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퀴어, 제4의 답변

기독교와 퀴어, 제4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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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기독교’와 ‘퀴어’, 그 뜨거운 주제를
560쪽에 걸쳐 생각하며 짚어보는 오지훈의 역작!

동성애는 타고나는 것인가? 타고난 것이면 무조건 인정할 수 있는가?
퀴어 이론은 정말 공산주의인가?
퀴어 이론은 차이를 생성하는가 차이를 소멸하는가?
소수자 지지는 무조건 옳은가?
서로의 진정성이 부딪칠 때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검토되지 않은 관념은 어떻게 이데올로기가 되는가?

로고스서원 김기현 목사, 다마스커스 TV 오성민 대표 추천!

기독교와 퀴어/동성애는 공존하기 어려운 주제로 여겨지며, 많은 갈등 상황을 만들고 있다. 《기독교와 퀴어, 제4의 답변》은 일방적 비난과 감정적 수사학이 어지럽게 춤을 추는 주제에 대해 퀴어 이론과 기독교 신학을 정밀하게 독해하며 상대를 이해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길을 연다. 전작 《희생되는 진리》에 이어 저자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 쉬운 주제를 차분히 생각해 보자며 독자들을 이성적 사고로 초대한다.
저자에 의하면 기독교인들이 퀴어/동성애를 바라보는 입장은 대체로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반동성애 입장으로 동성애를 죄로 보며 차별금지법과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한다. 둘째, 퀴어 앨라이 입장으로 동성애를 죄가 아니라 여기며, 차별금지법과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한다. 셋째, 온건한 중도적 입장으로 동성애는 죄로 보지만 차별금지법은 제정되어야 하며 동성결혼 합법화는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기독교와 퀴어, 제4의 답변》은 이 세 입장을 넘어 제4의 답변(입장)을 내놓는다. 성급히 결론만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저자는 당부한다. 복잡한 사안에 대해 최종적이고도 확실한 결론을 내리고 싶어 하는 ‘인지적 종결 욕구’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생각의 과정을 따라와 달라고.
지금은 ‘자유’와 ‘진정성’이 지배적 가치로 추구되는 시대이다. 《기독교와 퀴어, 제4의 답변》은 ‘진정성’이 오늘날 자본주의 시스템과 잘 어울리는 덕목이며, 동시에 폭력적 면이 있음을 드러낸다. 각자의 진정성은 도덕적 이슈를 만날 때 충돌할 수밖에 없으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공적 지평을 잃고 내면으로 함몰된다. 약자를 배려하려는 선한 동기에서 시작되었으나 약자/소수자의 진정성을 무조건 인정하는 것이 과연 정의로운지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이데올로기화된 퀴어 이론은 이러한 분위기에서 힘을 갖고 설득력을 발휘한다.
저자

오지훈

제도교회에대한답답함과신앙적회의속에서번민하다가학부시절우연히르네지라르의책을읽은후내적인갈등을극복했다.대학졸업후어느공기업에서일했으나,인생과신앙에대한여러고민을하다가이른퇴사를결정했다.퇴사후지라르의이론에대한나름의이해를담은첫책《희생되는진리》(2017)를썼다.무신론적인철학이나사회학,자연과학의이론들을편견없이진지하게읽으려노력하고있으며,호교론적변증보다기독교외부의사유와언어로새로운맥락에서신앙을재해석하고재발견하는데관심이많다.

목차

머리말

1기독교와퀴어(동성애),갈등과공존사이

1.성적지향은선천적인가
2.성경은동성애를정죄하는가,하지않는가
(1)레위기,규약과도덕의이분법을넘어서
(2)스토아철학의자연법사상과바울
(3)간과되는고린도전서6:11~20
3.동성애자들도크리스천이며좋은시민이라는옹호
4.동성결혼,서로헌신하고정절을지키며사랑의관계를유지하는동성커플은?
(1)일부일처제적동성결혼주장이갖는논리적난점
(2)폴리앨라이주장의문제점
(3)모노앨라이주장의문제점
[보론]결혼에관한기독교적고찰
5.반동성애운동의문제점
(1)반동성애그룹과그들의신념
(2)반동성애그룹의심리
(3)이성애의특권화와동성애에대한희생제의
(4)아담과스티브가아닌아담과하와?
(5)가짜뉴스와세계관전쟁으로극우화되는반동성애운동
6.교회는LGBT를어떻게수용할것인가
(1)먼저회개하자
(2)그리스도인LGBT형제자매들을찾아야한다
(3)탈동성애?오해를걷어내자
(4)LGBT의목회적수용을위한길잡이
(5)근원적인복음으로부터시작한공동체생태계의변화필요
7.기독교와퀴어,사회적인공존의방법은?-정치적인문제에관하여
(1)앨라이크리스천의비난은과도하다
(2)긍정하지않는것(죄로인식하는것)이곧혐오는아니다
(3)기독교와퀴어의수평적공존이불가능해보이는이유
(4)지혜로운분리주의가필요하다
(5)마무리하며

