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삼킨 섬 (이판일, 이인재 부자와 임자도의 순교자들 이야기)

태양을 삼킨 섬 (이판일, 이인재 부자와 임자도의 순교자들 이야기)

$17.00
Description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 우리나라 최대·최장 해변과 특산물로 유명한 임자도. 이 섬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의인의 삶이 배어 있다. 신사참배를 강요하는 일제와 배교를 강요하는 공산주의자에 저항하고, 도망하여 목숨을 구하라는 조언마저 거부하고 순교한 이판일 장로. 그리고 온 가족의 몰살이라는 사건 앞에서 용서라는 좁은 길을 택한 그의 아들 이인재 목사. 『태양을 삼킨 섬』은 하나님과 이웃 사랑을 위해 목숨을 내놓은 이판일·이인재 부자 그리고 임자도의 순교자들 이야기이다. 순교는 위대한 일로 추앙되지만 정작 순교자를 연구·기념하는 현실은 초라하다. 낡아버린 순교기념탑, 대파밭 사이에 방치된 순교터, 잡초만 무성한 이판일 장로 가족묘 등 『태양을 삼킨 섬』은 순교를 칭송하면서도 순교자는 홀대하는 현실을 비판하는 동시에, 신앙에 따라 살다 죽은 사람들과 보복을 거부한 용서의 힘이 한 섬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보도하는 심층 여행서다.
저자

유승준

저자유승준은1964년충남부여에서태어나한국외국어대학교철학과와중앙대신문방송대학원에서공부했다.정신세계사,디자인하우스,청림출판편집주간등을거쳐가나북스대표로일하며오랫동안책을만들어왔다.직접쓴책으로는문학작품에등장하는다양한요리와그것이상징하는세계를탐구한《사랑을먹고싶다》,원작자와의심층인터뷰를통해문학과음식의관계를인문학적으로들여다본《허기진인생,맛있는문학》,영화와소설속에그려진아빠와자녀들의관계를바탕으로부성애에관해조명해본《어쩌다내가아빠가돼서》,유교·불교·무속의고장인안동을예수마을로만들어온교회공동체백년의역사를기록한《안동교회이야기》,슬로시티로지정된남도의낙원증도와한국의대표적인여성순교자문준경전도사의일대기를취재한《천국의섬,증도》,생명을걸고조선교회의순결을지켜낸위대한순교자주기철목사와그후손들의삶을추적한《서쪽하늘붉은노을》,그리고재일교포사업가로성공한후조국에돌아와인재를남기는삶을살다간중앙대전이사장김희수평전《배워야산다》등이있다.특히《천국의섬,증도》는2009년12월CBSTV에서〈시루섬〉이라는제목의드라마로제작,방영되어뜨거운반응을얻었으며,《서쪽하늘붉은노을》은광복70주년을맞아2015년12월25일KBS1TV를통해다큐멘터리로만들어져방영된뒤,2016년3월〈일사각오〉라는제목의영화로개봉되어큰반향을불러일으킨바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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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기나긴남도와의인연

제1장바닷속의사막_24번국도가시작되는곳/임자도의해맞이1번지/새벽마다전장포를찾는까닭/운무에휩싸인황금들녘/상상을초월하는대파밭풍경/낙조가천하절경인대광해수욕장/사막지형과사랑의꽃튤립

제2장마르지않는눈물_유배지에서의한세월/옛날이그리운하우리어부들/타리파시의쓰라린기억들/아득한전설이된은빛해변/한날한시에세상을떠난일가족12인의묘소/민족진영인사992명을추모하기위해세워진탑/임자진리교회48인순교기념탑

제3장예수쟁이이판일_유교적가치관을굳게지키며살아온촌부/주량으로당할사람이없던말술의호인/한많은여인문준경과의에주린남자이판일/담뱃대를부러뜨려아궁이속에내던지다/주일에는예배드리고밥먹는일외에어떤일도하지말라/하나님공경의또다른이름은효를다하는것/잔혹한고문속에피어난해맑은웃음

제4장짧고도길었던그날밤_아따,정가실라믄우리덜다데불고가시오/죽음을각오한밀실예배/목포정치보위부로끌려간이판일과이판성형제/불길속으로걸어들어간문준경과이판일/1950년10월4일밤,지상에서의마지막예배/달빛아래이어진순교자들의행진/아그들아,예수믿는사람덜답게당당허니죽자구나

제5장아버지의이름으로_역사와의대화,누가순교자인가?/국군과함께임자도로들어온큰아들이인재/아들아,나가그들을용서했응께너도그들을용서하그라/순교현장이바라보이는곳에기념예배당을짓다/부모은공기억하라,1주기추모가/사랑과평화를전파하는목사가되다/좋은것은남을주고안좋은건내가갖고

제6장태양의섬,임자도_내아버지추모가,19주기40일금식기도중에/아버지가순교한교회에서은퇴하다/화재로전소된돌예배당/다시탄생한붉은벽돌예배당/온마을에울려퍼진성탄절새벽송/문준경의수양딸백정희전도사와재원교회/검붉은동백꽃이바람에뚝뚝떨어지고

에필로그_이름없이빛도없이살다간이땅의순교자들을위하여
부록_임자도일대상세지도/임자도일대교통안내/임자도일대여행정보/참고문헌/도움주신분들

출판사 서평

1.편집자가소개하는《태양을삼킨섬》
태양보다뜨겁게사랑하고,원수마저용서했던,
섬사람들의참믿음행전!

