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의 변곡점 : 핵물리학자가 들여다본 북핵의 실체

핵의 변곡점 : 핵물리학자가 들여다본 북핵의 실체

$30.00
Description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 북한은 어떻게 핵무기 보유국이 되었나
핵물리학자가 보고 겪은 북미 핵협상의 결정적 순간들
『핵의 변곡점』(원제: Hinge Points: An Inside Look at North Korea’s Nuclear Program)은 세계적 핵물리학자이자 핵무기 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소 명예소장)가 수년에 걸쳐 북한 영변의 핵시설을 방문하며 관찰한 사실과 통찰을 모아 엮어낸 북미 핵협상 역사의 복원이다. 헤커는 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소에서 수십년간 일해온 플루토늄 과학 전문가로 냉전 말기에는 소련의 붕괴가 초래한 핵 위기 완화를 위해 힘썼고, 중국·인도·파키스탄 등의 핵무기 보유국에서 일어날 핵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연구와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 책에는 헤커가 2004년 1월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매년 북한의 핵시설을 둘러보고 북한의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느낀 놀라움, 충격, 경각심, 깨달음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북한은 어떻게 핵폭탄 제조를 위한 자원을 그러모을 수 있었을까?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 북한은 왜 미국의 핵 전문가를 불러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의 현황과 계획에 대해 설명했을까? 그리고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무력을 완화할 기회들이 있었음에도 왜 번번이 막지 못했을까? 이 모든 사태가 왜 벌어졌는지, 다른 길은 없었던 것인지 평양과 워싱턴에서 벌어진 북미 핵협상의 결정적 순간들에 대한 헤커의 통찰력 있는 분석은 북핵 위기의 해결에 단초가 될 쓰라린 교훈을 제시한다.

저자

시그프리드헤커,엘리엇세르빈

저자:시그프리드헤커
플루토늄과학,핵무기정책,핵안보분야에서세계적으로인정받는핵물리학자로,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소소장과스탠퍼드대학교국제안보협력센터(CISAC)센터장등을역임했다.냉전말기러시아와미국간핵협력에공헌했으며,2009년엔리코페르미상수상,2017년미국원자력학회아이젠하워메달수상등을통해과학적·외교적업적을국제적으로인정받았다.2004년부터2010년까지총일곱차례에걸쳐북한영변핵시설을방문하는등북핵문제와관련하여풍부한현장경험을갖추고있으며,전세계의핵확산과핵테러의위험을줄이고안전한핵발전을위한국제적협력에힘쓰고있다.

저자:엘리엇세르빈
2016년부터2020년까지스탠퍼드대학교에서헤커와함께근무했으며,북한핵프로그램의역사와현황에대해광범위하게연구했다.현재하바드대학교에서법학박사및공공정책학석사과정을밟고있다.

역자:천지현
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했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고박사과정을수료했다.옮긴책으로『반체제운동』(공역)『축구의세계사』(공역)『나는기억한다』『국토안보부가내연설문을삼켰습니다』『세계는들끓는다』등이있다.

감수:김동엽
해군사관학교를졸업하고국방대학교에서석사,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국방부에서북핵·WMD,군사회담정책,북한정책분석등을담당하면서남북군사회담과6자회담,한미일안보협력회의등에참가했다.현재북한대학원대학교교수이자경남대학교극동문제연구소북핵센터장을맡고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영어판서문

1장시작하며
2장핵에대한기초정보
3장2004년1월이전의상황
4장“우리가만든걸좀보시겠습니까?”
5장볼턴의망치가가져온참혹한결과
6장다시북한으로:“해가서쪽에서뜨기전에는경수로는안돼”
7장김정일:시간을벌다
8장“미국에성공이라고전하시오.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자부심이넘칩니다.”
9장2007년:다시협상테이블로
10장2007년과2008년의방문:불능화확인을위해다시영변으로
11장2008년:거의다와서모든것이무너지다
12장2009년방문:“어디까지나빠질지는모르는겁니다.”
13장2009년과2010년:오바마가내민손을외면하다
14장2010년방문:“내일이면더놀라게될겁니다.”
15장2010년11월부터2012년4월까지:로켓과함께날아간협상
16장“멍청한로켓발사한번때문에미국은이걸다날리는건가?”
17장전략적인내에서점잖은무시로
18장2017년의“화염과분노”
19장올림픽에서싱가포르까지
20장하노이의탈선열차
21장관측을마무리하며:변곡점과실수

