조사하다―3차조사
특별조사단의이상한조사방식?‘사법부’는누구를가리키는가?브레인스토밍에서보는‘악의평범성’?“조선일보가게시판주위를킁킁거리고있어요”?행정처의집요한압박버텨낸판사?김명수행정처,양승태행정처를조사하다?‘양들의침묵’강요한물의야기법관관리?대법원장의‘특별한소신’?검찰수사로한정돼버린과거청산의길?‘일동’이라는이름으로발표된대법관들의입장문

6장아무도부끄럽다말하지않았다
검찰의조직논리대법원의조직논리?이탄희판사의두번째사표?양승태“법원에대해이토록잔인한수사를…”?임종헌에게법이란무엇이었나?‘숨기면숨겨질수있다’는확신?신뢰하기힘든‘판사님들의디딤돌판례’?‘삼권분립’뒤에숨은국회의원들?“재판만해온사람의수준”이란무엇인가?판사의정신이일그러지면재판도일그러진다

7장진실속으로―강제징용재상고사건의내막
강제징용재상고사건으로본문건의작동방식?행정처에서대법원으로:문제부분삭제하고보낸문건?배상액줄이는방법까지고민한행정처?국가란무엇인가?문건밖현실에선무슨일이벌어지고있었나?외교부장관에게“판결문제”이야기한고위법관은누구인가?외교부사무관의충격“세상은이렇게돌아가는구나”?문건과회의뒤에있던제3의숨겨진그림?누가법정밖에서재판을움직이는가?길고길었던어느부장판사의하루?재판독립지킨판사들의소신?재판은수학이아니다

8장‘사법농단’을넘어,‘조직논리’를넘어
형사재판에모든것을맡길수는없다?‘행정처’는한국사회곳곳에존재한다?진실한조각,내마음의자술서?새로운시대는이미시작됐다

에필로그우리는격랑을헤치며순항중입니다

부록
‘사법농단’사건일지/양승태코트법원행정처

출판사 서평

드라마보다더드라마같았던법원내부의실상
‘사법농단’을우리에게알린이탄희와의심층인터뷰

양승태코트에서는믿기힘든일들이연속적으로일어났다.법원행정처를중심으로판사를뒷조사하고,법관들의인터넷카페를사찰하며,학술연구단체해체방안을연구했다.재판에개입하고영향을미칠수있는문건이만들어지고,청와대와국회를어떻게움직일지브레인스토밍이체계적으로이뤄지고있었다.더충격적인것은그러한일을한주체가판사들이라는사실이다.
드라마보다더드라마같은실화였지만지금까지단편적으로만알려져있었다.그사건의내막을생생하게파악하기위해선2017년2월법원행정처발령을받은직후상급자의부당한지시에저항하며사직서를제출해‘사법농단’을우리에게알렸던이탄희전판사(현재공익인권법재단‘공감’소속변호사)와의심층인터뷰가필요했다.권석천은10차례에걸친이탄희와의심층인터뷰를통해당시의상황과사건전개과정을추적했다.
1장과2장에서는‘좋은판사’의꿈을키워가고있던판사이탄희가사건의소용돌이에휘말리고갈등의한복판에서게되면서겪게됐던일들이속도감있는한편의영화처럼펼쳐진다.사표를내게되는과정과이후사표를철회하는과정에서그가법원행정처와고위법관들로부터받았던회유와부당한지시,압박,선배판사들의정치적인언행까지그모든것이허구가아니라현실이라는사실에충격에빠지게된다.아래의노골적인표현들은그동안법원이감춰온또다른얼굴의일부일뿐이다.
“나하고여기,여기는죽을수도있습니다.”“연구회공동학술대회가언론에보도되지않도록해주세요.”“인사권자에게보은해라.”“판사뒷조사파일이나올텐데놀라거나나쁘게생각하지말아요.”“그부분은이미정책결정이됐다.”
법원행정처의영향력이미치지않는곳은없었다.좋은판사로남기위해사표를낸후세차례이어진임종헌차장과의전화통화내용은왜사법행정권남용사태가일어났는지를상징적으로보여준다(88~91면).사표를철회시키려는법원행정처간부와선배판사의압박과회유는쉴새없이이어진다.“그누구도영원히법원의주인행세를할수는없습니다.때로는주인을잘못만날때도있습니다.하지만주인은계속하여바뀝니다.”(101면)재판부로복귀하기로한뒤에도“사법정책연구원이나사법연수원에가있다가새대법원장밑에서역할을하라”는막판설득이이어진다.
이탄희는그고비고비를어떻게넘어섰을까.유능한조직원이되느냐,좋은판사로남느냐,그리고공적가치냐,조직논리냐의기로에서이탄희가어떻게외로운결단을했는지를통해삶의기준을정하는일의중요성을새삼실감하게될것이다.
세차례의대법원진상조사
조직논리앞에서한계를드러낸자정노력

