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와 그리스도교 : 그리스도교 세계의 안과 밖 - 믿음의 글들 391

중세와 그리스도교 : 그리스도교 세계의 안과 밖 - 믿음의 글들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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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행사들이 많지만, 한국 교회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디서 길을 잃었는지 역사에서 묻고 답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홍성강좌는 교회사의 발전 과정을 장기적 맥락에서 되짚어 보고, 역사 속에서 이루어졌던 개혁의 성과들뿐 아니라 개혁의 운동들이 길을 잃게 된 과정을 살펴본다. 홍성강좌는 세속사를 전공하는 역사가와 교회사가가 협력하여, 교회사와 세속사를 분리시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적 안목으로 적극 통합하려는 시도다.”
- 기획위원 박흥식(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홍성강좌 두 번째 책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한 지 5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2017년부터 시작된 ‘홍성강좌’는 교회사와 세속사를 통합해 그리스도교 역사를 전체사로 다루는 것을 목표로 삼고 진행했다. 이번에 펴낸 《중세와 그리스도교》는 서울대 서양사학과 박흥식 교수가 진행한 강의 내용을 토대로 재집필했으며, 〈His+STORY 그리스도교의 역사〉 시리즈 두 번째 시기에 해당하는 책이다. 〈His+STORY 그리스도교의 역사〉는 《로마와 그리스도교》, 《중세와 그리스도교》, 《혁명의 시대와 그리스도교》, 《세계화 시대의 그리스도교》 이렇게 네 권이 출간되었으며, 마지막 권이자 시리즈 세 번째 시기에 해당하는 《종교개혁과 그리스도교》(가제)는 곧 출간 예정이다.

암흑시대? 신앙의 지배기?
중세는 암흑시대가 아니었다. 14세기 이탈리아 인문주의자들이 사용한 ‘암흑시대’라는 용어는 지금까지 중세에 대한 이미지로 굳어져 있다. 연구자들은 이제 더 이상 이런 평가를 지지하지 않지만 대중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암흑시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에코의 베스트셀러 소설 《장미의 이름》은 현대인들의 이러한 판타지를 충족시키지만 중세에 대한 바른 이미지라고 하기는 어렵다. 암흑시대 이미지는 중세의 첫 몇 세기에만 해당하며, 오히려 마녀사냥과 노예제도가 절정을 이룬 시기는 근대이고, 세계대전이 두 차례나 일어난 시기가 20세기였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중세는 신앙이 지배한 시대도 아니었다. 할레 대학 역사학 교수로 초빙된 크리스토퍼 켈러(1638-1707)는 중세를 그리스도교 시대로 바라본 선구자였으나 이러한 주장은 전체 유럽 대륙에 해당하지 않으며, 서유럽만으로 한정하더라도 민중들이 그리스도교를 생활 가운데 얼마나 깊이 받아들였는지는 회의적이다. “중세는 결코 그리스도교화한 적이 없었다”는 말은 이러한 회의적 시각을 대변한다. 중세는 교회가 신앙을 철저히 통제하던 시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현대 문명의 어린 시절
중세의 성격을 명료하게 규정하려면 많은 부분을 생략하거나 왜곡을 각오해야 가능하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중세는 한 사람의 육체 및 사고의 골격과 근육이 형성되던 시기였다. 한 인간에게 과거의 시간은 흘러가 사라져버리지 않고, 내부에 축적되며 다양한 특성으로 발현된다. 어린 시절에 겪었던 다양한 경험과 성장통이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불가피한 과정이었음을 회고하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중세는 현대 문명의 기반이 구축되던 “뿌리이자 출처이며 어린 시절”이었다.
《중세와 그리스도교》는 제1부에서 그리스도교 세계가 형성되는 300년에서 750년경 사이를 들여다본다. 이 시기는 고대적 요소와 중세적 요소가 중첩된 이행기로서 서양 라틴 문명의 유년기이다. 제2부는 1050년경까지이며 카롤링 왕국이 라틴 그리스도교 세계를 통합해 가고, 이슬람 세계가 급속히 성장하던 때이다. 봉건제가 성장하고, 그리스도교 세계의 외연이 대략 확정되었다. 동서 그리스도교 세계는 1050년경 분열이 확정된 때이기도 하다. 제3부는 11세기에서 13세기로 중세 유럽의 전성기이다. 이민족의 침입 위협이 서유럽에서 사라졌고, 경제적으로 풍요했으며, 교황이 그리스도교 세계의 수장이자 세속에 대해서까지 권위를 행사하던 때이다. 십자군 원정이 당시의 모순을 노출시킨 때이기도 하다. 제4부는 14, 15세기에 해당하며, 지속되던 성장이 정체된 시기이다. 환경적 요인과 아울러 앞 시기의 모순이 분출하면서 대전환을 맞은 시기로 요약된다.
저자

