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공동체 (미세먼지, 코로나19, 폭염에 응답하는 과학과 정치)

호흡공동체 (미세먼지, 코로나19, 폭염에 응답하는 과학과 정치)

$17.00
Description
“혼자 쉬는 숨은 없다”
광화문 광장에서 콜센터, 무더위 쉼터까지
공기재난의 현장에서 호흡공동체를 위한 과학과 정치를 묻다
세가지 공기재난(미세먼지, 코로나19, 폭염)이 한국사회를 숨막히게 하고 있다. 당연한 삶의 배경이던 공기는 공들여 관리해야 할 삶의 조건이 되었다. 『호흡공동체: 미세먼지, 코로나19, 폭염에 응답하는 과학과 정치』는 한국사회라는 ‘호흡공동체’를 조율하고 회복하기 위한 공공의 과학과 정치를 제안하는 책이다. 안심하고 숨쉴 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함부로 호흡을 나눌 수 없게 된 지금, 과학기술사회학자이자 ‘과학과 사회를 잇는 미드필더’로 널리 알려진 전치형 교수를 필두로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 소속의 신진 연구자들이 힘을 합쳐 광화문 광장에서 무더위 쉼터까지 공기재난의 현장을 탐사했다. 방대한 데이터와 자료를 바탕으로 공기재난에 맞서는 한국사회를 과학의 눈으로 해설한 이 책은 르포와 과학 스토리텔링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과학 글쓰기의 전범을 보여주는 동시에 독자들의 뇌리에 ‘호흡공동체’라는 의제를 각인할 예리한 사회비평서다.

중층의 공기재난에 휩싸인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호흡공동체』가 옹호하고 지향하는 과학은 매우 분명하다. 공기재난의 현장에서 묵묵히 작동해온 공공의 과학, 돌봄의 과학이다. 많은 이들이 과학에 만고불변의 진리 탐색이나 천문학적 경제효과를 기대하지만, 재난 속에서 공동체의 회복을 북돋고 올바른 정치적 합의의 재료를 마련한 것은 결국 느리고 섬세한 공공의 과학이었음을 역설한다. 전치형 외 3인의 필자들은 사려 깊고 세심한 과학기술사회학자의 시선으로, 우리 자신이 구성원인 호흡공동체를 위한 과학과 정치를 함께 고민해보자는 요청을 울림 있게 전한다.
저자

전치형

학부에서전기공학을,대학원에서과학기술사회론(STS)을공부했다.카이스트과학기술정책대학원교수로재직하면서인류세연구센터에참여하고있다.인간-테크놀로지-지구의얽힘,재난과과학기술의연결에관심이있으며,지은책으로『사람의자리』『미래는오지않는다』(공저)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혼자쉬는숨은없다

1장응답하라공기과학:미세먼지앞에서우리는어디로흩어지고있는가

“미세먼지대책을촉구합니다”
공기공포의짧은역사
공기기술의두얼굴
각자도생의공기
호흡공동체를위한공기과학
엇갈리는요구
숨쉴권리

2장따로또같이:감염병시대,우리는숨을섞지않고도연결될수있는가

위험한연결
메르스사태와공기실패
공기시뮬레이션:바이러스와공기를예측하고예습하기
공기인류학:사람사이의공기관계를들여다보기
헤쳐모여:코로나19의공기지리학
각별한연결

3장피서는끝났다:뜨거운공기앞에서우리는어디로도망치고있는가

폭염의역설
피서의역사
폭염을기다리며
폭염속노인
폭염속노동
인간폭염센서
광화문광장의폭염과학
바람이불어오는곳
바람이닿지않는곳
인수공통폭염
2100년의공기
피난의공동체

에필로그광화문의공기

이미지제공처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공기잃은나라엔미래가없다!”
하나의‘호흡공동체’로드러난우리

이책은미세먼지,코로나19,폭염의위기를거치며한국사회의공기관계가재편되는현장을예리하게포착했다.역대최악으로기록된2019년봄의미세먼지사태가출발점이었다.한쪽에서는미세먼지공포를마스크,공기청정기등신제품출시의기회로활용했다.과학자들은미세먼지연구에착수했고,정치권과시민사회계에서맑은공기를되찾아오라는시민의요구에응답하는정책구상이이루어졌다.당연한삶의배경이었던공기가미세먼지를싣고그존재를뿌옇게드러내자사람들은더이상기존의방식으로이문제에대응할수없다고판단했다.전국에서마스크가불티나게팔렸고화력발전소의가동이축소됐다.급기야국회는미세먼지를‘사회재난’으로지정하는법안을통과시켰다.호흡의위기가공동체의위기가될수있으며,함께숨쉬는우리가하나의‘호흡공동체’라는인식의대전환이일어난것이다.
“우리아이들이안전하게숨쉴수있는대책을마련하라!”“미세먼지해결없이대한민국미래없다!”2019년봄,광화문광장에모인시민들이공동체를위한과학과정치를호출하며외친구호들은지금도유효하다.이문제를각자도생의자세로해결할것인가,아니면공동체차원에서민주적으로공기를관리해나갈것인가.우리가공기관계를사회적관계로체감한지는얼마되지않았다.매일숨쉬며살아갈방도를고민하는시민들은여전히공동체의공기를지켜달라촉구하며공공과학과정치의응답을기다리고있다.

