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 (집회의 수행성 이론을 위한 노트 | 양장본 Hardcover)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 (집회의 수행성 이론을 위한 노트 | 양장본 Hardcover)

$25.00
Description
전세계 집회 현장에 대한 버틀러의 철학적 분석
젠더·인종·계급·세대적 소수자에 대한 윤리적 응답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이자 젠더 및 퀴어 이론가인 주디스 버틀러의 신간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가 출간되었다. 기존 저작을 통해 여성주의, 퀴어 연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버틀러는 최근에는 정치철학과 윤리학을 넘나들며 인간으로서의 삶의 가능성과 공동체의 윤리적 관계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학문적·실천적 수행의 일환으로,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운동과 같은 동시대 집회 현장에 대해 대담하고도 성찰적인 분석을 보여주며, 특히 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성소수자 및 이슬람교도에 대한 혐오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논의한다.
버틀러는 이 책에서 자신의 담론 전체를 대표하는 개념이 된 수행성 개념에 대해 다시 한번 천착하면서, 불안정 상태에 처한 사람들의 집회가 가진 수행적 힘과 그 전망에 대해 독보적인 분석을 보여준다. 철학적 사유와 현실참여가 합일된 버틀러의 저항적 글쓰기가 빛을 발하는 이 책은 이주노동자, 성소수자 등에 대한 유무형적 폭력과 혐오발언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여전히 논란 중인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성적으로 성찰하는 데도 명료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

주디스버틀러

JudithButler
미국의철학자,젠더및퀴어이론가,후기구조주의페미니즘학자.현재버클리소재캘리포니아대에서비교문학및비평이론프로그램교수로재직중이다.1990년젠더수행성이론을발전시킨『젠더트러블』을발표하며페미니즘담론안팎을뒤흔들었고여성주의,퀴어연구에큰영향을미쳤다.최근에는정치철학,윤리학,그리고퀴어이론의성과들을바탕으로인간으로서의삶의가능성과공동체의윤리적관계성을모색하고있다.오늘날가장영향력있는철학자로평가받으며젠더및성소수자권리운동,이스라엘-팔레스타인분쟁,신자유주의저항운동등다양한분야에서목소리를내고있다.국내에소개된저서로『권력의정신적삶』『위태로운삶』『혐오발언』『젠더허물기』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 젠더정치와출현할권리
2장 연대하는신체들과거리의정치
3장 불안정한삶과공거의윤리
4장 신체의취약성,연합의정치
5장 “우리인민”-집회의자유에대한사유들
6장 그릇된삶에서올바른삶을영위할수있을까?

감사의말
출처
옮긴이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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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살아있다는사실은다른존재와연결되어있다는것이다
이책은주디스버틀러가2010년브린모어대학교에서진행한시리즈강연문세개를포함,여러장소에서낭독한글들을수정·보완해묶은것이다.버틀러는이책을통해동시대시위들이우리로하여금정치,민주주의,인민,행위성에대해새로운사유를하도록이끌고있음을보여준다.즉기존정치와민주주의의인식론적틀을구성했던사유방식으로는포착하기어려운집단들,장소들에대해깊은사유를전개하고있다.기존인식론에서배제되어왔던타자들의행위성을조명하는이와같은논지는버틀러가자신의저작들에서이미중요하게다뤄왔던‘관계성’과‘상호의존성’에기인한다.버틀러는기본적으로이세계에서살아가는것자체가나와너사이의관계에의해일어난다고주장한다.이와같은우리의관계성과상호의존성은자연스럽게윤리의문제로이어진다.버틀러는우리가선택하지않았고선택할수도없는사람들과어쩔수없이이지상에서공거(cohabitation)해야하는것이우리의숙명이라면,우리의생명은이미타자들의생명과직결되어있다고말한다.이러한타자들의생명과다양성,그리고복수성을보존하는것은이지상에서살아가는우리가가진윤리적책무인것이다.

