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늘 그가 있었다 (민주화운동 40년 김정남의 진실 역정 | 양장본 Hardcover)

그곳에 늘 그가 있었다 (민주화운동 40년 김정남의 진실 역정 | 양장본 Hardcover)

$35.00
Description
“우리에겐 그가 필요했다”
민주화운동 대부(代父) 김정남의 회고 대담
1960년대부터 군사독재에 맞서 재야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온 김정남 선생의 회고 대담 『그곳에 늘 그가 있었다: 민주화운동 40년 김정남의 진실 역정』이 출간되었다. 최근에는 영화 「1987」의 모티브로 주로 알려졌지만, 인권변호사들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협력자, 김지하의 친구, 김영삼 연설문의 작성자 등 무수히 많은 역할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당하며 민주화운동을 실제로 기획하고 뒷받침해온 선생의 평생 역정을 담아냈다. 대담 진행과 정리는 서울대 한인섭 교수가 맡았는데, 그는 그간 홍성우 변호사, 함세웅 신부 등 민주화운동의 주역들과 인터뷰 작업을 하면서 우리 현대 정치사의 충실한 기록자를 자임해온 바 있다. 『그곳에 늘 그가 있었다』는 국내외에서 민주화에 협력했던 숨은 주역들의 이야기와 박종철 고문치사 등 주요 사건의 내밀한 사정까지 꼼꼼히 담고 있어 김정남 개인의 일대기를 아득히 뛰어넘어 우리 현대사와 민주화 연구의 핵심적인 자료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민주화운동의 유산이 폄훼되는 분위기가 종종 목격되는 오늘날, 묵묵히 자기 삶을 독재와의 투쟁과 그 고난의 행적에 결부시킨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민주주의와 ‘촛불’이 가능했음을 일깨우는 책이다.
저자

김정남

1942년대전회덕에서태어나대전고등학교와서울대문리대정치학과를졸업했다.1960년대이래40여년간재야민주화운동을막후에서뒷받침해오면서민주화운동방향설정및지도부결성에직간접적으로참여했으며,1975년민주회복국민회의를통하여양심선언운동을제창했다.각종성명서작성,구속인사변론자료준비와구명운동,구속자가족에대한지원,해외지원세력과의연대,수배자은신처마련과수발등에헌신했다.특히1987년박종철고문치사사건이조작되었다는사실을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함께폭로함으로써6월항쟁이폭발적으로전개되는데기여했다.1988년평화신문편집국장으로창간에참여했고,문민정부시절청와대교육문화사회수석비서관을역임했다.지은책으로『4·19혁명』『진실,광장에서다』『우리는결코너를빼앗길수없다』『이사람을보라』(전2권)등이있고,이밖에민주화운동과관련된많은문서와저작을정리·편집했다.

목차

머리말미루어왔던숙제를마친기분_김정남
대담을시작하며

1부1960년대
나의대학신입생시절/학생운동의중심으로/한일회담반대의격랑/첫번째옥살이/김지하와의만남과원주교구/리영희선생과의50년/삶의방식을바꿔보고자/서울사대독서회사건의유탄/문인들과의어울림/신상우의원과의관계/생활비의원천/전병용교도관과의만남/정의구현사제단과의인연이시작되다

2부1970년대
우리시대의의협박윤배/재야운동의불씨를살린민주회복국민회의/양심선언운동을제창하다/김지하양심선언문의작성과반출전말/여관에틀어박혀서작성한김지하변론요지서/일본선(線)과송영순/한국으로돌아온송영순자료들/기묘하게일하시는하느님/드러나지않지만누군가는해야할일/인권변호사들과의관계/구속자가족협의회/어머니들의어머니,김한림선생/해위윤보선선생과의인연/3·1민주구국선언으로재야의통합을이루다/오원춘납치의미스터리

3부1980년대
김재규구명운동/1980년5월광주를위해/신군부아래의야당/국보시대의인권변론/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김영삼단식성명서를작성하다/민주산악회이야기/김대중ㆍ김영삼의「8ㆍ15공동성명」/보도지침사건/「1987」주인공들의이야기/이부영의옥중편지/박종철군고문치사사건의범인이조작되었다/한재동,안유,전병용교도관/박종철폭로그이후/김수환추기경과김영삼총재의가정방문/최종선의양심선언을세상에알리다/평화신문편집국장대리시절/신영복의‘감옥으로부터의사색’에담긴의미/『남부군』연재와리영희-릴리대사논쟁/평화신문퇴사

4부1990년대이후
김영삼대통령취임사준비/멋지게한번써봐!/문민정부의개혁드라이브/청와대교육문화사회수석으로서/퇴임후에도이어진YS연설쓰기/김영삼과문민정부평가/진실을기록하는일