임자도를변화시킨신앙과용서의힘
아름다운일출과일몰,우리나라최대·최장해변과특산물로유명한임자도.이섬에는잘알려지지않은의인의삶이배어있다.신사참배를강요하는일제와배교를강요하는공산주의자에저항하고,도망하여목숨을구하라는조언마저거부하고순교한이판일장로.그리고온가족의몰살이라는사건앞에서용서라는좁은길을택한그의아들이인재목사.《태양을삼킨섬》은하나님과이웃사랑을위해목숨을내놓은이판일·이인재부자그리고임자도의순교자들이야기이다.순교는위대한일로추앙되지만정작순교자를연구·기념하는현실은초라하다.낡아버린순교기념탑,대파밭사이에방치된순교터,잡초만무성한이판일장로가족묘등《태양을삼킨섬》은순교를칭송하면서도순교자는홀대하는현실을비판하는동시에,신앙에따라살다죽은사람들과보복을거부한용서의힘이한섬을어떻게변화시키고있는지보도하는심층여행서다.

순교자를찾아가는여행
《태양을삼킨섬》은총여섯장과부록으로구성되었다.임자도의자랑거리(전국최고품질을자랑하는새우·대파,우리나라에서가장넓고길다는대광해수욕장등)와생활상이야기가1장(‘바닷속의사막’)에서펼쳐진다.2장(‘마르지않는눈물’)은임자도에서유배생활을한19세기조선화가우봉조희룡,전국제일의민어파시(어시장)로명성을날려일제가눈독을들인타리파시이야기로이어진다.3장(‘예수쟁이이판일’)은이판일장로의대쪽같은성격에얽힌에피소드와문준경전도사를만나변화된모습을,4장(‘짧고도길었던그날밤’)은한국전쟁당시목숨의위협을받으면서도예배를고수한이판일·이판성형제이야기와일가족의순교이야기를증언을통해재구성한다.5장(‘아버지의이름으로’)은국군과함께임자도로들어온이인재가가족들의죽음을알고도섬사람들을용서하고목회자가된이야기를,6장(‘태양의섬,임자도’)은이인재목사의은퇴와소천이후임자도와주변섬의교회이야기를다룬다.
부록에는‘임자도일대상세지도’와‘임자도일대교통안내’,‘임자도일대여행정보’등임자도를찾아갈독자들에게유용한정보를담았다.

2.편집자가뽑은문장
해변에서마른모래를한움큼집어손가락사이에넣고비벼보면감촉이얼마나고운지막찧어낸따뜻한밀가루나콩가루를만지는듯하다.항공기용유리를만드는데쓰일만큼질이좋은규사모래밭이다.해수욕장한쪽끝에서다른쪽끝까지가려면걸어서1시간20분남짓걸리고,자전거를타고가면30분가량걸린다.(중략)1990년부터국민관광지로선정되었을만큼아름다운곳으로영화나드라마촬영지로도인기가높다._58-59면,1장‘바닷속의사막’중‘낙조가천하절경인대광해수욕장’

“주여,이모지랜종과우덜가족모다영혼을받아주옵소서!글고시방저들이뭔짓을허는지몰르고있응께저들을불쌍히여기사죄를용서해주옵소서!주여….”
“요런호로자슥!죽을넘이무신기도를한당가?”
옆에있던한결사대원이욕을퍼부으며몽둥이로이판일장로의뒷머리를내리쳤다.그가구덩이속에그대로굴러떨어졌다.이와동시에“찔러라!”하는외침이들리며몽둥이와죽창이이리저리허공을갈랐다.피비린내나는살육은그리오래가지않았다.열두명의육신에미세한움직임이멈추고코끝에서희미한호흡마저끊기자이들은삽으로모래를퍼서구덩이를향해내던졌다.시신이묻힌구덩이를다메운이들은굶주린하이에나처럼또다른먹잇감을찾아어디론가서둘러발길을옮겼다.사방에는적막만이스산하게감돌았다._225면,4장‘짧고도길었던그날밤’중‘아그들아,예수믿는사람덜답게당당허니죽자구나’

“숨어있던사람덜이슬금슬금나와가지고빨리이인재헌티가서완장얻어라,이렇게된것이지라.그랑께전부나헌티와가지고‘아이고,완장을얻어야산다’하믄서형님찾고,동생찾고,아저씨찾고,조카찾고난리가났었당께요.그당시임자도살던사람덜아,부역안헌사람이없었응께…암튼내가완장을맹글어줘서많은사람덜을살렸어라.”
군인들을데리고나타난저승사자가변하여죽을사람들을구하러다니는천사의역할을하게된셈이었다.그의귓가에는오직아버지가들려준단한마디만이들려올뿐이었다.
“아들아,나가그들을용서했응께너도그들을용서하고,원수를사랑으로갚어라.”
이것은순교의기적에뒤이은용서의기적이었다.인간으로서는도저히할수없는기적같은사랑이었다._248면,5장‘아버지의이름으로’중‘아들아,나가그들을용서했응께너도그들을용서하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