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 죽어가는 행성에서 에코페미니스트로 살기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 죽어가는 행성에서 에코페미니스트로 살기

$17.00
Description
지구가 불탄다고 화성으로 떠날 건 아니잖아요?
이 땅에 발붙이고 살고 싶은 여성들이
기후위기시대에 지구를 돌보는 법
여성환경연대 부설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의 신간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죽어가는 행성에서 에코페미니스트로 살기』가 출간되었다. 경제성장의 가치로 무장하고 달려온 한국사회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며 에코페미니즘을 연구하고 실천해온 지은이 15인의 이야기를 한데 모았다. 2023년 7월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온난화’의 종식을 선포했다. 지구를 위협하던 기후위기가 해결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이제는 지구가 데워지는 것을 넘어 불타오르는 ‘지구가열화’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다. 자본주의, 성장주의, 인간중심주의가 초래한 기후위기의 시대 앞에서 지은이들은 묻는다. 지구가 망가졌다면, 지구를 버리고 우주로 떠나는 것이 답일까? 지구를 살 만한 곳으로 다시 되돌릴 방법은 없을까? 모든 생명이 공존할 수 있고 기후정의와 젠더정의가 실현된 지구, 그런 지구를 만들기 위해 지은이들이 제시하는 획기적인 전환책은 바로 에코페미니즘이다. 이 책은 한국의 전환 담론장에 아직 낯선 에코페미니즘을 소개하는 입문서이자, 내가 발붙이고 살아가는 ‘지금, 여기’에서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천 안내서로, 기후우울증에 굴복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독자들에게 희망적인 미래상을 제공한다.
저자

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달과나무

여성환경연대가2020년에설립한연구자네트워크입니다.에코페미니즘의역사와쟁점을아우르는대중강좌와북토크,세미나등의교육,이론및정책연구,관련도서의출판,선언문발표등다양한활동을통해에코페미니즘지식생산과담론확산에앞장서고있습니다.여성환경운동과협력하고지역에코페미니스트현장과네트워크를구축해이론과실천을연결합니다.

김현미박혜영김은희정은아나희덕김신효정김혜련강지연유서연이안소영황선애이미숙장우주이현재홍자경

목차


에코페미니스트의다짐
여는글

1부기후위기시대에코페미니즘
김현미:우리는우주로떠나지않는다
박혜영:우리삶은왜외롭고취약해졌는가?
김은희:불타는지구에서페미니스트로얽혀살기
정은아:정의로운전환을탈성장돌봄사회로이끌기

2부흙과자급의기쁨
나희덕:인류세의퇴적물과흙의시학
김신효정:땅에서시작되는여성소농운동
김혜련:자급하는삶과몸의기쁨
강지연:도시농업이이끄는생태전환

3부몸의안팎을통과하기
유서연:여성의시간동물의시간
이안소영:월경을통해지구와공생하기
황선애:트랜스경험과퀴어상상력
이미숙:『모비-딕』의고래와여성의몸

4부인간과비인간의얽힘
장우주:비인간존재에응답하는돌봄
이현재:고양이와함께되기
홍자경:도시에서새의삶과죽음을알아보고응답하기

지은이소개

출판사 서평

반다나시바의뒤를잇는한국형에코페미니스트들의등장
이제는그들의목소리를들을때가왔다

이책은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달과나무의연구자들이각자의분야에서생태주의와여성주의의결합을이론화하고삶속에체화한이야기를담은이론서이자증언집이다.1부「기후위기시대에코페미니즘」에서는연구자김현미·박혜영·김은희·정은아가인류세의위기에서에코페미니즘이갖는담론적가치를발견하고정치적전환을위한연대를촉구한다.2부「흙과자급의기쁨」에서는땅과여성의연결성을실마리삼아에코페미니스트로서의삶을정의하고,도시-지역의풀뿌리여성소농운동현황을알림으로써자급적삶의형태를제안한다.나희덕·김신효정·김혜련·강지연이시를짓고연구하고농사짓는실천적인이야기를담았다.3부「몸의안팎을횡단하기」에서는유서연·이안소영·황선애·이미숙이생산성과돌봄등여성의신체를관통하는화두를다루며,여성,자연,소수자를착취해온가부장적자본주의의파행을비판하고해방을위한사상적전환을도모한다.마지막4부「인간과비인간의얽힘」에서는장우주·이현재·홍자경이종간상호연결성에대한믿음을가지고비인간존재의권리를위해활동하는여성들을조명하며,멸종위기에서지구를구할수있는‘돌봄’의대안적가치를발견한다.

마리아미스와반다나시바가『에코페미니즘』을출간한지20년이훌쩍넘었지만지구는결코더살만해지지않았다.팬데믹이세계를덮쳤고한반도에는열대폭우가쏟아진다.비대면격리사회를만들고집안에안전히머무는것이답일까?화성기지로떠나면될까?그럴리없다.총체적기후재난과무력한정치앞에서한국여성들이외친다.그래도우리는결코지구를떠나지않겠노라고,지금바로여기에서전환을이루겠노라고.이제는그들의목소리를들을때가왔다.

거대자본의식민주의적기후위기해법에반대하며
오늘도지구에한그루복숭아나무를심는다

화성여행하루에는5억원이들것이라고한다.경제선진국의자본가들은마치우주식민지건설을지구가열화시대의타개책인것처럼홍보하지만,기후재난을피해지구를떠날기회도모두에게평등하지않다.생태주의와여성주의의결합은여성을억압해온가부장제의역사와,비인간존재와환경을착취해온자본주의의역사가궤를같이한다는발견에서비롯되었다.소수자를고려하지않는표준으로만들어진현대의과학은여성들이몸소체험하고이야기해온일회용생리대의유독성을묵과했다.비인간존재를배제하는현대의도시는무수한새들이투명한유리창에충돌해죽도록설계됐다.지은이들은동물생체실험에반대하며모든생물종과의연대를지향한1세대페미니스트들의정신을기억하며,인간과비인간이서로돌보고존중하는사회를만들어내고자한다.그렇기때문에달과나무의에코페미니스트들은우주선에오르는대신오늘도유리창에새를살려줄스티커를붙이고,탄소를흡수해줄한그루복숭아나무를심는다.

지은이들은에코페미니즘운동이정치,예술,농업,돌봄등여러분야를횡단하며혁명적전환을이룰수있다는가능성을체험담을통해제시한다.전문가주의적인담론논의에그치지않고활동가들이오랜시간실제로시행해온삶의방식을보여주고자했다.독자들이이책을읽으며얻은지식과영감을행동의씨앗으로삼아“‘행동하는에코페미니스트기후시민’이될수있기를,지구를다정하게돌보고곁에있는이들의우정을북돋우며인간너머존재들에게도응답하는이웃이될수있기를”(7면)바라기때문이다.그래서이책은지구를떠나지않겠다는단호함과,서로를돌보고자하는다정함을동시에전하는에코페미니스트들의‘말걸기’이기도하다.생존에여념이없는각자도생의한국사회에서희망의빛을원하는독자들에게큰위로와용기를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