3~5장은양승태코트에이어김명수코트에서실시됐던세차례의진상조사과정을집중적으로조명한다.숱한우여곡절로점철됐던진상조사가어떤저항과한계에부딪히게됐는지에대해살아있는증언들이이어진다.이탄희를비롯해진상조사기구의관계자,당시법원행정처간부,일선법원판사등다양한입장에섰던이들의이야기도녹였다.당시드러난문건들과증언들로조사과정을재구성해낸것만으로도자료적가치가있다.
이탄희판사의사직서제출이알려지면서드러난사법행정권남용은3차에걸친대법원진상조사과정에서점차진상이확인돼간다.그중심에는이른바‘엘리트법관’의집결지로불렸던법원행정처가있었다.법원행정처는대법원장을받들며사법위에사법행정이있음을공고히하려고했다.그러기위해선발되기를본능적으로추구하는판사들의특성을적극활용해‘판사길들이기’를시도하고,재판에입김을불어넣으려했다.
3장에서는양승태코트가실시한진상조사위원회조사(1차조사)과정과그한계점을짚었다.들끓는판사들의진상규명요구속에서시작된진상조사위조사는대대적인관련자조사활동에도불구하고진실을밝히는데결정적열쇠였던행정처컴퓨터조사를하지않기로하는등명백한한계를보였다.이탄희는조사과정에서최선을다해진상규명에협조하지만“양쪽다다치지않게할게”라는말로대표되는법원내부논리의벽에부딪히게된다.결국‘판사블랙리스트’는없는결론과더불어일부판사의일탈로인한해프닝으로결론내려졌다.그러나이러한조사결과는의혹을오히려증폭시킴으로써판사사회의진상조사요구는더욱거세졌다.
대법원장취임전부터사법농단의혹규명에강한의지를보였던김명수신임대법원장은취임후진상조사에나선다.추가조사위원회(2차조사)를구성해1차조사의한계였던물적조사(행정처컴퓨터조사)를실시했다.4장에서술된이과정에서법원행정처가작성한갖가지문건들이발견됐다.‘판도라의상자’가열린것이다.판사사회를뒷조사했음이명백한증거로입증됐을뿐아니라원세훈전국정원장의선거법위반선고등사회적이슈가되는재판과관련된충격적문건들이몸통을드러낸다.1차조사때진실을은폐하기위해행정처간부와심의관들이입을맞춘사실도밝혀진다.추가조사요구와법원내부의반발이첨예하게맞서는가운데대법원장은추가조사를실시하기로결정한다.
5장에서김명수코트의특별조사단에서진행한3차조사가그려진다.임종헌전법원행정처차장등핵심관련자들의컴퓨터를추가로조사했다.그결과상고법원추진과정에서청와대와모종의‘거래’를구상하고내부여론을단속하는문건들을발견하는등소기의성과를거두었다.그과정에서공개된문건내용과행정처판사들의모습에는그동안법원이누구를위해,어떻게움직였는지가구체적으로나타난다.문건에언급된‘사법부’는누구를말하는지,문건작성이라는‘브레인스토밍’이어떠한결과를낳았는지,왜판사가행정처란관료조직에서일하면안되는지,‘물의야기법관’관리가어떻게‘양들의침묵’을강요했는지드러난다.
그러나3차조사는김명수코트의법원행정처가양승태코트의법원행정처를조사하는한계를벗어날수없었다.충격적인문건들이드러났지만결론은‘블랙리스트’는없었고,형사처벌도어렵다는것이었다.이로써1~3차조사를거치며‘사법부블랙리스트’의개념은‘판사뒷조사’→‘전체판사들동향조사’→‘인사상불이익검토’→‘인사상불이익실행’으로끊임없는변태(變態)과정을거치며결국없던일로귀결된다.행정처가움직일수없는상수가됨에따라문제의구도도‘전체법원대법원행정처’가아니라‘법원행정처대임종헌개인의스타일’로일축된다.
그완결판은3차조사후‘대법관일동’이라는이름으로나온입장문이었다.법원행정처부터13인의대법관,고위법관들까지그간의상황은어찌됐든“재판은신성해야하고”“사법부를지켜야한다”는조직논리에포획된상태에서법원내부의자정(自淨)은불가능한일이었다.법관징계와탄핵소추등조사이후의조치가충실하게이뤄지지못한채로사법행정권남용의혹은검찰수사로한정지어진다.
검찰수사는재판으로이어졌지만아무도진심으로,구체적인언어로사과하고반성하지않는다(6장).양승태전대법원장과임종헌전차장,그리고판사들은검찰수사의문제점을지적하면서도자신들이어떻게재판했는지는돌아보지않는다.그모습을통해우리는어떤이들로부터재판받고있는지알수있게된다.이와함께김명수코트가왜제대로법원제도개혁을못하고있는지,왜법관징계를서둘러마무리하려고하는지,진정으로법원의조직논리를개혁하려는의지가있는것인지묻고있다.진실을밝히고원칙을다시세우는싸움은끝나지않았다.