각자도생의공기과학에서
공동체의공기과학으로

“마스크착용”“2m사회적거리두기유지”“비대면모임”등코로나19팬데믹이후새로운명제가사회관계를지배하기시작했다.공기위협앞에서우리는각자의공기주머니속으로도피한다.KF-AD마스크,공기청정기,비대면배달앱등과학기술이마련해준안전한공간에서만겨우안도하며숨쉴수있고,바깥의존재들과는공기를나눠마시지않는다.공기문제가교육,노동,젠더,인종의문제,나아가차별과혐오의문제와연결되는것은이때문이다.
『호흡공동체』는한국사회의공기위기대응에두가지방안이섞여있다고분석한다.첫번째는기업과소비자가추구하는‘각자도생의공기기술’이다.신선한공기를캔속에담은상품이나공기정화용가전제품을전시한박람회현장을돌아보며코앞의공기문제를해결하기위한다양한과학기술적시도를흥미롭게전한다.반면두번째방안인‘공동체의공기기술’은‘혼자쉬는숨은없다’는생각에서출발한다.공공기관과제도가적극적으로개입하고,과학자와공무원,시민이힘을모아모두를위한공적지식을생산하는과학이다.
분명한사실은공기가각자의코앞에만있지않다는점이다.이책은우리의공기과학이한반도와동북아전체의공기를연구하고분석하는데까지나아가야한다고제안한다.이과학은개인이나기업이감당할수없는큰규모의과학이고,결과도출까지오랜시간이걸리는느린과학이자공적비용이드는비싼과학이다.하지만이런공공과학의데이터와지식을통해서만현재의위기를제대로이해하고,숨쉬는모두가연루된호흡공동체를지킬수있다.『호흡공동체』가옹호하는과학은그래서각자도생의과학과다르다.위기상황에서가장먼저무너질사람들을위한‘공공의과학’이자‘돌봄의과학’이우리에게는필요하다.

지금여기의곤경에주목하는‘현재의과학’

코로나19사태와폭염의재난을거치며우리는바이러스를품은공기,뜨거운열을품은공기가사회의취약한영역을가장먼저파고든다는사실을깨달았다.이를해결하려는시도속에서노인과어린이등소수자에대한배려가부족한한국사회의실정을더깊이이해할수있었다.당장더많은돌봄이필요한곳이어디인지도파악하게되었다.이책은평소잘어울리지않던단어인‘과학’과‘돌봄’이공기재난속에서비로소연결되었다고말한다.
‘공공의과학’으로서‘현재의과학’은지금여기의문제에응답하는과학이다.연이어발생하는재난은과학지식과기술이어디에도달해있는지,빠르게변화하는상황에얼마나잘대응할수있는지시험한다.지금껏안다고확신한지식이무효화되거나갱신되는격변기의와중에‘현재의과학’은끈기있게재난현장의데이터를모으고검증하면서우리가처한상황을객관적으로이해하게돕는다.지금여기의곤경에주목하는‘현재의과학’은세상을깜짝놀라게하거나금전적이득을안겨주는과학은아니지만,당면한문제를진단하고우리스스로이를감당할힘을준다.
지금껏각자도생의과학이횡행해왔다면이제는공동체를위한과학에힘을쏟아야할때다.호흡공동체의구성원으로서우리는공기를어떻게나눠마실지결정하기위해지금까지축적한지식,기술,제도,윤리등을새로이점검하고보완해야한다.공기관계를실험하고조율하면서조금씩다듬어나가야할책임이우리모두에게있다는것이이책이전하는묵직하고간곡한메시지다.

생동감넘치는공공과학의스토리텔링
과학글쓰기의새로운지평

지금까지미세먼지,코로나19,폭염의문제를각기다룬전문서는있었지만공기문제라는관점에서세가지재난을일관되게엮어내는작업을시도한것은『호흡공동체』가처음이다.이책의독특한관점은아직우리에게낯선학문인과학기술사회론(STS,Science,TechnologyandSociety)에서출발한다.이학문을연구하는저자들은미세먼지가뒤덮은광화문광장,한때바이러스가잠재했던콜센터,노인을위한무더위쉼터등공기재난의현장을과학과기술,사회의연계속에서세심하게살폈다.이들의안내에따라과학기술사회론의눈으로세가지재난을바라보면자연의매질일뿐이었던공기가어느새사회의매질로읽힌다.공기의흐름을다스려공동체를위한관계조율과배치의기술을새롭게요청할필요성도깨닫게된다.
이책은발로뛴취재와데이터에기반해공기재난의현장을생생하게담아낸과학르포로서흥미롭게읽히는한편,과학과사회의접점을오가며날카로운시선을견지한사회비평서로도탁월하다.과학과기술,사회의연계를설득력있게입증하는글쓰기로잘알려진전치형교수를비롯하여,탄탄한필력으로공기재난의현주소와때마침필요한정책적제안을충실히써내려간김성은,김희원,강미량세저자의깊고활달한사유는앞으로우리가과학기술사회론이라는낯선학문에주목해야할이유를강렬하게웅변한다.이책을읽는독자들은‘호흡공동체’로서세상을인식하는새로운시선을획득하는동시에과학의눈으로공동체의문제해결에기여하고자하는‘과학기술사회론’이라는신선한분야에즐거운마음으로접근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