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지의 세계 황인찬 시집

희지의 세계 황인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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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구관조 씻기기》황인찬 시인의 두 번재 시집!
《구관조 씻기기》로 제31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황인찬 시인의 두 번재 시집 『희지의 세계』. 이번 시집을 통해 시인은, 한국문학사와의 대결에 돌입한다. 그것은 ‘매뉴얼화’된 전통과의 다툼이며, 전통에 편입하려는 본인과의 사투이기도 하다. 주체가 퇴조한 동시대 젊은 시인의 움직임 중에서 황인찬의 시는 돋보이는 사유와 감각을 보여 준다.

크게 3부로 나뉘어 있는 이 시집은 1부 실존하는 기쁨, 2부 머리와 어깨, 3부 이것이 시라고 생각된다면 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도’, ‘기록’, ‘영원한 친구’ ,‘종로오가’, ‘산물’, ‘너의 아침’, ‘사랑이 끝나면 우리는 법 앞에 서 있다’ 등 모더니즘의 새로운 기수로 임명받은 황인찬 시인의 시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

황인찬

저자황인찬은1988년경기도안양에서태어났다.중앙대학교문창과를졸업했으며2010년《현대문학》신인추천으로등단했다.제31회김수영문학상을수상했으며시집으로『구관조씻기기』가있다.현재‘는’동인으로활동중이다.

