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체제와 아프리카 (인종주의 민족주의 종족성의 정치학)

세계체제와 아프리카 (인종주의 민족주의 종족성의 정치학)

$22.00
Description
세계체제의 위기, 아프리카는 새로운 가능성이 될 수 있을까?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이행을 예고한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평론집 『세계체제와 아프리카』. 우리는 거의 500년 동안 근대세계의 모습을 빚어내온 자본주의 체제로부터 그 후속 체제로 가는 특이한 이행 과정에 있다. 이 구조적 위기는 향후 30년 내지 40년 동안 지속할 것이다. 저자는 근대 세계체제의 구조적 위기를 해결하는 데 아프리카가 적절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역할을 맡으려면, 여기에 어떤 심각한 문제들이 얽혀 있는지, 어떠한 도덕적 선택안들이 있는지, 또 어떠한 정치적 전략을 따라하는지 등에 관해 지적으로 적절하고 면밀한 토론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며, 이 책을 통해 이 토론에 참여하려는 뜻을 전한다.
저자

이매뉴얼월러스틴

‘세계체제분석’의선구적인업적으로잘알려진세계적석학월러스틴은1930년미국뉴욕에서태어나고자랐으며,컬럼비아대에서아프리카연구로사회학박사학위를받았다.컬럼비아대,맥길대,뉴욕주립빙엄튼대에서사회학교수로재직했고페르낭브로델센터명예소장,예일대수석연구학자,국제사회학회(ISA)회장등을역임했다.2019년8월88세의나이로세상을떠났다.
월러스틴은개별국가단위를넘어중심부-주변부의비대칭적분업체계로세계자본주의구조와역사를분석한논쟁적저서『근대세계체제』(4권)로사회과학계의세계화담론을주도해왔다.한국에소개된저서로는『역사적자본주의/자본주의문명』『사회과학으로부터의탈피』『반체제운동』(공저)『이행의시대』(공저)『유토피스틱스』『우리가아는세계의종언』『미국패권의몰락』『지식의불확실성』『유럽적보편주의』『자본주의는미래가있는가』(공저)등이있다.

목차

서문

1부자본주의세계체제의구조적위기:아프리카에대한영향
1장아프리카와세계체제:독립이후얼마나변화했는가?
2장세계경제속의남부아프리카,1870~2000
3장아프리카민족회의와남아프리카:해방운동들의과거와미래
4장아프리카에어떤희망?세계에어떤희망?

2부정체성정치의등장:세계체제를통해서본아프리카의딜레마들
5장민족성의구성:인종주의,민족주의,종족성
6장발전주의와세계화다음은무엇인가?
7장집단이름붙이기:범주화와정체성의정치
8장근대세계체제에서이슬람의정치적구성

3부아프리카사상가들의시각
9장아프리카는무엇인가?:인식론에대한논평
10장아프리카연구:아프리카학자들의진화하는역할
11장배즐데이빗슨의아프리카오디세이
12장월터로드니:역사적세력들의대변인으로서의역사가
13장세계체제분석가올리버콕스
14장21세기에파농읽기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추모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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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자본주의세계체제의이행을예고한월러스틴의마지막질문
세계체제의위기,아프리카는새로운가능성이될수있을까

