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꽃그늘에 주저앉아 김명인 시집

기차는 꽃그늘에 주저앉아 김명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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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명인 시인의 시집 『기차는 꽃그늘에 주저앉아』.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2001년부터 지금까지 써 온 10행 내외의 시들을 선보인다. 단순히 지난 시집에 빠진 시들을 모아 펼친 시집이 아닌, 10행이라는 짧은 형식을 바탕으로 한 심미적·형식적 실험의 결과물이 담겨 있다.
저자

김명인

저자김명인은1946년경북울진에서태어났다.1973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시「출항제」가당선되어등단했다.시집『동두천』,『머나먼곳스와니』,『물건너는사람』,『푸른강아지와놀다』,『바닷가?의장례』,『길의침묵』,『바다의아코디언』,『파문』,『꽃차례』,『여행자나무』와시선집『따뜻한적막』,『아버지의고기잡이』,산문집『소금바다로가다』등이있다.소월시문학상,현대문학상,이산문학상,대산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목차
2014/2011
살청밖에없는13/고사리밭14/헬리콥터15/벼랑아래낚시꾼16/외로운세포17/보라성게18/남과여19/산란20/달과시21/누명22/각별한사람23/범벅에꽃은저라24/봄비25/삼천포26/꿈첩첩27/선지28/하루살이29/눈보라30
2010/2006
여우비33/장편(掌篇)34/놀이야어느땐들35/강과달36/걱정37/황금연못38/지상의문39/후렴40/하늘난간41/가뭄이없다면적실몽리(蒙利)도없는것42/혈서일필43/물가재미식해44/나른한협곡45/어두워질때까지46/기차는꽃그늘에주저앉아47/바쁜등기48/장마49/화륜선50
2005/2001
부석53/수상한접선54/너의문안에대답할수가없다55/파르르56/산벚57/아침58/황룡사59/서호일박60/가족61/황사속에서62/함박꽃장례63/1200751564/염소65/진해66/여를감싸다67/여울바위아래고요가산다68/달랑69/저차도달리고싶다70/쾌청71
시인의말|골몰의시학―열줄의실행73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열줄의형식으로완성된단정한서정
골몰의시간이오롯이담긴시의꽃그늘
『동두천』을시작으로『파문』과『꽃차례』,『여행자나무』에이르기까지바지런한여유로움으로특유의시세계를보여주던김명인시인이새시집『기차는꽃그늘에주저앉아』가출간했다.이번시집에서시인은2001년부터지금까지써온10행내외의시들을모았다.단순히지난시집에빠진시들을모아펼친시집이아닌,10행이라는짧은형식을바탕으로한심미적·형식적실험의결과물이바로『기차는꽃그늘에주저앉아』인것이다.
시인은...
열줄의형식으로완성된단정한서정
골몰의시간이오롯이담긴시의꽃그늘
『동두천』을시작으로『파문』과『꽃차례』,『여행자나무』에이르기까지바지런한여유로움으로특유의시세계를보여주던김명인시인이새시집『기차는꽃그늘에주저앉아』가출간했다.이번시집에서시인은2001년부터지금까지써온10행내외의시들을모았다.단순히지난시집에빠진시들을모아펼친시집이아닌,10행이라는짧은형식을바탕으로한심미적·형식적실험의결과물이바로『기차는꽃그늘에주저앉아』인것이다.
