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창 : 제주4·3 -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빗창 : 제주4·3 -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14.00
Description
자랑스러운 한국의 민주주의를 만든
가장 가슴 뛰는 장면을 만화로 만나다
우리 사회가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룩하기까지 수많은 갈등과 역경이 있었다. 민주주의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것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이 모여 부정과 억압에 맞서며 쟁취해낸 것이다.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시리즈는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젊은 세대에게 그날의 뜨거움을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2020년에 시작된 기획으로, 출간 이후 어린이·청소년을 비롯한 8만 시민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과 사랑을 받아왔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기획하고 김홍모, 윤태호, 마영신, 유승하 네 작가가 참여해 제주4·3,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을 그렸고, 올해 다드래기 작가가 합류하여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순간을 생동감 넘치는 만화로 담아냈다.
김홍모는 제주 해녀들의 항일시위와 제주4ㆍ3을 연결해 그려내는 상상력을 발휘하며 해녀들의 목소리로 제주4ㆍ3을 다시 기억한다. 윤태호는 전쟁 체험 세대의 시선을 빌려 한국의 발전과 4ㆍ19혁명을 목격해온 이들의 소회를 솔직하게 풀어낸다. 다드래기는 80년대 민주화 대서사의 불씨가 된 1979년 부마민주항쟁의 역사를 부산·마산 소시민들의 시선에서 입체적으로 복원해낸다. 마영신은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5ㆍ18민주화운동의 왜곡과 폄하를 지적하며, 40년 전 광주를 우리는 지금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질문한다. 6ㆍ10민주항쟁 현장을 뛰어다녔던 유승하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1987년 그날 다 함께 목놓아 외쳤던 함성을 고스란히 전한다.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시리즈는 우리 사회가 지금의 민주주의를 이루어내기까지 거쳐온 길을 흥미롭게 조명한다. 다섯 작품 모두 의미가 깊은 사건들을 새롭게 발견하며 역사적 의미와 만화적 재미를 고루 담았다. 어제의 교훈과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모든 ‘민주화운동’은 성숙한 시민들과 함께 계속 기억될 것이다.

저자

김홍모

1971년음성에서태어나계원예술고등학교를거쳐홍익대학교미술대학동양화과를수료하였다.2003년인터넷한겨레에'김홍모의시사펀치'를연재했고,2004년과2005년최초의시사장편만화를내보였다.또한'나의지구를지켜줘-태권브이편',등을오마이뉴스,뉴스툰에연재하였고,2006년서울애니메이션센타장르만화제작지원에당선,2010년부천국제만화제에서어린이만화상과일반만화상을받았다.인간미넘치는따뜻한화풍으로사회의식을담은작품을주로그렸다.

어릴때부터그림그리는걸좋아했다.집마당에쭈그려앉아녹슨쇠못으로흙바닥에그림을그리기도하고,함박눈이내린날은하얀눈밭위에발자국으로큰그림을그리면서놀기도했다.큰형이만화가라집에만화책이많았다.형이책상에앉아만화그리는모습이멋져만화가가되고싶었다.

작품으로만화『항쟁군』,『소년탐구생활』이있으며,『식민지소년』,『땅따먹기』,『대한민국아버지』,『변산바다쭈꾸미통신』,『뱀장어학교』,『어이쿠나호랑이다』등에그림을그렸다.펴낸책으로『좁은방』,「두근두근탐험대」(모두5권),「내친구마로」(모두2권)들이있다.지금은제주에서생활하며제주의이야기를담은만화를그리고있다.

목차

기획의말|어제의이야기가내일의희망이되기를

1부잠수들
2부봉화
3부그꿈들

작품해설|제주해녀항일운동과제주4?3
제주4?3희생자분포지도
감수및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우리는해방된세상,새로운세상을꿈꾸었다.
심장은요동치고있었다.”

해방전후,제주도는그야말로거대한혼란속에있었다.인구증대에따른실업난과생활고,일제와미군정의억압과착취에도민들은극심한고통을받았다.특히일제강점기말제주도지사가해녀조합장까지겸직하면서해녀들에대한부당한착취는극에달했다.사회적색채가뚜렷한작품으로주목을받아온김홍모작가의『빗창』은이처럼혼란스러운시기제주도에서일어난해녀들의항일시위와제주4?3을감각적으로그려내고있다.
야학에서만난세해녀련화,미량,재인은해녀들의생존권을보장하고일제의수탈에항의하는해녀시위를주도했다.일제강점기말벌어진이시위에수많은해녀들이전복을채취할때사용하는도구인‘빗창’을들고동참했고,이들은스스로의힘으로마땅한권리를쟁취해냈다.그러나억압은여기서끝나지않았다.일본이항복하며미군정이시작되었고,일제에부역하던관료들은미군정아래에서여전히권력을누렸다.경찰의부당한탄압과서북청년회의테러역시이어졌다.련화,미량,재인은일제강점기말해녀시위부터1948년제주4?3까지굵직한사건들을함께경험하며억압에굴하지않고끊임없이저항한다.무자비한진압으로수많은희생자를낳은제주4?3,이비극속해녀들의외침이사무치도록생생하다.

해녀들의목소리로다시기억하는제주4·3

제주4?3은1961년5?16군사정변이후오랫동안금기시되었다.2003년에이르러서야첫진상조사보고서가발간되었고,아직까지도진상규명이나피해구제가온전히이루어지지않았다.제주4?3의희생자들은‘빨갱이’로낙인찍히는불명예를떠안았으며,생존자들은아무이유없이숨죽여살아야했다.『빗창』은무자비하고잔혹했던제주4?3을해녀들의서사로재해석하여읽어낸작품이다.김홍모작가는해녀들이이끈투쟁의역사에주목하여항일시위와제주4?3을연결해그려내는상상력을발휘한다.실제제주이주민이기도한작가는심층현지취재를통해제주4·3의역사를재현해냈다.한편의수묵화를보는듯한아름다운그림과현장감있는제주도사투리가해녀들의이야기를더욱생생하게전달한다.
일제강점기말,야학에서민족교육을받은해녀들은청년독립운동가들과함께해녀시위를주도했다.해녀들의시위는단순히생존권쟁취를위한것이아니라일제의부당한착취에저항하는항일시위였고,이들의항일정신은고스란히제주4?3까지이어졌다.해녀시위부터제주4?3까지계속된해녀들의투쟁은지금우리가이룩한민주주의의초석이되었다.비극의현장에분명존재했으나어느새잊힌해녀들의목소리를지금다시기억해야만하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