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 눈이 내 얼굴을 (안태운 시집 | 양장본 Hardcover)

감은 눈이 내 얼굴을 (안태운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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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35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감은 눈이 내 얼굴을』. 2014년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안태운 시인의 첫 시집이다. 안태운의 시는 수면 위의 잔잔함과 수면 아래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에너지를 포괄한다. 수면 아래가 궁금해 자꾸만 그 물속을 들여다보게 하는 힘, 그것이 시인 안태운이 보여 주는 그의 ‘첫’ 세계다.
저자

안태운

저자안태운은1986년전북전주에서태어났다.한국외국어대학교스페인어과를졸업했으며2014년《문예중앙》신인문학상으로등단했다.제35회《김수영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
얼굴의물
탕으로
파도가있는방
낳고
원경
모습의흐름
토우
확성의밤
사로잡혀서
예식
나는일기를쓰고있다
어딘지흐르고붉은
미열
이모든것이여름같이생겼다고생각했다
남은얼굴로

2부
연안으로
동양
산양
시월
베네수엘라어
모색하는사람
자재로
없는개를
원어
동공


나는새벽에대하여말했을뿐인데
두번째자연

3부
그것에누가냄새를지었나
공백
고원에서
누에
살구로맛볼수있는건무엇인지
동면
밤을몰라보게되어서
재를넘어서
옥상으로
피서

기르는얼굴
입국
손쉬운체조를하면서
그림자의사람처럼
우리는흐르는자세를
2월의비
감은눈으로

작품해설?장은정
찢는증오

출판사 서평

제35회《김수영문학상》수상시집
안태운『감은눈이내얼굴을』

흐르는문장으로짜여진견고한시의집
지하에서지상으로일순간약동하는시의힘


제35회《김수영문학상》수상시집『감은눈이내얼굴을』이출간되었다.(심사위원강정,김언,이수명.)2014년《문예중앙》신인상으로등단한안태운시인의첫시집이다.액체처럼유연하게읽히는문장들과그문장으로짜여진시집전체가지니는견고함이상반된놀라움을선사하는시집『감은눈이내얼굴을』은첫시부터마지막시까지막힘없이고요하게흐르는물줄기같다.문장은정련되었고이미지는선명하며구성은빈틈이없다.안태운의시는수면위의잔잔함과수면아래깊은곳에서꿈틀거리는에너지를포괄한다.수면아래가궁금해자꾸만그물속을들여다보게하는힘,그것이시인안태운이보여주는그의‘첫’세계다.

■안과밖을허무는‘무화(無化)로서의시’

그는안에있고안이좋고그러나안으로빛이들면안개가새나간다는심상이생겨나고그러니밖으로나가자비는내리고
(……)
얼굴의물안으로
얼굴의물밖으로
비는계속내리고물은차오르고얼굴은씻겨나가이제보이지않고

-「얼굴의물」에서

물의이미지는안태운시집전반에걸쳐‘비’,‘눈물’,‘파도’,‘탕’등으로다양하게변주되어나타난다.‘비’로내리는물은구분된경계를무화(無化)시키는존재다.‘안’과‘밖’의경계는그로인해구분지어진이들에게자리를지정한다는점에서인식을고정시키고안주하도록만든다.안태운의시에서모든곳에내리고차오르는비는‘나의현실과타인의현실’,‘내부의내면세계와외부의현실세계’와같은구분이세계에대한상투적인이해에불과했음을깨닫게한다.비는서있는자리에그어져있던경계를지우고,‘나’를다른자리로옮겨놓다가,결국은‘나’마저지워버린다.비에씻겨나가‘보이지않는얼굴’(「얼굴의물」)은그자체로질문이된다.나라고믿던내가지워진이후,무엇을담을수있는가.흐르는물이안팎을허물어버린자리에서이전에볼수없던생경한것을보는것,시인은이낯설고불편한기회를권한다.

■익숙한구도를전복시키는‘분열로서의시’

바라는사람들곁에서네가낳기로하고낳게될때까지기다리고
나는사람들곁에없었다
(……)
그런가하면사람들은이내그것을그치고너를돌아보고있다수를세면서
너는낳기로하고그러므로여덟을낳고낳은후누워서바라고있다너는내얼굴을찾고있나그러나찾지못했지나는사람들이되어울고있었지

-「낳고」에서

흐려진경계위에등장하는안태운시의인물들은서로자리를바꾸며관계를분열시킨다.‘너는내얼굴을찾고있나그러나찾지못했지’(「낳고」)라는고백은‘너’와‘나’의구도를가늠하지못하게한다.‘네’가‘부서져나간자리에내몸을이어붙인다.’(「원경」)는진술은‘나’와‘네’가일치하는지경에이르는이미지를보여준다.안태운의시는우리가알고있다고믿었던구도를전복시키며묻는다.나는누구고,어디에있는가.시속에서‘너’와‘내’가일치한것과같이독자는시인이건넨질문을제것처럼여기게된다.읽는자와쓰는자의자리도어느덧희미해지는것이다.시인은지난한세계에대한질문과함께새로운읽기를가능케한다.익숙했던독서와일상이낯설어지는경험은두렵지만동시에매혹적이다.우리는잔잔했던내면이안태운의시와접촉하며일렁이기시작한순간을오래기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