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록 윤의섭 시집

묵시록 윤의섭 시집

$9.63
저자

윤의섭

저자윤의섭은1968년경기도시흥에서태어났다.1994년《문학과사회》로등단했다.시집『말괄량이삐삐의죽음』『천국의난민』『붉은달은미친듯이궤도를돈다』『마계』가있다.현재‘21세기전망’동?인으로활동중이며대전대국어국문창작학부교수로재직중이다.2009년애지문학상(시부문)을수상했다.

목차

목차
Ⅰ
Ⅱ
Ⅲ
Ⅳ
Ⅴ
Ⅵ
Ⅶ
Ⅷ
Ⅸ
Ⅹ
기적
협연
바람의뼈
결로무렵
비의문양
落葉文
불시착
프레임
담장에기대어
그의여행
비철
번짐
雪夜
부러짐에대하여
배례
불가능한추억
달의?일년
슬픔의약력
비가오기전에
비의圖錄
두인공위성
鬼界
차생
사십이페이지
감모여재
에필로그
습골
寂滅忍
鱗翅類
일식
천북
사랑니
균열이후
走光性
화인
終의서시
일몰의서사
아카시아
상흔
고요소리
만개
나사를조이는일
꽃의탄생
사진전
마량가는길
살수
별의이름
結界地
감각으로의귀환
작품해설/유성호
‘사랑’의부재와‘말’의실존을감싸안는묵시의시학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묵시적이미지로인간삶의보편적축도(縮圖)를그려내는
‘사랑’의묵시록이자‘말’의묵시록

은폐와탈은폐의교차,중층적서술과비선형적구조등
독자적작법과묵시적시선으?로세계를인식하는
윤의섭시인의다섯번째시집

윤의섭다섯번째시집『묵시록』이『마계』이후5년만에‘민음의시’로출간되었다.첫시집『말괄량이삐삐의죽음』이후20여년동안윤의섭시가걸어온시적길은‘죽음으로서의육체성’이라는독자적인미적범주를발견해온도정이었다.감각적미세함에서...
묵시적이미지로인간삶의보편적축도(縮圖)를그려내는
‘사랑’의묵시록이자‘말’의묵시록

은폐와탈은폐의교차,중층적서술과비선형적구조등
독자적작법과묵시적시선으로세계를인식하는
윤의섭시인의다섯번째시집

윤의섭다섯번째시집『묵시록』이『마계』이후5년만에‘민음의시’로출간되었다.첫시집『말괄량이삐삐의죽음』이후20여년동안윤의섭시가걸어온시적길은‘죽음으로서의육체성’이라는독자적인미적범주를발견해온도정이었다.감각적미세함에서출발해일관적이고균질한시적논리를지켜가는가운데꿈과착란의이중주를통해상상적타자성에가닿는윤의섭의시는사물들을불러내고환기해우리삶에편재해있는불안과소멸의심미성을그려내고는했다.이번시집에서두드러지는묵시적시선은인간삶에나타나는부재의현장을증언함으로써독자적인사랑의시학을만들어내고나아가인간삶의보편적인지도를그려내는데이른다.윤의섭의묵시는종말론적이거나문명비판적인것이아니다.사물의보이는면너머에숨겨진부재의속성을응시하고부재의존재를발견하는,미학적차원의방법론으로서의묵시는세계의진실을발견하는또다른시적도전이다.
■묵시적이미지로이루어진열편의묵시록
윤의섭의시는내면과환상을유추적으로결속하면서한시대의쓸쓸한풍경을기록하는증언자로서의발화에의해구축된다.이러한유목적감각에의해시집곳곳에배치된사실적,환상적이미지들은궁극적으로묵시적이미지로전이된다.시인이궁극적으로욕망하는이묵시적이미지들은윤의섭의시편을평범한환상시편들로부터구해낸다.즉구체적,환상적인이미지는‘사랑’의부재와‘말’의실존을감싸안는묵시적이미지로표현되고이러한이미지는우리삶에잠복해있는소멸에대한불안과두려움을영원한존재로그려내는것이다.이로써윤의섭의묵시록은부재와현존을동시에보여주는역설에도달한다.윤의섭을한국시단에서이채로운존재로서게하는이러한속성은특별한제목없이번호로만이루어진열편의시에서잘드러난다.그야말로열편의묵시록이다.
벤치에는누군가앉았다간흔적이남아있다발디딘자리에뭉개진풀그건초조함가운데가빈원을그리며쌓인낙엽그건인내아직체적을따라남아있는온기그건격렬했던체온왕복을거듭한발자국그건미련혹은사랑
사랑언젠가스친적도있겠지가벼운감기처럼아니면입김처럼왔다갔겠지순식간에신의입자로가득찬안개를통과한느낌영원의지느러미였을지도모르지인간의것이아니었으므로온통역린으로뒤덮인구토라고명명해야할그것사랑

