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꽃 만지는 시간 (이기철 시집 | 양장본 Hardcover)

흰 꽃 만지는 시간 (이기철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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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랜 시간 서정의 전통과 갱신을 양립해 온 시인 이기철의 새 시집 『흰 꽃 만지는 시간』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기철 시집 『흰 꽃 만지는 시간』은 자연 현상에 대한 경험을 삶의 깨달음으로 전이시키는 동시에 사물이 내재화한 속성으로 간접화하여 서정시의 원리를 간명하게 따른다. 동시에 자신의 기원과 궁극을 사유하고 인간 보편의 기품을 보여 줌으로써 서정시의 외연을 확장한다.
저자

이기철

저자이기철은1943년경남거창출생.1972년《현대문학》으로등단했다.『청산행』,『지상에서부르고싶은노래』,『유리의나날』,『내가만난사람은모두아름다웠다』,『가장따뜻한책』,『정오의순례』,『나무,나의모국어』,『꽃들의화장시간』등의시집이있다.김수영문학상,시와시학상,최계락문학상,후광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1부
속옷처럼희망이13
시간15
시인이걷는길이가장아름다운길이되었으면좋겠다16
모르는사람의손이더따뜻하리라17
아름다움한송이부쳐주세요18
스무번째별이름20
레몬나무보다굴참나무가아름다울때21
나의조용한이웃들22
내가만지는영원24
흰종이위에25
집이라는명사26
그리움한벌로나는일생을버텼다27
봉숭아와나만의저녁28
아름다운옷29
새를만나려고숲으로갔다30
우리가좋아하는것32
길은나비를기다리는표정이다33
나의말에는새싹이자란다34
삼월36
저식물에게도수요일이온다37
생활이라는미명38
인공누액40
머리카락에는별빛이42
그땐시를읽는다43
봄아,넌올해몇살이냐44
백지위에?을찍듯이45
아름다운사람이잡아당기면46
흰꽃만지는시간48
사랑에대한귀띔들49
시가아니면쓸수없는말50

2부
기슭에서의사색53
베라피그넬의봄날55
돌을사랑하는다섯가지이유56
내가만일상인이라면58
나비60
가슴공원61
들판정원62
명멸(明滅)64
고요의극지66
작은바람67
금계국사전68
시쓰는일69
시욕은물욕보다한단계아래다70
내정든계절들71
아름다움제조법72
풀밭73
낙랑(樂浪)74
산새가사는마을75
애잔76
새털귀밑구름을칭송함77
12월답장78
목백일홍옛집80
후포통신81
나무를눕히는방법82

3부
불행에겐이런말을85
그때흰나비가날아왔다87
오해88
사과나무는나보다키가크다89
남원(南原)90
마음이출렁일때마다91
하루에생각한것들92
채송화수첩94
꽃자리에나도앉아96
유리잔같은아침97
미미(微微)98
내일은영원100
삭거(索居)102
행화원기103
햇빛에신발을말리는풀잎들104
깨끗한슬픔105
햇빛의독촉들106
오전의기분107
나무108

작품해설│유성호109

출판사 서평

『지상에서부르고싶은노래』,『가장따뜻한책』,『나무,나의모국어』등의시집으로오랜시간서정의전통과갱신을양립해온시인이기철의새시집『흰꽃만지는시간』이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이기철시집『흰꽃만지는시간』은자연현상에대한경험을삶의깨달음으로전이시키는동시에사물이내재화한속성으로간접화하여서정시의원리를간명하게따른다.동시에자신의기원과궁극을사유하고인간보편의기품을보여줌으로써서정시의외연을확장한다.

■꽃이뿌려진순례길

나는쓴다흰종이위에
내가지나온마을의이름을
-「흰종이위에」에서

이기철에게시를쓰는행위는끝나지않는수행이자,아름다움을향한순례이다.수행과순례에있어고통은피할수없는과정이기에시인에게시쓰는일은결국“나를조금씩베어내는일”이고“면도날로맨살을쬐끔씩깎아내는”일이된다.수행과순례의종착점은“낱장들에내가쓰고싶었던말”이겠지만,도착지는시의완강함에의해끝없이유예되거나,시인의의지에의해연착된다.“주검까지가다가죽지는않고/절뚝이며휘청이며돌아오는일”에시인은오체투지하고있으며,거기에서시인은아름다움이있음을믿는다.“시인이걷는길이가장아름다운길이되었으면좋겠다”는다소긴시의제목은시집『흰꽃만지는시간』을관통하는세계를역설적으로보여준다.아름다운길은이른바꽃길이아닌,고통과고난의순례인것이다.

■너른서정의존재론

고요는새들이제소리를거두어간빈자리다
새가아니라면누가노래를만들수있나?
-「고요의극지」에서

흰종이에발자국을찍어야하는고통끝에시인이도달하고자하는지점은아름다움의원형이다.이기철이보여주는인간보편의꿈과기품은색깔도무게도손도발도없는것,오늘과내일과영원을만들어간다.이는서정시가갖는원초적특성,즉통일성을회복하려는시인의근원적노력이라할것이다.이기철의서정은자아와세계를동일화하려는이원론적세계관에근거하고있지는않다.오히려세례를향해열린정신,꽃과풀잎,강물과단풍을쉽게은유하지않고,쉬이단정짓지않으려는섬세한시심에서에야가능하다.모두가각자의소리를내지만모두가크게소리내지는않는세계,그것이극지의고독이며이기철시인의찾는서정의존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