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은있어도동굴은없다!”
‘시편’은구약성경가운데신약성경에가장자주인용되었으며,오늘날까지도성도들에게특별한사랑을받고있다.동의보다동감이앞서는피끓는고통과번민의강을건너,하나님앞에마땅히올려야할감사와찬양이아름답게울려퍼지기때문일것.《우리들의시편》은이같은구약의시편을모티브삼아기획되었다.과거나지금이나삶이녹록지않기는매한가지……힘겨운삶은어느누구도비켜가지않는다.그럼에도사정없이흔들리는인생의갑판위에원망과탄식을토해낼지언정,신앙의밧줄을놓지않고결국승리의깃발을꽂은이들이있다.그들의고뇌는언어의살갗을뚫고,그들의환호는페이지여백에골짜기를낸다.
시리즈첫번째책《그를두고오는길》은남편을먼저떠나보내는아내의애가哀歌다.한권의책으로엮어지기전,과부된자의친구는글을접하고서눈물이그치지않는다했다.“한사람에게통하면열사람에게통하는거고,열사람이공감하면백명이공감할거야”라며시집을염두에두고계속써보라권했다.
아이들입시도마치고삶의여유를막누리려던참,갑작스레남편이암판정을받는다.아무런징후도없이찾아온절망스러운상황속에서저자는슬픔,두려움,분노,허무의진창에빠져허우적거렸다.누구를잡고하소연할수도,남편앞에서울수도없었다.그저눈물이목까지차오르면꾹꾹누르며종이위에신음을떨어뜨렸다.
홍성사가새롭게시작하는‘기독교시집’시리즈
《우리들의시편》은아마추어지만결코가볍지않은저자의날숨그대로를담았다.그문체는자기만의색깔로강렬하다.단어하나,자간하나도묵직하다.무엇보다주목할점은언어가진실된표현을넘어,절망에맞서마침내움켜쥔승리와희망의발자취라는점이다.불의不意의일로사랑하는가족을떠나보낸이,정신적?육체적으로극심한고통에시달리는이,가난?오해?불신?시기?무시?수치가난무하는과녁위를걷고있는이에게《우리들의시편》은실컷울수있는어깨를내준다.가만히상처를어루만져준다.어느덧새살을돋게하고,다시일어설수있게부축해준다.칠흑가운데밝아오는빛을바라보게한다.《우리들의시편》은예측지도,예감치도못했던인생의구덩이에빠진이들에게우리삶의다양한주제들로더가까이다가갈예정이다.
추천글
*그의시를읽는순간머리를건너뛰어곧바로가슴에와꽂힌다.내면의여러자아를동시에보듬어안아그들의외침을진솔하게일상의시어詩語로담아낸다.그러기에미처풀지못해보자기에고이쌓아놓은우리의일상속마음의편린들을풀어헤치며‘그래,맞아!’라는공감을이끌어낸다.그의시는가족의소중함과일상의행복을가슴아리게전해준다.고통과두려움에몸서리치는순간에침묵으로내미시는하나님의따스한손길이느껴진다.《그를두고오는길》은고통과두려움가운데있는이들에게하나님께서보내신위로의전령이자따스한벽난로다._양혁승(연세대학교경영대학교수)
*인간이가질수있는다양하고복잡한감정중가장근원적인감정은그리움이아닐까합니다.스스로인식하든인식하지못하든사람은누구나자신의본향이다른곳에있기에,이땅에있는한평생그리움의감정을떨쳐낼길이없기때문입니다.저자는고도의언어예술이라불리는시를통해,이러한인간의가장근원적인감정을맘껏드러내고있습니다.아내라는명함을접어놓고오직엄마라는이름으로일어서야하는상황이두렵지만,이를이겨낼수있는힘또한그를두고온그리움이있기때문일것입니다.인간의근원적감정이농축된저자의시어들은상실로인해,그리움과아픔으로인해,아니그어떤이유든간에이시집을든독자들에게그리움의카타르시스를경험하게할것입니다._김은호(오륜교회목사)
*병원사역을하면서가장기억에남는분이누구며가장인상깊은사연이무엇이냐는질문을받을때가있다.수없는만남속에서생생하게기억되는사연이더러있다.
