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페미니즘 (개정판)

에코페미니즘 (개정판)

$25.00
Description
자연위기와 젠더 불평등의 시대,
생태주의와 여성주의의 결합에서 길을 찾는다!
사회학자인 마리아 미스와 핵물리학자인 반다나 시바의 공저로 1993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생태주의와 여성주의의 결합을 통해 발전중심주의와 남성중심사회를 전복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두 저자는 독일인과 인도인, 사회과학자와 자연과학자, 페미니즘 이론가와 환경운동가라는 서로의 차이를 장애물로 인식하지 않고 다양성과 상호연관성을 이해하는 관점의 기반으로 삼았다. 풍부한 사례를 동원해 이론과 실천을 넘나드는 두 사람의 역동적인 글쓰기는 인간과 비인간, 여성과 남성, 서구와 비서구의 이분법을 타개하고 다양성의 연계를 추구하는 ‘에코페미니즘’ 개념의 보편화에 기여했다. 특별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현재의 관점에서 개정판 출간의 의의를 되짚는 저자들의 서문을 더해 읽을거리를 더 풍요롭게 했다.

2019년 UN에서는 이 책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우리들은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 등과 함께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페미니즘 도서’ 12선으로 꼽았다. 환경위기와 젠더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지금, 명실공히 페미니즘 고전의 반열에 오른 이 책의 가치는 어제보다 오늘 더 빛난다.

저자

마리아미스,반다나시바

저자:마리아미스
에코페미니즘과자본주의가부장제이론의선구자로널리알려진독일의페미니즘이론가이자활동가로독일쾰른응용과학대학교의사회학과교수를역임했다.1960년대말부터페미니즘운동에활발히참여했으며네덜란드헤이그의사회과학연구원에서‘여성과개발프로그램’을만들었다.페미니즘과제3세계이슈,환경문제등에주된관심을가지고오랜기간인도에서활동했으며페미니즘,환경과세계개발문제에대해문제제기를하는여러책과논문을썼다.지은책으로는『자급의삶은가능한가』『가부장제와자본주의』등이있다.

저자:반다나시바
환경,여성인권,식량주권문제를다루는인도의세계적인사상가이자활동가이다.핵물리학을공부하다가서구과학기술의문제점을깊이인식하고환경운동에투신했다.인도에서다국적기업의삼림파괴에반대하는칩꼬운동을조직했으며,제3세계의생물다양성문제에큰관심을가지고종자주권을지키기위한나브다냐운동을실천했다.1993년에‘대안노벨상’으로불리는올바른삶상RightLivelihoodAward을,2008년에시드니평화상SydneyPeacePrize을수상했으며현재과학·기술·생태학연구재단의책임자로있다.『녹색혁명의폭력』『이세계의식탁을차리는이는누구인가』『물전쟁』등을썼다.

역자:손덕수
이화여자대학교사범대학을졸업하고괴팅겐대학교에서사회교육학석사학위를,도르트문트대학교에서여성사회학박사학위를받았다.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사회과학부교수를역임했으며한국여성의전화공동대표로활동했다.지은책으로『한국의가난한여성에관한연구』『수레를미는여성들』등이있다.

역자:이난아
이화여자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에서문학석사학위를받았다.수원과학대학과서울예술대학외여러대학에출강했고현재번역가로활동중이다.

목차

개정판서문
‘비판·영향·변화’총서서문
한국의독자들에게

1장서론:우리가이책을함께쓴이유

1부비판과관점
2장환원주의와재생:과학의위기
3장페미니즘연구:과학,폭력,책임

2부자급대개발
4장따라잡기식개발의신화
5장환경의빈곤화:여성과어린이는마지막으로
6장누가자연을우리의적으로만들었는가?