2차이소멸,퀴어이론에대한비판적고찰

1.퀴어와차이소멸
(1)삼각형의욕망,“사람들은서로에게신으로비칠것이다”
(2)차이의체계로서의문화
(3)금기란무엇인가?
(4)퀴어이론,차이생성또는차이소멸
[보론]차이소멸은왜문제인가?
(1)차이소멸의미시적분석,‘짝패’
(2)차이소멸의거시적분석,제도와관습
(3)뒤섞임과기준criteria의사라짐
2.버틀러의퀴어이론에대한비판적고찰-《젠더트러블》읽기
(1)버틀러:생물학적성별은없다?
(2)젠더는수행이고패러디이다
(3)권력의전복적이고패러디적인재배치가필요하다
(4)종합및소결
3.오이디푸스콤플렉스와퀴어
(1)오이디푸스oedipus에대하여
(2)프로이트의오이디푸스콤플렉스
(3)들뢰즈와《안티오이디푸스》
(4)버틀러,오이디푸스의억압된동성애?
(5)소포클레스의오이디푸스,소피스트철학에대한불안
(6)지라르의오이디푸스,‘성’이아닌‘폭력’의코드로읽기

3희생양근심,점증하는폭력

1.폭력과진정성,진정성의폭력
(1)진정성에대하여
(2)진정성의애매함
(3)진정성의공허와우울
(4)소결:도덕적이슈에서충돌할수밖에없는진정성의문제
2.도덕적불안
(1)《살인출산》의세계
(2)《살인출산》이던지는질문
(3)변화하는도덕적가치관
(4)매킨타이어가분석한도덕적불안의근본원인
(5)도덕에대한‘정의주의emotivism’적관점의문제점
(6)살인출산과서바이벌로터리SurvivalLottery-공리주의에대한비판
(7)김현경의《사람,장소,환대》,매력적이지만여전히자의적인도덕담론
(8)결국의심해야할것은금기가아니라오늘날의가치관이다
3.윤리적문제로서의성
(1)“성윤리로서의정의론”으로부터
(2)억압으로부터의해방?
(3)현대사회성의현상학
①앤서니기든스,제도적성찰성의맥락
②에바일루즈,소비자본주의와프리섹스의그늘
③분석적환원주의를지양하고성이지닌복잡성을직시해야
(4)푸코,“고대현인들,성에대한금욕적절제가윤리적주체화의핵심”
①BC5~4세기,소크라테스와그제자들
②AD1~2세기의스토아주의철학자들
③새로운성찰,‘욕망의해석’으로부터‘욕망으로부터의자유’로
4.희생양의전체주의
(1)이데올로기에관하여
(2)기만과폭력의드라마:일본연합적군사건
(3)이데올로기가유발하는인지기능의오류
(4)이데올로기,권력의매개
(5)새로운전체주의를형성하는이데올로기
(6)권력의속성
(7)권력의매개가된PC와퀴어이데올로기
①PC는자본주의에최적화된진보적이념이다
②비판의성역이된PC와퀴어이데올로기
(8)희생양의전체주의
①희생양에대한근심을혐오했던니체와나치
②“희생양에대한근심”을명분으로한새로운희생제의
[보론]차별금지법인가동성결혼합법화인가
(1)차별금지법의문제들
(2)동성결혼합법화또는생활동반자법제정

후기전투가아니라대화가시급하다오성민(유튜브〈DamascusTV〉)

출판사 서평

1부는퀴어/동성애이슈를기독교적입장과관련해살펴본다.동성애가죄인지아닌지를이야기하다보면흔히‘성적지향의선천성’여부가논쟁이된다.저자는선천성문제가논의의핵심이아님을밝힌다.동성애를이야기하는성경구절을동성애옹호론자들이어떻게해석하는지살피고옹호론에반론을가한다.기독교의결혼신학을살펴보고,교회공동체가성소수자들을어떻게환대해야하는지를현재전개되는반동성애운동의문제점을살펴보며고민한다.특정행위를‘죄로인식하는것’이곧‘혐오’인지질문을던지고,시민사회의층위에서동성결혼에찬성할수있음도논증한다.
2부는흔히인상비평의대상이되는퀴어이론을현대철학의맥락에서비판적으로고찰한다.퀴어이론을“마르크스주의의연장”이라거나“교회해체전략”으로보는감정적수사를비판하고,철학적·사회학적맥락에서퀴어이론을독해하고반박한다.특히현대퀴어이론을세웠다고할주디스버틀러의《젠더트러블》을독해하며퀴어이론의이데올로기적성격을비판하고‘차이소멸’의위험을드러낸다.
3부는정치적퀴어담론이자리한더넓은맥락을살핀다.인종차별은그기준의합의가어렵지않다.그러나성적행위는도덕적가치판단의영역에있으므로합의가어렵다.저자는현대의지배적관념인‘진정성’과‘정치적올바름(PC,PoliticalCorrectnes)’이데올로기가르네지라르가말한‘희생양에대한근심’에서왔으며,정치적올바름이라는도덕적명분아래새로운희생제의가일어나고있음을진단한다.

《기독교와퀴어,제4의답변》은어떤지점에서는보수기독교의입장을보이는듯하지만어떤지점에서는퀴어이론에동조하는듯보인다.이책이어느한편에쉽게서지않는까닭은저자가자신의생각과논리의과정을거쳐기독교와퀴어라는주제에접근하기때문이다.자신의결론을내리기까지정교한생각의과정을밟고있다는점에서,여러진리주장이공존할수있는‘자유’라는가치를근본에깐다는점에서,차별금지법에반대하나동성결혼합법화는인정한다는점에서이책은생각할거리를던진다.저자는“동성결혼에대한이러한나의생각은아직은잠정적일뿐이며,앞으로더많은고민의여지가남아있다”고한다.기독교와퀴어가감정적수사와일방적매도를넘어서서로의입장을객관화해볼수있다면우리사회의소모적갈등은상당히줄어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