목차

목차
자서
1부실존하는기쁨
멍하면멍13/새로운경험16/희지의세계18/서정20/종로일가23/실존하는기쁨24/두희는알고있다26/조물28/비의나라30/태생32/오수34/유형36/채널링37/이모든일이전에겨울이있었다/종로사가40/혼다42/예절44/번성46/저녁의게임48/종의기원50/서정252/너는이제시인처럼보인다53/노랑은새로운검정이다56/연역58
2부머리와어깨
네가아닌병원61/다정과다감62/여름연습64/조율/66/소설68/실내악이죽는꿈69/공증73/휴가74/머리와어깨76/은유78/물산80/풍속82/건축83/역사수업86/돌돌보기88/유사90/마음은자꾸흩어지기만하고91/아름다운마음들이모여서93/초록문앞96/숙이의정치98/한해에는천마리이상의새가창문에부딪혀죽는다100/종로삼가102/종로이가103/전주105/반주자106/지국총107/측정108/동시대게임110/
3부이것이시라고생각된다면
이것이시라고생각된다면115/조도116/기록118/영원한친구120/종로오가122/산물124/너의아침125/사랑이끝나면우리는법앞에서있다127/인덱스128
작품해설|폐쇄회로의시니시즘(장이지)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동시대젊은시인을대표하는탁월한감각,깊은사유
한국문학사와대결하는아름답고슬픈박력
어느날나는나의영혼을견딜수없었다
그아이가너무좋았다
-「오수」에서
여기시를쓰?는자신의영혼을견딜수없어하는젊은이가있다.동시에시라는아이를너무나좋아해버린시인이있다.그의두번째시집이세상에나왔다.『구관조씻기기』로제31회《김수영문학상》을수상하며화려하게등장한황인찬시인이돌아온것이다.
이번시집『희지의세계』를통해시인은,한국문학사와의대결에돌입한...
동시대젊은시인을대표하는탁월한감각,깊은사유
한국문학사와대결하는아름답고슬픈박력
어느날나는나의영혼을견딜수없었다
그아이가너무좋았다
-「오수」에서
여기시를쓰는자신의영혼을견딜수없어하는젊은이가있다.동시에시라는아이를너무나좋아해버린시인이있다.그의두번째시집이세상에나왔다.『구관조씻기기』로제31회《김수영문학상》을수상하며화려하게등장한황인찬시인이돌아온것이다.
이번시집『희지의세계』를통해시인은,한국문학사와의대결에돌입한다.그것은‘매뉴얼화’된전통과의다툼이며,전통에편입하려는본인과의사투이기도하다.주체가퇴조한동시대젊은시인의움직임중에서황인찬의시는돋보이는사유와감각을보여준다.치밀한싸움을멈추지않는젊은시인황인찬이구축한『희지의세계』로독자여러분을초대한다.
■종로에서
그래도우리는걸을거야서울의밤거리를자꾸만걸을거야아무래도상관이없어서그냥막걸을거야우리자주걸을까요너는아직도나에게다정하게말하고나는너에게대답을하지않고이것이얼마나오래계속된일인지우리는모른다
-「종로사가」에서
대결은종로에서시작된다.제목을제외하면장소를변별할수없는시를두고서시인은여기가종로이며,그리하여종로는모든곳이자아무곳도아님을역설한다.일상의소음,일상의회화,사소한사건이종로의질료이다.일상을지배하는것은‘선생님’,‘의사’,‘오래된거리’같은것이다.일상의특징은그것이우리를지배한다는사실을인지하지못할정도로평범하다는점인데,시인은어디보다도전통적인평범함으로가득찬종로복판에예민한시선을던진다.그의시선에서평범함의이면이벗겨진다.그리고우리는“이것이얼마나오래계속된일인지”모른다는사실을자각하고,일상의매뉴얼을차가운시선으로다시관찰할수있다.‘종로’라는폐쇄된공간에서황인찬과한국문학사와의대결은시작되고있는셈이다.
■희지와두희와숙이등과함께
숙이는생각한다사랑이창밖에내리는빗물이라면,뺨위로흐르는이것은……그것은생각이아니었고,
결정은이미내려져있었다
-「숙이의정치」에서
매뉴얼을상대하는것은결국캐릭터다.황인찬에게캐릭터는공공에게노출된상품으로서의캐릭터아닌,‘나?너’의이자관계속의캐릭터다.희지와두희,숙이는모두실재하는인물이아닌캐릭터로존재하며시인이나독자는캐릭터를움직이는유저가되어매뉴얼의세계를비행한다.의미가부재한이름을얻은캐릭터나,이름이없는의미만얻은명사들,즉너,그,개,연인등은모두캐릭터라는중대한장치에부합한다.그들은게임이나애니메이션의캐릭터가그렇듯이매뉴얼을무시하고매뉴얼에균열을내면서동시에매뉴얼에복속되기도한다.황인찬은시집『희지의세계』를통해매뉴얼을부수는것이아니라,매뉴얼을적극적으로드러내면서그것의무능함을폭로하는아이러니한목적성을드러낸다.「신세기에반겔리온」에서주인공이카리신지가매뉴얼의완고함이결국그것의불가지성에있다는걸폭로하는것처럼,황인찬의캐릭터또한잘알지못해싸울수없는상대와맞닥뜨리며분노나억울함이없이패배하는방식으로한국문학사와대결에열중하고있다..
■매뉴얼을거부하다
그리고그것들이
어떤식으로다시아침의빛과어울리게되는지
너의아침은이제슬픔을모르고
너의아침은이제사랑하는것만을사랑하는것
-「너의아침」에서
황인찬의시는한국문학사를부정하면서도필연적인패배혹은어쩔수없는속박을본능적으로안다.매뉴얼이되어버린전통을비웃고어떤가르침도거부하고는있지만어떤식으로든다시“아침의빛과어울리게되”는어둠처럼시적히키코모리는다시세상으로나아간다.한국문학사에대한황인찬의도전은여기까지다.종로라는전통적배경에서연인관계에가까운캐릭터를통해펼친대결의승자는누구일까.죄악감을얻은우리일까?죄악감을발생시킨저들일까?승자와패자를가늠하기힘든대결.다만황인찬의시를통과한우리는“판결이끝났다”는사실을등에지고서“평생동안”의“죄악감”을얻었을따름이다.이과정에서황인찬은모더니즘의새로운기수로임명받았고,그럼에도불구하고그는거인의정수리에있는난쟁이가되길거부했다.시인은차라리한국시에서‘모더니즘이라는거인’자체가되어지금까지의거인의자세와태도,옷차림과말투를바꾸려한다.
이렇게황인찬의두번째시집『희지의세계』는한국시의전면에위치하며,한국문학사의맨앞에자리하는시집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