‘세계체제분석’의선구적인업적으로잘알려진석학이매뉴얼월러스틴이70여년에걸쳐아프리카를연구하고30여년에걸쳐쓴글을묶어낸『세계체제와아프리카』가출간되었다.월러스틴의세계체제론은한국가단위내부에서자생적으로자본주의가형성되었다고상정하는통념에대한도전이었으며,근대세계사에대한인식틀뿐아니라이론적차원에서도통상적역사학과사회과학의기반을흔드는것이었다.『세계체제와아프리카』는이같은세계체제분석의거시적시각에서아프리카에관한다양한문제들을조명한다.아프리카는1955년무렵부터십여년동안월러스틴의주요연구주제였고,그의학문이력의출발점이었다.그자신이‘현대세계의뜨거운정치적문제들과근대세계체제의역사를분석하는방법에대한학문적문제들에대해주시할수있었던것은아프리카연구덕분이었다’고말한바있다.
월러스틴은지금세계는500여년동안근대의모습을빚어내온자본주의체제로부터그후속체제로가는이행과정에있다고진단하며,그투쟁을분석하고더나은미래를일구는데영향을끼치려노력하는실천적지식인이었다.이책에서그는근대세계체제의위기를해결하는데특히아프리카가적절하면서도의미심장한역할을맡으려면,여기에어떤심각한문제들이얽혀있는지,어떤도덕적?정치적전략을따라야하는지등에관해철저한토론과사유를지속해야함을강조했다.냉철한이론가를넘어서윤리적개인으로,정치적인간으로일평생을살았던월러스틴의마지막질문과희망을확인할수있는책이다.월러스틴의저작을꾸준히번역하며그의이론과교감해온성백용(한남대교수)이번역을맡았고,유재건(부산대명예교수)이추모발문을실었다.
아프리카는세계체제의이행과정에서희망적요인이될것이다

1부‘자본주의세계체제의구조적위기’에서는자본주의세계체제의구조적위기와이행,그리고이것이아프리카에미친영향에대해주로논의한다.특히저자는1960년을전후로정치적독립을성취했지만경제적발전이라는약속을실현할수없었던아프리카민족해방운동세력들의딜레마에눈길을돌린다.아프리카의신생독립국에서집권에성공한운동세력들은권력을유지하기위해근본적인변혁을훗날로미룬채부유한나라‘따라잡기’에매진했고,그럼으로써현세계체제를침식하는동시에강화하기도했다고분석한다.그럼에도저자는아프리카의정치적투쟁이현존세계체제의안정성을조금이라도약화하는쪽으로영향을끼쳤다고평가하며,자본주의세계체제의이행에서아프리카가관건이되는지역이될거라는희망을내비친다.아프리카는근대세계체제에서소외되어현체제를지탱하는서구의보편주의이데올로기에지적으로덜포섭되어있으며,따라서아프리카야말로가장창조적인통찰,조직적사고의전환이가능한곳일수있기때문이다.이렇듯저자는흔히절망의대륙으로묘사되는아프리카에서희망의실마리를찾지만,그렇다고해서아프리카를특이하고예외적인대상으로보는것은아니다.아프리카의변화는세계체제의변화를반영한것이라는통찰을놓치지않으면서,아프리카가직면한딜레마와변화들(민족해방운동들의권위실추,국가기능의쇠퇴,사회인프라의악화등)이정도의차이만있을뿐세계체제전반의문제임을다시금확인하고있다.
이책은월러스틴의방대한세계체제론을압축적으로이해하는데도효과적이다.세계체제론의핵심사유가그가아프리카와자본주의체제를둘러싸고벌어지는현상을이해하고분석하는데빠짐없이적용되기때문이다.특히6장‘발전주의와세계화다음은무엇인가?’에서는지금의세계체제가지속가능한지,그렇지않다면어떠한종류의대안적체제들이우리앞에놓여있는지가능한후보안들을하나씩열거하며그가능성을검토하고있다.위계제와양극화를온존시키는체제로갈것인가,한층민주적이고평등한대안적체제로갈것인가하는혼돈의분기점에서월러스틴은사람들의집단적실천이그방향을좌우하는데결정적으로중요하다고강조한다.