그녀는다시오지않았다그녀라는종말은

-「Ⅹ」에서
“그녀라는종말”이항구적으로유예되면서‘사랑’은생생한‘부재의현재형’으로남는다.이때‘묵시’는윤의섭의가장중요한방법론이자시적기율이되는데,근대적삶이지워버린존재론적기원과자아의동일성을심연의빛으로투시하는과정이그안에담기기때문이다.현실을재현하기보다자신의상상적연어를탐구하고실험함으로써의미론적명징함을버리고은폐와탈은폐의교차적방식을선택하는과정으로나아가는작법은세계를묵시록적으로바라보려는시인의욕망을효율적으로실천하게만든다.윤의섭은이러한작법을통해독자적인‘사랑의시학’을,보편적인인간삶의지형도를그려낸다.
■부재를발견하는미학적차원으로서의묵시
윤의섭시인은사랑의상처를가장근원적인상상적질서에대한열망으로바꾸어내면서그아픈시간들을선명하게증언한다.시인에게‘사랑’은불모의형식으로생을파악하게하는비극성의시선과그로부터자유로워지려는열망을동시에가져다주는구체적장소가된다.가파르고절실한몸의욕망이그의시편들을견고하게만드는요인인셈이다.그만큼윤의섭시에서‘사랑’은그가평생떨칠수없는존재론적,관계론적욕망의한형식으로작용한다.
아무일도일어나지않을것처럼잠잠할때도있었다
잠시나마행복했었다
나는
세상이숨죽이고있는줄몰랐던것이다
멀리서고해같은목소리가들린다
더멀리서파도같은신음이들린다
한사람만빼고비구름은그모두를몰고온다
-「비가오기전에」에서
윤의섭의시편은사랑의부재를통해사랑의불가피한현존을지속적으로노래한다.‘사랑’의부재는그것의존재조건을더욱선명하게만드는근원적힘이며,그부재를향한존재론적열망이그를살아가게하는둘도없는힘임을동시에증명한다.이처럼섬세한세공의필치와상상력의건축술을다시한번유려하게보여주는데성공한윤의섭의이번시집은,시가사유할수있는윤리적구심들을비껴가면서,그안에담길법한구체적감각과율동을통해한시대의음울한우화에근접한다.그점에서그의‘묵시’는종말론적이거나문명비판적인것이아니라,사물의표층너무깊이숨겨진부재의속성에대한응시와발견을주조로하는,철저하게미학적인차원에이른다.

■추천사
윤의섭은이른바‘재현의감옥’을벗어나자신만의상상적언어를적극탐구하고실천한다.가령그의언어는아나키적에너지로충만하면서,의미론적명징함보다는은폐와탈은폐의교차적방식을선택하는과정으로나아간다.더러는중층적서술이나비선형적구조등에의해도움을받기도한다.이러한작법이세계를묵시록적으로바라보려는시인의욕망을효율적으로실천하게끔하는것도사실일것이다.윤의섭은이러한작법들을통해가장독자적인‘사랑의시학’을그리고있고,그것을통해인간삶의보편적인축도(縮圖)를그려내는것이다.단연‘묵시록’이라는제목에부합하는발화의형식이자실질이아닐수없다.-유성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