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옛 도시를 걷다 (오랜 기억을 간직한 옛 도시에서 마주한 시간과 풍경)

세계 옛 도시를 걷다 (오랜 기억을 간직한 옛 도시에서 마주한 시간과 풍경)

$22.00
Description
시간이 머문 옛 도시들,
그 오랜 기억을 따라 걷는 인문 여행

이 책은 수천 년의 세월이 내려앉은 세계의 옛 도시들을 찾아 나선 인문 기행서다.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거리를 거닐고, 세월이 스며든 벽돌 하나하나가 역사가 되는 유적을 살펴보고, 과거 사람들의 예술적 감각과 기술이 응축된 놀라운 건축물을 마주하고, 옛 문화와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을 들여다보며 도시에 켜켜이 쌓인 오랜 기억을 만나는 여정을 담았다.

우리는 여행하면서 도시의 진짜 모습을 놓친 채, 그저 눈에 보이는 것만을 훑고 지나갈 때가 많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진리의 말처럼, 도시의 역사적 배경을 알고 찬찬히 바라보면 그저 오래된 거리였던 풍경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정보서가 아니라, 각 도시의 역사, 문화, 철학, 예술 등 인문학적 배경지식을 함께 곁들여 도시를 온전히 느끼고 이해하는 깊이 있는 여행을 할 수 있게 안내한다. 이런 여행은 지적인 충족감과 감성적인 울림을 동시에 선사한다. 옛 도시의 ‘현재’를 보며 그 안에 숨은 ‘과거’를 느끼는 경험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그때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보는 여행에서, 이해하는 여행으로!
진짜 도시를 만나는 27번의 여정

빠르게 변화하고 소비되는 현대의 도시와 달리, 옛 도시는 변화보다 보존을 택하고, 편리함보다 의미 있는 가치를 중시한다. 도시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일은 곧 인간의 문명과 삶의 궤적을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저자는 옛 도시의 매력에 이끌려 수년간 아시아와 유럽, 북아프리카의 역사 도시들을 찾았고 그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 책에서는 총 27곳의 옛 도시를 소개한다. ‘1장. 왕조를 연 도시’에서는 안양, 아스카, 톨레도 등 찬란한 문명의 시작을 알린 도시들을 따라가며 그 기원을 되짚는다. ‘2장. 그대로의 모습을 지닌 도시’에서는 볼루빌리스, 체스터, 가나자와 등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고대 도시의 원형을 살핀다. ‘3장. 삶을 엮은 공간과 도시’에서는 세고비아, 잘츠부르크, 하이델베르크, 아그라 등 예술과 일상이 어우러진 도시의 풍경으로 들어간다. ‘4장. 사람과 자연의 도시’에서는 비엘리치카, 신트라, 오키나와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공존한 도시를 만난다. 함께 수록된 사진은 각 도시가 지닌 고유한 색채와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 준다.

이 책은 천천히 걷고, 보고, 생각하는 여행을 유도한다.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 ‘기억을 품은 장소’로서의 도시를 마주하고 싶은 이들, 인문학적 깊이가 담긴 여행책을 찾는 이들, 역사의 흐름과 문명의 흔적을 현장 중심으로 경험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

여홍기

저자:여홍기
단국대학교대학원사학과를졸업했다.고고학을전공하고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연구원,충청남도청학예연구사,부여군청문화재계장,정림사지박물관장,문화재사업소장,사적관리소장등으로재직하며30년간공직생활을하였다.동아시아의고대도시를두루방문한경험을계기로호기심이발동하여유럽,북아프리카까지여행지를넓혀옛도시를찾았다.그기억을공유하고자여행기록물을펴냈다.앞으로도지구상의도시들을방문하여꾸준히글로남기고자한다.저서로는《호미로백제를캐다》가있다.

목차


서문

Ⅰ.왕조를연도시
1.안양,전설의왕조를품다
2.시안,중국고대문물의보고
3.아스카,천황이다진터전
4.톨레도,이베리아왕조의중심에서다
5.페스,생존을위한골목
6.드레스덴,다시피어난작센의꽃
7.에든버러,스코틀랜드의자존심
8.룩셈부르크,유럽틈속의마지막대공국

Ⅱ.그대로의모습을지닌도시
1.뤄양,중화전통문화의근원
2.볼루빌리스,로마유적의노천박물관
3.체스터,로마와빅토리아시대의공존
4.가나자와,다이묘의전통을잇는풍요
5.카르카손,잘짜인중세의모습
6.요크,잉글랜드다운잉글랜드
7.에보라,죽음의안식처에서삶을찾다

Ⅲ.삶을엮은공간과도시
1.취푸,살아숨쉬는공자의정신
2.세고비아,수도교가이어주는시간의물길
3.잘츠부르크,사운드오브뮤직속그곳
4.하이델베르크,철학의산책
5.아그라,무굴제국황제의지고지순한사랑
6.오카야마,검은성과푸른정원
7.구라시키,교류를위한길목

Ⅳ.사람과자연의도시
1.바스,천혜의자연휴양지
2.비엘리치카,소금광산광부의보금자리
3.신트라,숲이품은문명
4.체스키크룸로프,영주의성과이발사의다리
5.오키나와,바다를누빈중계무역의왕국

출판사 서평

보는여행에서,이해하는여행으로!
진짜도시를만나는27번의여정

빠르게변화하고소비되는현대의도시와달리,옛도시는변화보다보존을택하고,편리함보다의미있는가치를중시한다.도시의과거를들여다보는일은곧인간의문명과삶의궤적을돌아보는일이기도하다.저자는옛도시의매력에이끌려수년간아시아와유럽,북아프리카의역사도시들을찾았고그모습을기록으로남겼다.