강제징용재상고사건
대법원재판의부끄러운민낯

7장에서는강제징용재상고사건이라는상징적이고대표적인사례를통해한국법원의재판이어떻게움직이는지를냉정한눈으로해부한다.대법원(법원행정처),청와대(외교부),그리고일본기업의재상고를대리한김앤장법률사무소가‘삼각편대’를이루어이사건재판에깊숙이관여했다.법원은상고법원등법원이추진하는정책을실현하기위해청와대의협조를원했고,청와대가원하는결론이나올수있는방안을찾기위해법원행정처를중심으로다양한방안을모색했다.행정부가재판에의견을낼수있도록제도를바꾸고,재판을지연시킬수있는시나리오를검토하고,심지어징용피해자들에대한보상액을줄일수있는방안까지고민했다.
①법원행정처에서수상한문건들이어떻게생산됐는지,②문건밖현실에서법원행정처와청와대·정부가어떻게상호작용했는지,③그들뒤에서김앤장법률사무소는어떻게움직였는지,세단계를순차적으로살펴보고면밀하게분석한다.징용피해자라는사회적약자의권리를판단하는민사재판에명실공히대한민국최고의권력집단들이모여머리맞대고대책을논의했고,그결과를실행에옮겼다.저자는임종헌전차장등에대한재판에서드러나고있는그맥락과문제점들을한눈에볼수있게끔규명해나간다.
재판이법정밖의힘에의해왜곡되고굴절되는과정을전형적으로보여주는강제징용재상고사건을보면서법원에대한시민들의불신이어디에서비롯되고있는지를파악할수있을것이다.법의정신은무엇인지,보이지않는진실은무엇인지치열하게고민하지않으면서법률규정에만능한‘법기술자’들의손에자신의인생과운명을맡기고싶은사람은없다.권력과인적네트워크에의해재판이변질된다면판결은자신에게독이될것이기때문이다.더구나최종적인판단과정인대법원재판이그러하다면법원재판전체가신뢰받을수없다.

‘사법농단’은조작된신화인가,바꿔야할현실인가.
우리는무엇을해야하는가.

세차례에걸친대법원진상조사에검찰수사,재판과정을거치며사법농단을둘러싼논란은계속되고있다.한쪽에서는“정권교체를계기로사법부까지적폐청산의대상으로몰았다”며‘사법농단’이라는용어자체에거부감을보인다.다른한쪽에서는“대법원장중심의사법행정이권력화하면서일어날수밖에없었던사태”라며개혁해야할‘오래된현실’이라고말한다.
진실은어떤것일까.저자는독자들에게결론을강요하지않는다.책을읽고독자스스로판단내리기를바란다.중요한것은형사재판의좁은틀에‘사법농단’의모든것을맡길수는없다는사실이라고말한다.관련사건을맡은재판부는법관들이직권남용혐의의대상이된초유의이번사건에서공적가치를끝까지놓치지말고유무죄를가려야한다.하지만법관의재판상독립과공정한재판의원칙을형사재판에서본격적으로토론하고정리하기는힘들다.형사재판과별도로판사들에게행위의기준을제시하는일이시급하고중요하다.
또한이사건의원인이된조직논리는단지법원만의문제가아니라한국사회를살아가는우리모두가함께넘어서야할문제임을깨닫기를희망한다.‘사법농단’은청와대권력,정부권력,국회권력,언론권력이‘손에손잡고’벌인일이기때문이다.정부에도,검찰에도,기업에도조직이존재하는곳에는조직논리를재생산해내는‘행정처’들이존재하기때문이다.
그러기위해서는먼저법원에서얻은경험을우리사회구성원모두의자산으로삼아야한다.법원이다시금시민들의믿음을되찾고우리사회의진정한‘저울’이될때까지관심을놓지않아야한다.법원을다시세우는일은이제우리모두의과제가되었고,저자의말대로“새로운시대는이미시작되었다”.
새로운시대가시작되었음은사직서로공적가치를지키고자했던판사이탄희의결단과,일선법원에서재판의독립을끝까지지켜냈던판사들의용기,신뢰받는재판을하기위해진상규명을요구했던법관사회의열망으로뒷받침되고있다.저자는이시대를살아가는젊은세대들은더이상조직이라는거창한이름앞에무릎꿇으려하지않는다고,보다근본적인의미에서자신만의가치를추구하고싶어한다고,그것이우리의희망이라고제시한다.“환멸에빠지지도,두려워하지도말자.과도기가조금길게이어지고있을뿐이다.우리는파도를헤치며순항중이다.”이제공익변호사가된이탄희는마지막으로이렇게말한다.

“저는2년의긴싸움에서살아남았고,더성장했어요.그래서행동양식도,사고방식도더단단해졌어요.젊은법조인들도,시민들도마찬가지예요.우린모두경험을통해성장해왔고,성장하고있어요.삶이고단하고신경쓸일이많아서잠시미뤄둘순있지만경험은절대사라지지않습니다.두고보세요.필요할때그경험은다시소환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