시인은시집말미에덧붙인「시인의말」을통해시형식에대한지론을담담하면서도명징하게밝힌다.“시의형식은움직임의질서”이며,“그내적필연성에따라상호의존적으로시를구체화한다.”따라서“시인이형식으로고르고시를선택하는것이아니라,시어가형식으로고르고시는써지”는것이다.김명인시인이10행으로완성한이시집의시편들은지나치게길어지고산문화되고있는작금의시와는차별된지점에서시인만의단정한서정을보여준다.
『기차는꽃그늘에주저앉아』가고수하는이짧은형식은모종의규범을선포하기위해서,혹은어떤시적시도로의강박때문에시인에게서선택된것이아니다.내적인필연성에의해시어가끌어당겨입은옷이고거죽이며꽃잎이다.김명인의시는15년의준비끝에자연스럽고알맞은형식으로개화한다.독자들은빠르고긴삶의속도를잠시늦추고주저앉아,시의꽃그늘이풍기는봄의기운에흠뻑빠져도좋겠다.
■형식앞에선시어
머리맡에식구들둘러세운밤
어둠에들뜬창밖벌레에게덮어씌우는누명도
‘모른다’라는포박이없는굴레였다
-「누명」에서
최근한국시는긴호흡과줄글의리듬을가진시가전통적시형식을대체하는데성공한것으로보인다.일각에서는시의규정적형식자체를폐기해야한다고여기며,일련의시에서이러한움직임은새로운감각의시로나타나기도했다.그러나형식을파괴하는것자체가하나의형식으로작용하면서일부시는지나치게길어지고,필연성없는산문성을보인것도사실이다.김명인시집『기차는꽃그늘에주저앉아』가품은10행내외의시들은최근의풍토에서시의형식과내용이갖는길항관계에대한시인나름의고민이며동시에해답이기도하다.
시집에서시1편은10행내외의길이로1페이지를넘지않는다.또한여운을남기는공행과끝맺음으로짧고간결한시에대한독자의요구를충족한다.김명인시인이고집한열줄의형식은최근시에대한단순한반작용은아니다.긴시간동안여문시의발화이자형식의취득이다.시인은2001년부터2015년까지시인의작품중에서짧은형식을저스스로가불러온시편을여기에모았다.『기차는꽃그늘에주저앉아』는짧은시행으로묵직한메시지와날선이미지를선보인다.시인김명인의통렬하고도여유로운시세계를만끽할수있을것이다.
■바다앞에선시인
무적짧으니외로움아,믿지마라,철지난
마음안아나르려고사투리까지벌거벗었으니
너는어디가고섬들만어둠속에비스듬히잠겼다
-「저차도달리고싶다」에서
시인은바다를그리워하고바다와다투며바다앞에서고독해진다.그리고다시바다를찾는다.시인에게바다는자신에맞는형식을때마다달리해찾아오는‘시’그자체로존재한다.시인은“벼랑아래선낚시꾼”같은자세로,한없이겸손하게그러나때로는강인하게시라는유기체를기다리며끌어올린다.낚시의대부분은실패의시간이기에“벼랑아래의포말은언제나먹먹하”며,“파도소리좀처럼수그리지않는”것이다.그러나시인은노련한낚시꾼답게바다앞에서허둥대지않는다.그렇다고오만하지도않다.다만기다리며견딜뿐이다.시인은말한다.“오랫동안시를써왔다는말이어째서/오래오래잘살았다는말로들리는걸까?”
시집은2015년부터시간을거꾸로거슬러2001년을향하는역순의구성을취했다.관찰과숙고의자세를취하는최근의시에서부터타인을향한아리고쓸쓸한시선이돋보이는2000년대의시까지한권의신작시집에서시인의파동이만들어낸거대한물결을볼수있다.『기차는꽃그늘에주저앉아』는짧은시의모음이라고하여결코소품으로머물지않으며,오래묵은시들의집합이라하여시적긴장을풀지않는다.그것을행로모를먼바다로나아가는시인의기품있는자세라고불러도온당할것이다.
■추천사
선생이여,그대저녁의정원은등불밑의시(詩)처럼오늘도쓰고내일도읽는연못을가졌습니다.낮이밤을만나러오고,순간의환(幻)이속절없이흘러간시간의물결을끌어당겨환한무늬를이루어놓습니다.침묵의파문같은,침묵의종루(鐘樓)에서퍼지는……여덟겹,아홉겹,열겹의울림속에내내귀가젖었습니다.
일파(一波)가만파(萬波)였습니다.이시의종각(鐘閣)에서열번을흔들리면,세상의어느적막한해변에서도파도의끝은끝끝내떨리는입술들을매달고있었습니다.이입술구멍이끝내“막장까지비춰내는푸름”이었습니다.
-김행숙(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