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의 감정

시소의 감정

$10.00
Type: 현대시
SKU: 9788937407758
Categories: ALL BOOKS
Description
아픔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슬픔 어루만져주는 시편들이 펼쳐진다
김지녀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시소의 감정』. 2007년 제1회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문닥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아온 김지녀 시인은 폭넓고 유연한 사유로 서정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고 있다. 그런 시인의 밀도 높은 시들을 수록한 이 시집은 시소처럼 어느 쪽으로도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고 팽팽한 김장감을 빚어내는 시편들을 펼쳐낸다.

이 시집은 총 3부로 구성되어 51편의 시를 수록하였다. 시인은 크래커, 시소, 지퍼 같은 작고 사소한 대상 또는 일상 속의 평범한 사물을 선택하여, 기성의 어떤 의미나 이론, 은유 또는 상징에 매개되는 일을 피하면서 그 사물 자체에 몰두한다. 또 특유의 섬세함과 간결함이 돋보이는 매혹적이고 투명한 언어로 새로운 서정시의 지평을 열고 있다.
이 책에 담긴 시

크로키로 완성된


검은 선이 지나간 곳에서
나는 숨 쉬기 시작한다

턱의 윤곽이 그려진 순간
잇몸에선 이가 마구 돋아나고
선명하게 불거진 혈관

몇 개의 굴곡이 전부인 얼굴
얼굴의 내부

두 개의 얼굴
사이에서
팔딱거리는 심장

흑백의 눈동자가
멀뚱히 나를 쳐다보고 있다

손가락이 마비되도록
온몸의 근육 다발이 꼼짝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