발문김정남선생의‘민주주의와의동행’을기록하며_한인섭
김정남연보

출판사 서평

군사독재시절의‘숨은영웅’
민주화현장에는언제나그가있었다

김정남선생의삶은그자체로한국민주화운동의궤적이다.우리민주화투쟁의효시라고할수있는1960년4·19혁명에도그가있었다.당시고등학교학생으로대전의3·8민주의거에참여한것이다.이때고양된민주주의의식은서울대문리대학정치학과에진학하고학생운동에참여하는데에도영향을미쳤다.김정남선생은대학생활내내이른바‘운동권’의중심에서활동하며군사정권의요주의대상이되었다.서울대운동권서클‘불꽃회’사건으로첫번째옥살이를하기도했다.긴민주화투쟁여정의시작이었다.
이후우리민주화역사의굵직한현장마다선생의손발이닿았다.그는1970년대큰화제였던김지하구명운동의실무적인역할을주도했고,민주회복국민회의,3·1민주구국선언등에참여해재야민주화운동의구심점을기획했다.1,2차인혁당사건,오원춘사건,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등군사정권에의해조작된수많은시국사건의피해자와그가족을지원하고변론작업에직접참여했다.특히선생이제창한‘양심선언운동’은국가폭력을효과적으로폭로하는방법으로민주화운동진영에서널리활용됐다.국가기관과언론이가해와침묵으로일관하는상황에서여기저기터져나오는‘양심선언’은진실을외치는광야의목소리였다.
그정점은1987년박종철고문치사사건의진실을폭로한것이었다.폭로당시우리사회에는민주화에대한열망이크게타오르다가전두환의호헌조치로한풀꺾여있었다.박종철사망사건도교도관들의실수로벌어진일로유야무야덮어지는분위기였다.이때김정남선생은당시옥중에있던이부영(전열린우리당의장)의편지를받아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명의로박종철치사사건의주범이조작되었으며그는고문으로인해사망했다는폭로기자회견을하는데결정적인역할을했다.이폭로로민주화요구는국민들사이에서다시금거세게일어났고,6월항쟁과호헌조치철폐,직선제개헌으로이어지는극적인민주화과정을이뤄낼수있었다.
민주화이후평화신문편집국장대리로일하며의미있는기사들을만들어낸이야기,1980년대이후로이어진김영삼전대통령과의인연으로문민정부의교육문화사회수석비서관으로일한이야기도책에담겼다.신영복선생의『감옥으로부터의사색』원고를게재한사연,김영삼대통령취임사작성과정이나구조선총독부건물철거,2002년월드컵유치등에관해몰랐던뒷이야기들도흥미롭지만,더욱시선이가는것은나이마흔이훌쩍넘어짧게얻은이두직함이선생이가진‘공식’직함의전부라는점이다.이름을쓰지않고전면에나서지않는자만이할수있는일이있었기에가능한,엄혹한군사독재시절이만든‘숨은영웅’이있었다.

많은이들이함께이룬민주화
그진실을기록하는일

선생이참여한활동의대부분은인권변호사들또는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협력한것이었다.독재정권내내법정이라는제도적현장에서싸워온인권변호사들에게는시국사건의맥락을이해하고피해자와의소통현장에있는선생의도움이필수적이었다.실제로당시굵직한시국사건변론자료상당수는선생이초안을쓴것이었다.이책에는변호사들과상의하거나아니면혼자서방에틀어박혀변론자료를작성하는선생의모습이여러번반복해나온다.한편교회라는울타리를활용해국가폭력피해를폭로하고민주화운동인사를보호하며지원해온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선생과거의한마음으로움직였다.영화「1987」의‘성당지붕신’으로재현된선생과사제단의관계는당시재야민주화운동을상징하는장면이라고할수있다.
그러나선생이책에서강조하는바는앞에서나열한‘업적’에있지않다.이제는‘전설’이된이름들,김지하랄지김영삼,김수환,윤보선,조영래,김근태같은유명인사들을열거하는일도아니다.진실과정의가필요한순간에인생이바뀔각오를하고도움을준이들,이름이있든없든,업적이크든작든생명을살리고옳은일에보탬이되기위해나서준사람들을우리모두가기억하도록하는것이그의첫번째목표다.
국내언로가막혀있을때전세계에군사정권의폭거를알리는데중요한역할을한콜레트와송영순선생등해외협력자들,민주화운동으로수배를당해은신처가필요하던이들에게기꺼이자리를내주고돌봐준이름없는조력자들,직업을잃을각오를하고민주화운동의대의를위해움직여준교도관들,가족의고통을민주주의를위한투쟁으로승화시킨구속자가족들,그리고세상에알려지지않았으나의미있는역할을한여러인물들이그렇게이책에등장한다.

사형수의절규부터대통령의연설문까지
다급한목소리에응답하는손과발

대담자한인섭은발문에서“세속적으로선생은무존재에가까웠을지모르지만,무(無)에서유(有)를만들어냈고,어쩌면천개의바람처럼곳곳에있었습니다”라고적었다.“그같은인물은유례를찾기도어렵기에,누구에비견하기도어렵”다고도했다.아무도모르게잡혀들어간어느이름없는사형수의변론요지서부터대통령의연설문까지,선생은민주화와진실의길에필요한일이라면어떤것도마다하지않았고,‘이름없이빛도없이’그일들을해냈다.
선생은민주화역정을돌아보며“‘역사의수레바퀴’가날끌어들인게아닌가하는생각”을한다고말한다.애초에거창한계획이나철두철미한신념이있었기때문에한평생사회운동에투신할수있었다기보다는,그때그때절박한요청에응답하고필요한일들을해오다보니여기까지왔다는것이다.아마도우리민주화운동역시이런‘비상사태’를헤쳐온역사일것이다.당장내일을장담할수없음에도지금눈앞에벌어지는희생과불의를넘어가지않은이들의생각과저항이움직여온역사로우리민주화과정을이해해야하지않을까?
김정남선생이대담내내여러번반복한‘사과’는그래서울림이크다.민주화의대의에희생된사람들,선생이끌어들여크고작은피해를입은사람들에게선생이건네는정중한사과에는여러가지의미가담겨있다.그사과에는당시의도움과희생에감사하는의미,의도치않은피해를미안해하는마음뿐아니라,민주화과정의복잡한사연들을이제차근히돌아보자는제안,그래서당시의투쟁과그때꿈꾸었던민주주의의이상이지금의민주주의에어떤메시지를주는지이야기해보자는권유가녹아있다.촛불혁명으로높은수준의민주주의를성취했으면서도어떤이에게는‘민주화’가공격이나냉소의대상이되어버린오늘날이야말로우리사회가그제안에귀를기울여야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