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바로크 (르네상스 고전 예술을 통해 이해하는 바로크의 모든 것 | 양장본 Hardcover)

나의 바로크 (르네상스 고전 예술을 통해 이해하는 바로크의 모든 것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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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르네상스 혁명은 과학과 이성의 빛으로 중세의 어두움을 밝혔지만, 진리의 모순과 시대의 우울이라는 깊은 음지 또한 만들었다. 그리고 바로크는 그 음지를 묘하게 비춰 주었다.
그늘도 없는 사막에 벌거벗겨진 우리의 삶, ‘오로지 성과’만을 위해 긍정의 자기최면을 작동시키기에 여념 없는 지금의 우리가 바로크를 유심히 들여다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저자

한명식

경남함양에서태어나프랑스리옹응용예술학교(Écoled'artsappliquésdeLyon)에서공간디자인을배웠으며,지금은대구한의대학교건축디자인학부에서학생들과같이공부하고있다.바로크미학에서나타나는생산적인조형원리를밝히고응용하기위한학술연구를계속하고있으며,지은책으로는《예술을읽는9가지시선》,《바로크바로크적인》등이있다.

목차

●삶의한순간,어떤순간.모든것의한순간
●이성의아우라
●살아있음과영원함
●삶의충동
●모순과모호함의역설적은유
●공적자아에서사적자아로
●개인위의개인
●살아움직이는프레임
●뒤바뀐안과밖
●3인칭의예술,1인칭의예술
●불변하는그,유일한그
●매혹
●욕망의생산성
●현재의끊임없는사라짐
●미의은폐
●어둠이라는1인용의공간
●정박기능
●이미지의조건
●격(格)에의한가치
●읽어버린낙원의향수
●최대한모호하고야릇하며,지나치게빛나고화려한
●니힐리즘
●변신과오만한과시
●구름같은모순
●천국행승강기
●심연의장(場)
●스스로진동하고,전율하고,커지는공간
●예술의이유
●존재와본질의시현(示現)
●인간다움의조화
●인간은어디에서왔는가?인간은무엇을위해사는가?인간은어디로가는가?
●이미예정된조화의질서
●서양이만난동양
●변하고,변하고계속해서변한다.
●잠재한것에대한기대
●분명함으로부터모호함으로
●모든것은,다른모든것의결과
●여백과외관의깊이

출판사 서평

“바로크는르네상스혁명이탄생시킨성찰의산물이다.”
17세기서양문화를풍미했던바로크예술은지나친화려함과귀족적인사치스러움으로대표된다.하지만그이면에는깊게배인시대의모순과우울한관능,그로인한모호함의개념성이깔려있다.전능하던신의시대가막을내리고르네상스라는인간의시대가도래했지만,너무나도낯설고급격하게전개되는진리의변화를오롯이수용할수없었던불안감은바로크라는시대정신과독특한예술형식을탄생시켰다.

“자명함으로대표되던르네상스고전예술이바로크라는모호함으로바뀌었다.”
바로크미술과조각,건축이나타내는화려한형상과구조형식은한마디로개념적모호함으로수렴된다.신적이고이데아적인공고함을지향하던본질주의가인간중심의주체주의로전향되던르네상스의진리체계에대한반동의의지를담고있어서다.
17세기예술현상의기조,즉질서정연하고담백하던르네상스의고전적형상은지나치게금빛찬란하고파도처럼휘감기며동시에죽음처럼어둡고암울하게탈바꿈되었다.예컨대문학은겉치레에대한취향과환상,죽음과파괴같은표현을통해서정연한질서와이치,진리에입각한고전주의적열망과상반되는세계관을서술했고,미술은선명하고논리적인과학적형태에서어둡고죽음적인수척한형상을그렸다.음악도르네상스의수학적이고체계적인화음은어둡고도무거운저음부에덮였다.

“지금의현대예술은17세기바로크예술로부터시작되었다.”
고대이래로르네상스까지예술의본성은이상과숭고함을추구했다.하지만바로크는인간의참모습을있는그대로드러내는표현의리얼리티를구현하였다.현대로이어지는예술의본질적인초석,‘예술을위한예술’로서의새로운장을개척한것이다.근대이후현대까지이어지는예술의흐름자체가바로크예술의진화과정인셈이다.바로크이후로코코로부터시작된아방가르드,인상파,입체파,다다이즘,초현실주의,추상주의등수많은현대예술의사조는결국부분적으로형식을달리하는바로크의산물이다.

“정적인세계에서동적인세계로의변화”
17세기의바로크적인세계관은고대,중세,르네상스로이어지는과정에서다져진,서양문화의‘정적인’세계가끝나고전혀새로운‘동적인’세계가시작되었음을지시해준다.확고부동하고전형적인존재에대한고전적인식과관념의전복이라고말할수있다.세계는더이상불변하고고정된것이아니라언제든지변하고,사라지고,바뀔수있다는사유,이러한자각이예술가,철학자,과학자를통해서그리고모든사람을통해서확산되기시작했으며,그자각에준하는예술이17세기의바로크이다.

“바로크의모호함은욕망을들추어내며,그것은결국생산적이다.”
신중심의중세사회에서국가중심의근대사회로의변혁은종교를통해서세속적인삶의깊숙한곳까지영향력을행사하던가톨릭교회의심각한추락을야기했다.이러한위기상황에서교회는결정적인묘수가필요했다.신의세계보다세속의세계를더가치있게여기게된사람들의발길을다시교회로향할수있게만드는묘수,그것은바로바로크라는착시와현혹의기법이었다.바로크의속성이궁극적으로욕망을표방하는데는이러한필요조건들이면밀하게포진된까닭이다.다시말해가톨릭의입장에서바로크는매우효과적인마케팅수단이었다.그리고가톨릭은모든상황을반전시키는,이른바반종교개혁을이끌어내는생산적효과를창출했다.반종교개혁은바티칸이주축이되어개신교도들의종교혁명에대응한또하나의종교혁명이었다.반종교개혁을성공시키기위해소요된마케팅기간은대략100년정도였으며,이시기는우리가바로크양식이라칭하는예술풍조의시작과끝이었다.

“바로크시대의철학은서구의본질주의와중국의이(理)의조화로형성되었다.”
16세기부터비약적으로발전하기시작한항해술은수많은선교사를더먼곳으로보낼수있었으며,지구반대편에있는중국에까지다다랐다.중국을다녀온선교사들이고국에건네준물건가운데는‘주역(周易)’이나역법에관련된고대서적들도끼어있었다.고전적뿌리에길들어있었던서양학자들에게이는대단한흥미와영감을불어넣었다.그중심에라이프니츠가있었다.세계란모든것의연결체,그것스스로의조화이므로모든것은유동하고끊임없이변화한다는,그래서우주는고정되지않은하나의상호연관된전체로서어떤것도다른것보다더근본적일수없다는동양적사유를그의‘모나드론’과‘예정조화설’에적용하였다.이는고대로부터전승된본질철학을전복시킨정신의혁명이었다.그러한철학의토양에서생장한바로크예술이동양의미(美)와개념적으로닮아있는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