나는김동균선생님을주변의지인을통해만나게되었다.삼성서울병원기독교실봉사자인허정자권사님이자신도1년전직장암판정을받고절망하고있을때성도님들의기도와신속한수술로지금까지건강하게지내고있다면서,환자와가족의고통을누구보다잘알기에김동균집사님을위해기도해달라고부탁하셨다.
병상에서또는가정에서뵈었던김선생님은참으로선량한성품과신실한믿음으로병을받아들이고있었다.
주변지인들의소망과기도로완치되기를바라면서아내의극진한돌봄을힘입어하루하루견디어나갔다.암에좋다는음식과쾌적한공기,아름다운환경과영적돌봄까지……다방면으로남편을살리고자애쓰고함께아파하며나아가는모습을보면서,그받은사랑으로그래도행복하였으리라말하고싶다.
아내정국인집사님은여성특유의모성애와애정,그리고신앙의힘으로최선을다했다.《행복총량법칙》에서“이럴줄알았으면좀미워도할것을/좀싫어도할것을/좀무시하기도할것을/……/당신덕분에너그러울수있었어요”라는구절은사랑으로27년을살아온아내의간절한독백이요,죽음앞에이르는동안그고통을이겨나갈수있는에너지와힘이었다.오로지남편을살리고자하는일념으로하루하루를살아냈다.
어느날그의죽음소식을들었다.천국에보내드린아내의심정이어떨지……생각했다.몇달,아니면몇년동안만나던환우가세상을떠나고나면,그병상을보면서허전함이몰려온다.하물며수십년간동고동락한남편의빈자리는어떨지상상이가지않는다.
그고통의시간들을삭여가며있는그대로쏟아낸글들이책으로엮어지게되었다는소식을듣고감사한마음으로이글을쓴다.《그를두고오는길》이오늘도병상에서신음하는환우와가족에게진실된위로를주고‘내마음을대신써준것’이라는동병상련을나누는글이되기를간절히바란다._김정숙(온누리교회부목사,삼성서울병원원목)
추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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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홍성사에서새롭게시작하는《우리들의시편》시리즈의첫번째책저자가되셨는데,감회가무척깊으실것같아요.
네,감회가무척깊다는것그이상이지요.누구에게보이려고쓴글이아니라서극히개인적인독백이며,제안의슬픔과두려움,불안과고통이뿜어낸해감들이거든요.그런글들이세상에나온다고생각하니놀랍기도하고감사하기도하고두렵기도합니다.
2.시를어떻게쓰시게되었는지궁금합니다.시자체혹은시를쓰는행위가선생님에게어떤의미였는지궁금합니다.
진단때부터상황이매우좋지않았어요.수술을할수도없는,표준적인치료를아무것도할수없는그런상태라고진단받았죠.당일까지도너무도건강하게일상생활을하던남편이었기에,남편본인은물론식구들의충격은이루말할수없었어요.
처음에는의료일지를쓸요량으로메모를하기시작했어요.남편의매일매일의컨디션,병원스케줄,의사의지시사항,진료시에질문해야할것,혈액검사결과,영양식메뉴,식사시간과양,투약등이런저런것들을빠짐없이썼어요.그러면서순간순간울컥차오르는감정을주체할수가없어그런감정들을함께적기시작했어요.그순간마다마음이무너져서엉엉울고싶었지만남편앞에서는울수가없었거든요.제안에서터져나오는신음을종이위에떨어뜨린거죠.그렇게쓴것들이하나하나모여노트가몇권이되었어요.
저에게시를쓰는일은현재의나를객관적인시선으로돌아보는일인동시에,아픈남편과함께하는일상에서의작은발견이감탄으로,경이로움으로,그것이다시감사로바뀌는경험이었어요.그래서체력적으로심리적으로고갈된제가새로운에너지로채워지고,더나아가소망으로까지갈수있었던것같아요.