이책에서는총27곳의옛도시를소개한다.‘1장.왕조를연도시’에서는안양,아스카,톨레도등찬란한문명의시작을알린도시들을따라가며그기원을되짚는다.‘2장.그대로의모습을지닌도시’에서는볼루빌리스,체스터,가나자와등오늘날까지남아있는고대도시의원형을살핀다.‘3장.삶을엮은공간과도시’에서는세고비아,잘츠부르크,하이델베르크,아그라등예술과일상이어우러진도시의풍경으로들어간다.‘4장.사람과자연의도시’에서는비엘리치카,신트라,오키나와등자연과조화를이루며공존한도시를만난다.함께수록된사진은각도시가지닌고유한색채와분위기를생생하게전해준다.

이책은천천히걷고,보고,생각하는여행을유도한다.유명한관광지가아니라‘기억을품은장소’로서의도시를마주하고싶은이들,인문학적깊이가담긴여행책을찾는이들,역사의흐름과문명의흔적을현장중심으로경험하고싶은이들을위한책이다.

책속에서

은허왕릉유적에서출토된후모무정(后母戊鼎)은상나라의왕조경혹은조갑이어머니를위해제사를지내려고주조한솥으로추정된다.이후모무정은상나라청동기의대표작으로꼽히는데,입구의길이가112cm,너비가79.2cm,높이가133cm,무게가832.84kg으로지금까지전세계에서출토된청동기중가장크고무거운것으로알려져있다.왕릉에서발견된대형청동솥은지배계급의특권의식이시작되었다는일종의징표이다.지배층은지하무덤에청동기를배치함으로써죽은자의위상과생전에누리던권위를표현하고자하였다.청동기표면에새겨진도철문(도철이라는상상속의동물모양을본떠동기에새긴무늬)같은초자연적이고괴기스러운문양은절대자의권위와신비성을나타내는것으로,백성에대한위압적상징으로기능하였다.
-10쪽

고루바로뒤쪽골목에는마치사극세트장처럼고풍스러운건물들이들어서있는데,이곳에는회민(回民,이슬람교도)이모여살고있어회민거리(회족거리)로불린다.거리한편에는중국전통건축양식으로지은청진대사(??大寺)라는독특한이슬람사원이있다.겉보기에는중국사찰같지만내부는정통이슬람예배소로꾸며져있어흥미롭다.이지역은당나라시기에실크로드를따라들어온페르시아,아랍계상인,군인,사절단등이장안에정착하면서형성된것으로전해진다.시안이실크로드의출발점이라는역사적배경속에서,회민거리는과거와현재를잇는문화교류의상징적인장소로자리잡고있다.
-38쪽

톨레도대성당에서특히유명한것은‘엘트란스파렌테(ElTransparente)’라는바로크양식의제단장식이다.천장에뚫린창으로쏟아지는자연광과정교한조각이어우러져환상적인장면을연출한다.또한성체성혈대축일의거리행렬에사용되는휘황찬란한성체현시대를비롯해엘그레코(ElGreco)의그림〈엘에스폴리오(ElEspolio,옷이벗겨지는그리스도)〉,아기예수를안고있는성모상,13세기프랑스왕실이제작한그림성경,추기경들의초상화등눈길을사로잡는작품들이가득하다.
-90쪽

룩셈부르크헌법광장은전쟁에서희생된이들을추모하기위해조성된광장이다.광장중앙에는세계대전당시목숨을잃은룩셈부르크인들을기리는위령탑이자리한다.네모꼴의높다란위령탑꼭대기에는황금여신상이서있는데,승리와평화의의미를담은월계관을들고있다.위령탑아랫부분에는전쟁의사상자를대표하는두명의병사조각상이있다.4개국어로표기된설명문과함께한국전쟁참전내용도새겨져있어눈길을끈다.
-149쪽

체스터중심거리에가면줄지어늘어선흑백건물들이눈길을끈다.흑백이선명하게대비되는목재골조구조가특징적인이건물들은대부분튜더양식을복원한것으로,빅토리아여왕의재위기간(1837~1901년)인빅토리아시대에재건된건물이다.미술사학자이자건축가인니콜라우스페브스너는이를‘흑백르네상스’라불렀다.또한체스터시내에는오래된성벽이잘보존되어있다.약3km길이의체스터성벽은로마시대에처음건설된후노르만시대와중세를거치며여러차례보강및재건되었으며,도시를둘러싼주요방어선역할을하였다.현재체스터성벽은산책로로이용할수있게개방되어있어,방문객들은성벽위를걸으며체스터의아름다운전경과역사적건축물들을감상할수있다.
-210쪽

세고비아수도교건설에는과다라마산맥에서채취한화강암을벽돌모양으로규격에맞게다듬어서사용하였으며,시멘트등접합제를전혀쓰지않고돌을끼워맞추었다고하니놀라울따름이다.사용된화강암의수량은무려2만5천여개에달하며,이는수도교건설에엄청난노동력과기술이투입되었음을짐작케한다.수도교아치윗단에는성인조각상이장식되어있어,단순한기능적구조물을넘어상징적이고장식적인효과까지고려하여설계되었음을엿볼수있다.
-2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