박흥식

저자:박흥식

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를졸업(1990.2.)한후,독일괴팅엔대학교에서〈중세상인길드연구〉로석사(1996.5.)및박사(1999.7.)학위를취득했다.신라대학교역사교육과교수를거쳐,2003년8월이래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양화진문화원원장을역임했으며,현재역사학회회장,서울대기록관관장을맡고있다.주전공분야는중세유럽의도시사이고,유럽의사회경제사,일상생활사,교회사,흑사병의영향등에대한연구를진행하고있다.

《역사속의질병,사회속의질병》,《서양사강좌》,《사랑,중세에서종교개혁기까지》,《미완의개혁가,마르틴루터》,《팬데믹너머대학의미래를묻다》,《문화의유통그과정과변이》등다수의책을단독혹은공동으로저술하였고,그외다수의번역서와논문들이있다.

목차

프롤로그_중세는그리스도교세계였는가?


1.그리스도교세계의형성(300-750)

1장.콘스탄티누스의전환
그리스도교역사의분기점/콘스탄티누스황제/니케아공의회와제국교회/교황제의토대와위기의리더십/제국의종교와살아남은이교/맺음말/주

2장.게르만왕국의형성과혼합주의
문명세계로의편입/아리우스파그리스도교의전파/프랑크왕국의개종/토착신앙과성인숭배/맺음말/주

3장.수도사의영성과수도원제도
본보기가된수도사와수도공동체/서방수도원전통의형성/베네딕투스수도규칙/맺음말/주

4장.비잔티움제국과그너머
제국의재건과유스티니아누스/동쪽으로이동한그리스도교/이슬람세계의부상/맺음말/주

2.그리스도교세계의성장(750-1050)

5장.카롤링제국과세위계
유럽을만든카롤링가문/카롤링제국의통치/세위계와봉건사회/맺음말/주

6장.교황중심교회의확립
위조문서와전통의형성/제국교회체제/수도원과교황청의개혁/맺음말/주

7장.그리스도교세계의확대와내부갈등
성상을둘러싼갈등/동방교회의발전과동서교회의분리/스칸디나비아의그리스도교화/이슬람세계와그리스도인/맺음말/주

3.그리스도교세계의이상과현실(1000-1300)

8장.성과속의갈등과충돌
교권과속권의투쟁/십자군원정―성전(聖戰)인가침략인가?/절정기의교황―인노켄티우스3세/맺음말/주

9장.그리스도교적세계상과중세사회
중세의세계상―엡스토르프세계지도/신명재판/고딕성당/대성당의그늘/맺음말/주

10장.문화,지식,이단
12세기르네상스/대학/이단과마법/맺음말/주

4.그리스도교세계의위기(1300-1500)