‘혐오스러운타자’들로부터발생하는의무
젠더,인종,계급,세대등각자가놓인위치및상황에따라더불안정하고더취약한집단에속한이들은집단적이고구조적인문제를자신의개인적무능이나무책임으로돌리는경향이있다.누군가를딛고올라가서뒤처진자들을혐오하거나,혹은뒤처진자신을혐오하도록이구조가강요하고있는것이다.버틀러에따르면“삶의불안정성을차별화해배치하고삶자체를차별적으로가치매기기위해일련의척도를설정하는권력”(279면)에대한저항은그렇기에자신의문제를전체사회구조의문제로확장하는문제와다름없다.버틀러는그런저항을2010년대전세계에서일어난집회와시위에서읽어내고있다.‘이집트타흐리르광장시위’‘흑인의생명도중요하다운동’‘점령하라운동들’‘터키게지공원의집회’등을비롯해트랜스젠더성노동자들,미등록이주노동자들,거주지를요구하는난민들등장소와시간을가리지않고여기저기서출현하는시위를포괄하면서들리지않고보이지않는사람들의목소리와침묵을포착한다.버틀러에게이들이처한취약성,상호의존성,불안정성은극복하고거부해야하는부정적인상황이아니다.오히려“우리의잠재적평등과살만한(livable)삶의조건을함께만들어야한다는우리서로간의무의한토대”(307면)인것이다.

거리에나선신체들의전복성과수행성에대해
삶이불안정하고취약하다는것은신자유주의적맥락에서는수치와고통의근원이다.“헤게모니적담론안에서‘주체’로서출현하지않고,출현할수도없는이들”(57면)인취약한이들이무리를이루어거리로나서는일은검열을거치지않는미디어의도움이없다면제대로재현되지도못한다.그러나“권리를가질권리”를요청하는이들의출현은계속있을것이고,지금세계곳곳의시위와집회들에서그러한일이일어나고있다.그들은거리에서그저함께모여있거나,침묵을지키고있거나,자신이지금있는자리를떠나지않는방식으로거리에나타난다.버틀러는이러한방식으로시위를벌이고있는이들을‘수행적’신체로바라본다.기존의헤게모니적프레임이일시적으로붕괴되거나해제되는순간을,그럼으로써출현하는수행적전복을철학적사유를통해명료화하고있는것이다.더불어이러한집회,혹은연대는언제나비폭력의원칙을따라야만성공할수있다고말하고있다.버틀러는비폭력이란“대립이일어나는어떤공간에서자기스스로그리고다른이들과함께견디고절제하며처신하는방식”(270면)이자“살아있는존재의불안정한특성을헤아리는일상적실천”(270면)이라고정의하고있다.비폭력이일종의실천이자행동이라는버틀러의주장은비폭력의수행성에대한논의이기도하다.

페미니즘의이름으로가해지는차별에반대한다
페미니스트인버틀러는또한“여성”의이름으로가해지는인정폭력에대해서도신랄하게비판하고있다.얼마전미디어를뜨겁게달궜던모여대의트랜스젠더학생입학관련논쟁이나소위TERF(Trans-exclusionaryRadicalFeminist)의트랜스젠더에대한혐오발언과배제에대한이책의논지는매우단호하다.“젠더를따르지않는사람들,그리고그런토대위에서는차별,괴롭힘,폭력에의노출이강화될게분명한사람들”(206면)인트랜스젠더를여성이아니라고배제하는‘페미니스트’들은자신들이주장하는“여성”을“차별,인종주의,그리고배제의기제”로서오용하고있다는것이다.버틀러는페미니즘은‘제대로된여자’라는관념에반대하기위해존재해왔다고말하며,페미니즘이젠더에기초한모든형태의차별에반대하는것임을생각해보면,트랜스젠더를배제하는페미니즘같은것은있을수없음을힘주어말한다.정체성정치와인정투쟁에함몰된채자기집단에권리를부여하는것이다른집단에대한차별에눈감는데쓰이는것에반대해야한다는것이다.
이책은김응산,양효실두옮긴이의공동작업을통해번역되었다.현대예술과시각문화,퀴어이론과페미니즘을연구하는두옮긴이는앞서출간된역서들의개념어번역상문제점을바로잡아버틀러의이론이국내에서보다정확하게사유될수있도록힘썼다.두옮긴이의노고에힘입어버틀러가이책을통해보여준정치윤리학적논의들,퀴어윤리적사유,주체및젠더구성에대한페미니즘적관점이국내에서더욱활발하게토론되리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