3.시들을읽어나가다보면참여러생각이드는것같아요.‘삶과죽음’,‘만남과떠남’,‘기쁨과슬픔’,‘사랑이라는것’,‘사랑한다는것’…….삶가운데예고없이만나게되는고통의순간,그고통을어떻게바라봐야할까요?
우리는평생살아가면서100여가지의큰사건을겪는다고해요.좋은일,슬픈일,기쁜일,고통스러운일,후회되는일,아쉬운일,영광스러운일등…….그런일들을겪으면서비로소나이듦의경륜과깊이와폭을누릴수있게되나봐요.그중에서만나게되는고통이라는것은극복할수있는게아니고그저겪어내는거라생각해요.다만그과정에함께하시는하나님을만나게되었을때,세상이줄수없는평강속에서충만함이넘치게되죠.시간이나를지나가도록잠시호흡을가다듬고기다리는방법밖에는…….우리에게‘터널은있어도동굴은없다’라는생각을놓지않을때,어느샌가그곳을지나와있는자신을발견할수있을거라고생각해요.
4.요즘어떻게지내고계세요?이책이독자분들에게어떤선물이되었으면하시나요?
남편이하늘나라에서저와아이들을볼때흐뭇하게느낄수있도록살아야겠다고생각하고있어요.조금씩조금씩일상으로돌아와각자의자리에서열심을다하려하고있어요.힘든일에처해있을때는,사람의말은그어떤것도위로가되지않아요.순간적으로해소는되죠.그러나함께해줄때그함께해준마음과발걸음이큰힘이되어주더군요.따뜻하게잡아준손길,실컷울라고내어준어깨,늘시간에종종걸음치는저의형편을살펴주고도움을준발걸음들이아니었다면,그들의진정어린기도가아니었다면…….부족하지만제글이고통의터널속에있는그어느한분의손에서‘함께’라는마음을나눌수있는그런책이되면좋겠어요.
_쿰회보저자인터뷰(2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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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균.그는중앙일보기자였고,나의좋은선배였습니다.선배를처음만났던때가기억납니다.20여년전태곳적부터마초의섬이었던듯상남자들만득시글대던편집국사회부에생초짜사건기자가됐던때였습니다.당시사회부는젊은기자들이주축이된사건팀과각종사회부처에출입하는시니어기자들로이루어졌는데,우리는시니어선배들을‘상원’이라고불렀습니다.김선배는그상원의막내였죠.물론저에겐까마득한선배였고요.
저는대화라는것을몇개의단어와‘버럭’으로일관하는상남자들의화법에애를먹었습니다.알아들을수가없었죠.그때천지사방을분간못하던저에게전후좌우를조근조근설명해주며비로소그세상과소통하는방법을알게해준사람이김선배였습니다.선배는항상육하원칙에따라또박또박직설적으로말했고,때론개인적장단점을콕콕집어내가며말하는데도상대에게상처를주지않는독특한재주가있었습니다.마음이따뜻한사람이었기때문일겁니다.선배가들으면화낼지도모르지만저는김선배에게일종의‘자매애’를느꼈습니다.상남자들의섬에서알아듣게말을해주는언니같은푸근함때문이었죠.
선배가영어신문으로옮긴뒤엔아침마다회사의피트니스센터에서보곤했습니다.운동하다짬을내제칼럼에대해이런저런의견을개진하곤했었죠.저도잊어버린제칼럼을기억하고요모조모지적해주곤했지요.선배는언제나유쾌했고,열심히일했고,운동도열심히했습니다.그래서상상도못했습니다.그렇게잘살아왔던선배가이렇게빨리세상을떠나게될줄은말입니다.선배가위험한병에걸렸다는얘기를들었지만,그럼에도병을잘이겨내고다시활짝웃는얼굴로만나게될거라생각했었습니다.그래서선배의부고에한동안망연자실할수밖에없었습니다.
형수님의시를보며순간순간울컥했습니다.선배는밖에서만좋은사람이아니라집안에선더좋은사람이었더군요.남편으로,아버지로서도이렇게많은사랑을남기고또받은걸보며제가더큰위안을느끼게됩니다.
잊을수없는선배!보고싶습니다._양선희(중앙일보논설위원,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