11장.유럽국가의발전과교회―왕권의신성화,종교의정치화
왕권의신성성/왕국들의발전/교황권의쇠퇴와교회의위기/맺음말/주

12장.기후위기와대전환
기후위기와흑사병/근대로의이행인가,대전환인가?/교회와성직자들의대응및변화/맺음말/주

에필로그-그리스도교세계의위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홍성강좌두번째책

마르틴루터가종교개혁을한지500년이되는해를기념해2017년부터시작된‘홍성강좌’는교회사와세속사를통합해그리스도교역사를전체사로다루는것을목표로삼고진행했다.이번에펴낸《중세와그리스도교》는서울대서양사학과박흥식교수가진행한강의내용을토대로재집필했으며,〈His+STORY그리스도교의역사〉시리즈두번째시기에해당하는책이다.〈His+STORY그리스도교의역사〉는《로마와그리스도교》,《중세와그리스도교》,《혁명의시대와그리스도교》,《세계화시대의그리스도교》이렇게네권이출간되었으며,마지막권이자시리즈세번째시기에해당하는《종교개혁과그리스도교》(가제)는곧출간예정이다.

암흑시대?신앙의지배기?

중세는암흑시대가아니었다.14세기이탈리아인문주의자들이사용한‘암흑시대’라는용어는지금까지중세에대한이미지로굳어져있다.연구자들은이제더이상이런평가를지지하지않지만대중들사이에서는아직까지암흑시대라는평가가지배적이다.에코의베스트셀러소설《장미의이름》은현대인들의이러한판타지를충족시키지만중세에대한바른이미지라고하기는어렵다.암흑시대이미지는중세의첫몇세기에만해당하며,오히려마녀사냥과노예제도가절정을이룬시기는근대이고,세계대전이두차례나일어난시기가20세기였음을기억할필요가있다.

중세는신앙이지배한시대도아니었다.할레대학역사학교수로초빙된크리스토퍼켈러(1638-1707)는중세를그리스도교시대로바라본선구자였으나이러한주장은전체유럽대륙에해당하지않으며,서유럽만으로한정하더라도민중들이그리스도교를생활가운데얼마나깊이받아들였는지는회의적이다.“중세는결코그리스도교화한적이없었다”는말은이러한회의적시각을대변한다.중세는교회가신앙을철저히통제하던시기가아니었다는것이다.

현대문명의어린시절

중세의성격을명료하게규정하려면많은부분을생략하거나왜곡을각오해야가능하다.사람에비유하자면,중세는한사람의육체및사고의골격과근육이형성되던시기였다.한인간에게과거의시간은흘러가사라져버리지않고,내부에축적되며다양한특성으로발현된다.어린시절에겪었던다양한경험과성장통이성숙한인간으로거듭나는불가피한과정이었음을회고하게된다.이와마찬가지로중세는현대문명의기반이구축되던“뿌리이자출처이며어린시절”이었다.

《중세와그리스도교》는제1부에서그리스도교세계가형성되는300년에서750년경사이를들여다본다.이시기는고대적요소와중세적요소가중첩된이행기로서서양라틴문명의유년기이다.제2부는1050년경까지이며카롤링왕국이라틴그리스도교세계를통합해가고,이슬람세계가급속히성장하던때이다.봉건제가성장하고,그리스도교세계의외연이대략확정되었다.동서그리스도교세계는1050년경분열이확정된때이기도하다.제3부는11세기에서13세기로중세유럽의전성기이다.이민족의침입위협이서유럽에서사라졌고,경제적으로풍요했으며,교황이그리스도교세계의수장이자세속에대해서까지권위를행사하던때이다.십자군원정이당시의모순을노출시킨때이기도하다.제4부는14,15세기에해당하며,지속되던성장이정체된시기이다.환경적요인과아울러앞시기의모순이분출하면서대전환을맞은시기로요약된다.

이책의특징

암흑시대도,신앙이지배한시대도아닌‘현대문명의어린시절’로중세를바라보았다.
서로마제국이멸망한472년이아니라로마제국말기인4세기를기점으로잡았다.
그리스도교뿐아니라토속종교가크게지배한민중들의문화와의식을탐구했다.
교회사의주제들을시대적컨텍스트속에서재해석했다.
다양한지도와명화로직관적이해를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