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의 새로운 양상 (김미령 시집 | 양장본 Hardcover)

파도의 새로운 양상 (김미령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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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0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미령 시인의 첫 시집 『파도의 새로운 양상』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오랜 준비 끝에 시집으로 묶인 김미령의 시편들은 긴 시간 응축되어 온 하나의 세계이자 시간의 풍화에 마모되지 않은 예리한 사태이다. 등단 후 12년, 오랜 준비 끝에 드디어 시의 파도가 발생한다. 그 새로운 물결이 우리의 감각을 깨운다.
저자

김미령

저자김미령은1975년부산에서태어났다.2005년《서울신문》신춘문예로등단했다.

목차

1부
캉캉13
섬유15
건너가는목소리16
양말이듣는것18
그곳으로부터20
스푼레이스22
중첩24
시위자26
우스꽝스러운뒷모습28
친밀감30
레깅스32
웨이브34
앞니에묻은립스틱처럼36
테트리스가끝난벽38
부조리극40
공이흐르는방향42
범위44
벽의저쪽46
근교48

2부
오메가들이운집한이상한거리의겨울51
기린무늬속으로52
무대54
회전체56
무용58
근접한빗방울61
밀리터리룩62
손이떠있는높이64
환기66
점프68
흉내내기70
9를극복하고72
영양좋은양질의양송이74
간격놀이76
우리의교양이시작되려할때78
다가오는사람80
엄습82
봅슬레이를타요84
프랙탈86
박수의진화88

3부
젤리국자와돌스프91
식물일기92
통굽의억양94
계란까기96
과도기98
파도의새로운양상100
서있는사람102
용어들104
곤경의빛106
선영이가가르쳐준스파게티108
전면적으로110
착지자세112
애완망치와외로운병따개의밤114
전이116
입장권118
측량사120
드라이플라워122
노랑의윤리124

작품해설?조재룡127
산출된파도,내파되는일상

출판사 서평

스스로우스꽝스러워짐으로써
가까스로근사해지는
시의파도타기

■스스로우스꽝스러워지는
그럴땐파를썰겠습니다
기네스북에오를만큼높이
-「시위자」에서

김미령의시는일상을뒤트는정도가아닌,그야말로찢는수준의블랙코미디를보여준다.김미령이찢는일상은우리가지켜내야할평화로운일상이아니다.그것은부조리하고천박하며우스꽝스럽고심지어혐오스럽기도한삶의저층부이다.김미령의시는“말타는자세로고백”을하며“양말만신고버둥거리는식탁위두사람”이“견디는모습”인지“즐거운모습”인지묻는다.이렇듯『파도의새로운양상』은불쑥웃음이찾아들지만그웃음이바깥으로터지지못하는사태를초래한다.“앞니에묻은립스틱처럼”이사태의정체를드러내기쉽지않다.김미령은이간극을비트는블랙코미디를통해자학으로까지나아간다.우리는우리가우리의치졸함에대해이미알고있었음을,김미령이선사하는우스꽝스러움을통해확인할수있다.그것을알아채버린우리에게,일상은아무런영향을끼치지못한다.이제,비로소우리가스스로의일상을지배할차례다.김미령의유머는그것을가능하게한다.

■가까스로근사해지는

노랑의배후,저너머를어린고양이처럼바라본다.벽아래엎질러진나의어리석은용기위에서.
-「노랑의윤리」에서

성공한유머는거개근원적슬픔을지니고있다.김미령의시적파도또한내적인파토스가그물결에기거한다.김미령의시는억압과관습에저항하는자아가돌올하고,그것의성별은여성에가깝다.앞서김미령이찢은일상에서보인여러상처와고통은여성의지난한고투를연상시킨다.『파도의새로운양상』은이를그대로받아쓰지않는다.원래그자리에있던양상에올라타안정적인서핑을즐기는것이아닌,양상을완전히뒤집어내는새로운자세를취하는것이다.김미령시의화자는자주“무용”을하듯아크로바틱한몸짓으로머뭇거린다.그들은“불편한자세가가장정확”하다는것을알고있다.불편한자세는불편한생각,즉윤리의차원으로나아간다.노란색으로표명되는여성의윤리는언젠가무너질정확한자세처럼혹은“일조량을극복하려던자세로잇몸만남은꽃들”처럼비록실패할지언정그윤리를포기하지않는다.그것은어리석은일이며,어리석은만큼의용기가필요한일이고그리하여가장근사한일이기도하다.김미령의첫시집『파도의새로운양상』은이렇게스스로일상을찢고나와,새로운파도의양상위에서가까스로하나의자세를취한다.이토록불안정하며동시에근사한파도타기에,눈밝은독자의동참을요청한다.

[추천사]

김미령의시는자주다발적발화가피어나는순간에도달하여,납처럼무거운일상의고독을시적사건으로,평면적인삶을지금-여기의특수한사태로담아내려는진지한열망의소산이다.미지의목소리를받아낸자가울리는메아리의운명과도같은그의시는차츰닳아없어지는우리의삶의내부에서뿜어내는진지한숨결과기묘한자락을한껏비끄러매면서,우리를새로운세계로안내할것이다.
-조재룡(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