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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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주한 소설 『서울대공원』. 닳을 대로 닳아 버린 한 중년 가장의 인생에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생을 끝내기로 마음먹은 다음 날 아침, 서울대공원 잔디밭에서 진돗개의 몸으로 깨어난 것. 의문의 사나이와 수상한 동물들을 만나면서 인생의 숨겨진 비밀들을 하나씩 발견해 가는데…. 실패한 남자의 결코 실패하지 않은 가슴 벅찬 모험기.
저자

고주한

저자고주한은행복하냐는질문에지금의삶이좋다며웃어보이는수더분한아저씨.
따뜻하고착한아내를만난것이인생최고의행운이라는팔불출남편.
가끔은티격태격해도카센터동료들과수다떨며일하는게즐겁다는유쾌한정비사.
실패는희망의그림자일뿐이라고생각하며그믿음을소설에담아내는행복한작가.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죽기로작정한다음날,
나는진돗개가되었다!”

죽고싶은남자

서울역앞을전전한지일주일.남은돈750원으로배고픔을달래기위해포장마차에들어선남자는어묵하나에국물세잔을연거푸들이켠다.소란한틈을타네번째잔을뜨며국물우리는무를살짝베어담는다.마냥푸근해보이던주인할머니의얼굴이순간일그러지더니온갖폭언과욕설이쏟아진다.창피와수치심에도망치듯뛰어나오다가보도블록틈에걸려넘어진그는,욱신거리는무릎과찢어진바지를매만지며생각한다.‘그래,깔끔하게죽자.’
한때외제차업계에서나름잘나가던그는친구에게사기를당한뒤하루아침에전재산을잃었다.놈을찾아1년넘게전국을헤맸건만,돌아온것은카드대금이연체된고지서와관공서에서날아온빨간딱지뿐이다.게다가종잣돈으로겨우시작한사업은얼마못가망하고,믿었던고등학생아들마저담배를구입하려다경찰에게붙잡혔다는소식이들려온다.그렇게오랜시간그의어깨에쌓여온고통의무게는포장마차할머니의날카로운한순간외침과함께와르르무너져내린것이다.
그런데그토록죽고싶은남자에게믿기지않는일이벌어졌다.생을끝내기로마음먹은다음날아침,서울대공원잔디밭에서진돗개의몸으로깨어난것!어찌할바를몰라허둥대는사이,둥근사파리모자를쓴알레한드로라는이름의아저씨가나타난다.신비스러운분위기를풍기는아저씨는순금으로된동그란펜던트가걸린목걸이를목에채워주며,서울대공원에있는동물들을만나고오라는미션을준다.너구리알렉스를시작으로열마리의동물들과만나면서과거,현재,미래를오가는시간여행을떠나는데….

내가만들지않은과거는없다
한집안의가장이라면생사의갈림길에선이남자의이야기가공감될것이다.생계를책임져야한다는압박감,공허한내면,뜻대로되지않는인간관계….죽음을계획하는순간까지도남은가족에게보험금을타주려고동선과핸들꺾는타이밍을꼼꼼히계산하는그의모습은처절하다.반복되는고통속에서“도대체왜?”라는그의울부짖음은어쩌면지금우리가던지고싶은질문인지도모른다.
그러나부정할수없는현실은,내가만들지않은과거는없다는것이다.서울대공원에서시간여행을떠날때마다아들을짐승처럼패대기친그날로돌아가는이유도그때문이었다.그는과거를후회했지만자존심과교만때문에반성하지않았고,실패의두려움때문에앞으로나아가지도못했다.그고집스러움이둑을쌓아지금의현실을만들어낸것이다.
그런그에게서울대공원이라는두번째기회가주어진다.원망과후회로점철된그의내면은과거의잘못을반성하고,현재의두려움을극복하며,미래의불확실성을인정하는과정에서조금씩변화되어간다.그리고박진감넘치는모험끝에결국한가지질문에다다른다.“두려움을용기로바꿀수있는가?”
추억과눈물,고통과행복이뒤섞인서울대공원에서그는어떤선택을하게될까?낡고비참한과거를벗고다시진돗개에서사람으로돌아갈수있을까?그의뒤를따라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