에필로그
감사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핵개발과외교의‘이중경로’전략이
북한의핵프로그램을이해하는유일한열쇠다
1993년북한이핵확산방지조약(NPT)탈퇴를선언하면서본격화된북핵문제는오랜기간동안진전과후퇴를거듭해왔다.지난30여년간우리정부를비롯한관련국들은북핵문제의해결을위해노력을전개해왔으나북핵위기는나날이고조되고있을따름이다.북한은지난30여년간미국과의관계를정상화하기위해힘써왔고그협상의일환으로핵무력을활용해왔으나2019년하노이북미정상회담이후관계정상화는요원해졌고북한의대외정책에도근본적인변화가이뤄지고있는실정이다.
이러한복잡하고미묘한외교관계의미로속에서북한이구사하는핵외교를이해하기위해서는북한의이중경로전략을이해하는것이필수적이라고헤커는역설한다.이책에서헤커는북한의핵개발과정과정치상황을나란히놓고추적하면서두국면이어떻게교차하고갈라서는지치밀하게풀어내며,이과정에서북한이핵개발과외교라는이중경로전략을추구해왔음을설득력있게전달한다.미국정부에는북한이핵개발에필요한시간을벌기위해외교를이용할뿐이라는냉소적시각이팽배해있으나,사실북한은1990년대초부터외교를통해미국과의장기적전략관계를실질적으로모색했다는것이다.냉전말기의지정학적대변동속에서김일성이북한의생존을위해선택한최선의길은미국과의화해였다.그러나그화해는힘을바탕으로이루어야한다는것이북한의입장이었다.즉외교와핵개발둘중하나를선택하는것이아니라둘을동시에추구하기로선택함으로써북한은어느한쪽노선의실패에대비하고냉전이후국제체제의변동,자국의불안정한정치에대비하려고했던것이다.이후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이어지는3대에걸친지도자들은이러한이중경로전략을일관되게유지해왔다.어느때는전략적화해에도달하기위한외교적수단을진지하게추구했고,그결과핵무기프로그램의진척을늦출합의를위한길이열리기도했다.그러나미국정부의초점은오로지비핵화에맞춰져있었고,처음부터북한에게외교냐핵개발이냐양자택일을강요하며정치적중간지대를없애버렸음을헤커는구체적사건과발언,성명서등을통해실증적으로밝혀낸다.미국이북한의이중경로전략에대처하는데실패했음을뼈아프게지적하며,20년간이어져온북핵위기는미국정부가이문제를합리적이고진지하게접근하지않고당파적이해관계속에서주요한결정을내렸기때문임을날카롭게비판한다.

변곡점:북핵위기해결은커녕심화시켜버린결정적순간들
헤커는미국정부가북한의이중경로전략에대응하는데실패한여러핵심사건들을‘변곡점’(HingePoints)이라고부르며,이변곡점의충실한목격자이자때로는주역으로서경험한사건들을놀라울정도의기억력과기록정신으로복원해낸다.1장부터3장까지는북한의핵프로그램을이해하는데필요한기초정보와헤커가북한을방문하기이전의상황들을개괄한다.4장부터14장까지는헤커가2004년부터2010년까지북한의핵단지를일곱차례방문한여정을마치독자도함께하는듯생생하게서술하고있다.일곱차례방문을다룬장들사이사이에는그당시의정치적분위기를분석하는장들이포함되어있다.이는저자가기술개발의현황과함께외교적추이를동시에추적하는일을중요하게생각함을보여주며,핵물리학자이자국제적핵협상에서중요한역할을해왔던헤커만이소화할수있는작업이기도하다.14장부터21장까지는헤커의방북이후,오바마·트럼프정부와북한사이의정치적·외교적상황을서술하고있다.이기간동안북한의핵정책이어떻게진화했는지,미국정부는결정적인변곡점마다어떤오판을내렸는지,그리하여북한은어떻게더욱더강력하고정교화된핵무력을구축하게되었는지를다양한증언과저술등을통해분석한다.
2003년부터2007년까지북핵문제해결을위해열린‘6자회담’,2009년북한의위성발사시도에대한오바마정부의대응,2019년하노이에서열린북미정상회담등헤커는익히잘알려진사건뿐만아니라누구도주목하지않은사건까지검토하며그의미를조명해낸다.헤커의문제의식의핵심은미국의선의의외교적노력이북한의거듭된합의위반으로무산되었다는통념을설득력있게깨부수는데있다.원인을북한으로돌리기보다는렌즈를미국정부내부로돌려워싱턴의역할을비판적으로평가하는것이핵위기를완화하는유일하고도실용적인방법이라는것이다.북핵이라는복잡하고위험한문제를어떤방식으로접근하는것이좋을지기술적측면과외교적측면을통합적으로바라봄으로써대안을제시하는헤커의분석은한반도의핵위기를고민하는이라면반드시귀기울여야할대목이다.