3부뿌리를찾아서
7장‘지구촌’의실향민
8장어머니땅의남성화
9장여성에게조국이란없다
10장백인남성의딜레마:자기가파괴한것에대한추구

4부에코페미니즘대생명공학을통한새로운투자영역
11장여성의토착지식과생물다양성보존
12장새로운재생산기술:성차별적·인종주의적함축
13장개체에서조합으로:‘재생산대안’의슈퍼마켓

5부무역의자유냐생존의자유냐
14장자기결정:유토피아의종말?
15장GATT,농업,제3세계여성
16장칩꼬여성의자유개념

6부자급:자유대해방
17장소비자해방
18장북의탈식민화
19장인간인가인구인가:재생산의새로운생태학을향하여

7부결론
20장:새로운비전의필요성:자급적관점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누가자연을우리의적으로만들었는가?”
근대과학패러다임과가부장제자본주의를비판하다

유니온카바이드사의인도보빨화학공장폭발참사(1984)와체르노빌원전폭발사고(1986)등인간의무분별한발전지향이야기한일련의재난을목도하면서,두저자는“대체누가자연을우리의적으로만들었는가?”라고묻는다.그러면서근대과학패러다임을의심어린시선으로바라본다.자연을탐색하고지식축적을강조한근대의자연과학자들은실험에입각한경험적탐구방법을창시했지만,결국‘이성을가진인간’남성을세계의중심에놓고자연혹은‘비非인간’여성은통제와지배의대상으로전락시켰다는것이다.
풍부한자료를토대로전개되는미스와시바의근대과학비판은신랄하고효과적이다.“어머니자연의자궁으로갱도를파헤쳐들어가그것의금기를알아내야한다”고주장하거나,“나쁜여자를다룰때처럼고문을해서라도자연의비밀을강제로빼내야한다”는식의비유를활용해후대의자연과학자들을선동했던근대자연과학자들의폭력성을사정없이들춘다.
이책의초반부를이해하는일은여전히우리가,‘백인’‘남성’‘자연과학자’들이주로유통해온근대과학인식론의그물망에갇혀있음을통렬히깨닫는과정이다.나아가그들이말하는인간중심주의가사실은이성을가진남성중심주의였으며,오늘날자연과여성,약자와제3세계를수탈하고억압하여부를축적하는한계를지닌자본주의가부장제의기원이되었다는진실과마주하는일이기도하다.

제1세계여성이론가와제3세계여성운동가의만남,
풀뿌리연대와자급경제라는대안을제시하다

저자들은폭로와비판에서한발더나아가페미니즘의관점에서풀뿌리연대와자급의경제등자본주의가부장제를전복하기위한대안전략을제시한다.4부에서는여성의재생산력을인구조절이라는미명하에통제하려는국가와인간적존엄을훼손하는의료체계,전통의이름으로여성의몸에자행되는폭력을넘어서여성의몸과삶을위한정치가무엇일지생각해보게한다.아울러가족,의료,가사노동체계,그리고제1세계에의한제3세계의식민화등에서나타나는여성에대한구조적억압의철폐를말하는데,오랜시간이지났지만더나아진것이없는지금도여전히유효한논의이다.
2부와3부에서는약자를도태시켜강자가생존하는따라잡기식(catching-up)개발전략을고수해온자본주의가생태계훼손과지구생물의공멸이라는재앙을초래했음을지적한다.그러면서인간과비인간을개별화하기보다는서로다른것을연계하고돌보는‘풀뿌리연대’의전략을활용해야한다고말한다.자본축적과산업화의도미노현상을멈추기위해다양한농작물의종자와아이를돌보는농촌여성의노동사례에서다양성의연계라는전략의원리를찾는대목은이책의인상적인부분이기도하다.
이연대는어떻게지속될수있을까.5부에서는히말라야칩꼬여성들이벌목산업에대항하여자발적으로나무를껴안고조용하지만강력한시위를벌인사례를말한다.6부에서는소비자의구매력과생태농업의발전을연결한협동조합운동인일본의세이까쯔클럽을예로들어자본주의와는달리사용가치만큼만생산하고소비하는자급의관점을제시한다.
두저자는서로를단단한풀처럼엮어연대를시도한여성들의움직임을하나하나되짚으며남성과자본의억압으로부터생명과환경을지켜낸사례들을언급한다.그뜨거운현장을침착하고객관적인어조로전하는이들의서술을따라가다보면,앞서더나은세상을만들기위해노력해온수많은여성과소수자의노력을체감할수있다.모두가알고있듯이오늘날기후변화와생태계파괴등인류가직면한문제는더욱심화되고있다.이를해결하기위하여여성의관점에서실천적인통찰을제공하는『에코페미니즘』의귀환이더의미있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