인종,민족,종족은자본주의세계경제의역사적산물이다

2부‘정체성정치의등장’에서는근래에와서정치적투쟁의큰쟁점이된정체성정치(identitypolitics)의관점에서아프리카의딜레마들을다루고있다.특히흑인,백인,인도인,혼혈인등매우다양한종족집단이모여살고피부색에따른주민등록과거주구역제한이법률로시행되었던남아프리카에서이문제는뜨거운사회적쟁점이었다.저자는5장‘민족성의구성:인종주의,민족주의,종족성’에서1984년아프리카민족회의의공식기관지지면에서‘소위유색인’(so-calledColoured)이라는표현을놓고벌어진논쟁을자세히소개한다.‘소위’라는표현을어떻게봐야하는지,유색인의범주는무엇이며그용어는정당한것인지,이용어에따옴표를치는것이정치적으로올바른것인지등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진논쟁은이문제가얼마나민감한쟁점인지를여실히보여준다.월러스틴은민족성같은특정한인구집단의범주자체가원초적이거나본질적인실체가아니라하나의사회적?제도적구성물일뿐이라는상식에서한발더나아간논의를펼친다.유전적범주인인종,사회정치적범주인민족/국민,문화적범주인종족집단(ethnicgroup)과같은주요범주들이구조적불평등과생산?노동의주기적인재배치를필요로하는자본주의세계경제의역사적산물이라는것이다.
7장‘집단이름붙이기’에서는오늘날사회과학계에서반드시염두에두어야하는범주인인종,계급,젠더에대해서도섬세하게논의한다.어떤집단에대해이름을붙이는것,각집단에위계질서를부여하고무엇에우선권을둘지판단하는것자체가정치적쟁점이자도덕적과제임을강조한다.따라서월러스틴은우리가집단을범주화하고정체성을규정할때대단히조심해야하며,정체성을범주화하고주장하는과정에서누가어떤이득을끌어내는지를예의주시해야함을힘주어말한다.이러한통찰은그어느때보다정체성정치가뜨겁게끓어오르고있는오늘날의한국사회에서도귀기울여들어야할대목이다.

냉철한이론가,윤리적개인,정치적인간월러스틴의실천적사유

3부‘아프리카사상가들의시각’에서는세계체제와아프리카에관한사유와연구의두드러진사례들을주요사상가들의글을꼼꼼히분석하며다루고있다.아프리카연구의전반적인발전과정을큰붓으로그린10장‘아프리카연구:아프리카학자들의진화하는역할’은아프리카에대한월러스틴의깊은관심과통찰을보여준다.1950년무렵까지주로인류학의연구영역이었던아프리카는주로유럽세계와의접촉이후에나타난‘문화접변’을중심으로기술되었으며,인류학자들은부족과식민당국사이의자유주의적매개자역할을했다.1970년대이후가되어서야학계내부의반성과비판이제기되고갈등과분열이일어났다고정리하면서이같은아프리카학계의현안들이세계체제의변형과아프리카내정치적투쟁에의해결정될것이라고예측한다.이어지는네편의글은아프리카연구와세계체제론에큰영향을준선구자들을조명한다.현대아프리카연구의개척자역할을한배즐데이빗슨(11장),세계경제의작동과정에서유럽의식민지사회들이겪은변화를연구한가이아나의역사가월터로드니(12장),세계체제론이공식적으로등장하기10여년전에이미그이론의골간을구축한올리버콕스(13장),제3세계민족해방운동의영웅이자20세기후반탈식민주의이론의상징적인물프란츠파농(14장),이사상가들의텍스트를치밀하게분석하고그의미를거시적이고비판적인시각에서읽어내는월러스틴의독해를따라가다보면엄정한이론가이자분석가로서의그의면모를발견할수있다.
거의모든글에서월러스틴은현세계체제의위기와이행의문제를거론한다.그는현세계체제가어떤반체제운동이나아래로부터의압력에의해끝날것이라고생각하지않는다.현재의자본주의세계체제를막다른궁지로내모는근본적인원인은바로그자체의성공으로말미암아키워진모순들이다.우리앞에진정한토론과집단적선택의가능성이열리는것은바로이같은이행기이며,바로지금우리가그이행의시기를지나고있다고월러스틴은판단한다.이책을포함하여저자가사유와글쓰기에쏟은한평생의열정은이기회의시간에열린진정한토론의장에개입하려는의지의표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