‘참수작전’‘핵무장론’
한국사회의아슬아슬한핵담론에경종을울리다
북핵위기라는첨예한현실에서또하나의중요한열쇠를쥐고있는주체는바로남한이다.헤커는롤러코스터를타듯반전을거듭했던트럼프와김정은사이의관계,문재인대통령과김정은사이에오간비핵화논의,그리고3자사이의미묘한역학관계등을당시의요동치는정세와함께살펴본다.2018년형제애에가까운우정을보여주었던김정은과문재인은미래에대해상호합의가능한구상을지니고있었고,당시김정은은미국과도전략적화해의여지를열어두었음이분명하다.김정은과트럼프사이의유례없는소통방식은북한의변화를이끌어내는듯보였으나트럼프는북한을최대한압박하는작전을포기하지않았고,결국지난20년간실패만거듭해온정책을더거세게밀어붙이게되었으며,결과적으로그전략은실패임이드러났다고헤커는뼈아프게지적한다.
이제북한은미국과의관계정상화전략이실패했다는판단아래러시아,중국과협력해야겠다는결론을내린것으로보이며,그러한결론을증명이라도하듯2023년9월김정은과푸틴은정상회담에서상호지지를약속했다.이런상황에서한국정부는어떠한선택을할수있을까?헤커는윤석열정부가북한지도부를제거하는이른바‘참수작전’의가능성을언급하고,한국의독자적핵무력개발가능성에대해공개적으로발언함으로써한반도는훨씬더위험한곳이되었음을경고한다.북한의핵개발에대해남한의시민들사이에서도‘핵무장론’에대한이야기가심심치않게들려오는지금,우리에게는이위기를돌파할새로운지혜와대안이필요하다.북핵위기의핵심당사국이지만어쩌면이문제에가장무관심한한국사회는북핵문제와관련한종합적이고도실용적인시각을이책의쓰라린교훈을통해얻어야할것이다.

추천사

이제북핵문제는감당하기에너무늦은것일까?저자는우리가왜이러한상황에처하게되었는지를생생하게그려낸다.헤커는그저북한에들어가핵시설을직접볼수있었던과학자중한사람만이아니다.북한의생각을바로읽고자했던그의진심이실로존경스럽다.다시서게될‘변곡점’에서실기(失期)하지않기위해서라도반드시읽어야할책이다!
김동엽(북한대학원대학교교수)

북한의위험한핵프로그램에대해독보적인통찰을제공한다.헤커만이이러한책을쓸자격이있다.헤커는북한을방문하여핵전문가들과여러차례대화를나눴고,(장갑을낀)손으로북한의플루토늄을만져보기도했으니말이다.
윌리엄J.페리(전미국국방장관)

헤커는2004년부터2010년까지북한핵시설을방문할수있는특별한기회를가졌으며,북한이실질적인핵보유국이되는것을막기위한협상에서중요한역할을담당했다.이책에서그는그외교적노력의실패를신랄하게비판한다.
로런스D.프리드먼(역사학자,킹스칼리지런던전쟁학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