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없는 방 (류광호 소설)

창문 없는 방 (류광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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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정을 지날 무렵 장대비가 쏟아졌다.
요란한 빗소리가 더위를 조금은 가라앉혀 주는 것 같았다.
그 시원함이 창문 없는 무신의 방까지
얼마나 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지만.”
저자

류광호

1981년서울에서태어났다.대학에서사학과사회복지학을공부한후기획자겸카피라이터로4년간일했다.동시대를살아가는청년세대의욕망과좌절,고통과구원에관심이있으며소설이란도구로그에대한답을찾아가는작업을이어가고있다.쓴책으로는에세이《싱글》(2015)이있다.

목차

1부/2부/3부
작품에대하여

출판사 서평

신그리고버티는삶에관하여
영등포타임스퀘어근처의한작은고시원.두걸음이상움직일수없고엷은빛조차들지않는방에청년무신이살고있다.가정의경제적몰락이후대학을중퇴하고서서히가족,친구들과관계를끊게된그는저임금비정규노동으로간신히생계를유지하며살아가고있다.그러던어느날,그는더이상지금처럼희망없는삶을지속할수없다는사실을깨닫고,탈출구를찾기위해고민하기시작한다.
한편그에게는명우라는친구가있었는데,끝까지무신을이해해주었으며그를진심으로좋아하고격려해주었다.명우의그같은행동의동기에는기독교인으로서의신앙도자리잡고있었다.명우는진심을담아무신이신앙을갖기를,초월적인관점에서긴안목을갖고오늘의현실을버티며이겨나가기를설득한다.무신의또다른친구인도진은지적이지만냉소적인인물로등단후소설가로살아가고있다.도진은한국사회가당면한위기와모순을설명하면서결국철저한파국과붕괴의시간을거칠때정화와재생의시간을가질수있다고주장한다.명우는도진의주장을‘무신론’에서나온위험한철학이라고말하는데,이는도진이니체의허무주의철학에물들었음을암시한다.
명우와도진과의만남을뒤로하고고시원으로돌아온무신은생각이복잡해진다.돈도떨어진상황에서이젠어떻게하나고민하는가운데떠올린선택지하나는바로자살.하지만이내무신은그생각을강하게거부한다.아주작은행복의가능성은없는것일까?그순간무신은명우가반복했던단어‘신앙’이란단어를떠올린다.그리고짧은순간간절함을담아기도한다.신이정말존재한다면당신의존재를드러내구원의사인을보여달라고.

무신,나락奈落하는청춘의이름
주인공이름이독특하다.‘무신’의이름은신의부재를상징하는‘無神’일수도있고신뿐아니라사람과사회에대한일체의기대와믿음을상실한‘無信’일수도있다.소설도입부터무신은빌딩에서떨어지는꿈을꾼다.고시원의좁은방,그는그것을‘관(棺)’이라부르는데,그렇게시체처럼관에들어가잠을자고종종빌딩에서떨어지는악몽을꾼다.
《창문없는방》은우리시대의청춘들의삶을대표하는자화상이자세상에호소하는목소리이다.단순히경제적으로궁핍하고노동이힘겨워서가아니라,그들을지탱해줄수있는가장기본적인준거집단을상실한상태에대한고발이다.작품해석을덧붙인《희생되는진리》저자오지훈은다음과같이말한다.“지금당장한사람이구원을체감하는길은내세의영생을보장받는것도,사회구조와제도가정의를확립하는것도아니다.둘다필요하지만무엇보다시급한것은그사람이자신의성취와지위에관계없이존엄한인격체로서온전하고정당하게인정받는것이다.‘교회’가그리스도의몸이라불리는이유도현실에서그런사랑과‘인정’관계를‘한몸의지체’인것처럼체험하는곳이기때문일것이다.”
이처럼이한편의소설은개인영혼의구원과사회적인구원중어느구원이더우선적인가하는논쟁뿐아니라,구조의틀을넘어한인간이어떠한사회적관계망안에서생명력을되찾을수있는지에대한문제의식을내포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