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앨리스 (신현림 시집 | 양장본 Hardcover)

반지하 앨리스 (신현림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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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신현림 시집 『반지하 앨리스』에서 시인은 반지하에 불시착한 앨리스들의 애환에 주목한다. 그러나 가난의 뿌리를 적나라하게 털어놓는 솔직함에는 언제나 삶의 의지를 놓지 않는 ‘사랑’이 있다. 이 시집은 신현림 시인이 반지하 세계에서 동시대 사람들에게 보내는 생존신고이자, 함께 더 잘 살아 보자는 위로의 편지다. 세상을 바라보던 허무주의적이고 비관적인 시선은 세월호 참사와 촛불 집회라는 동시대 사건을 겪으며 애도와 희망 쪽으로 품을 넓혔다. 차 벽과 의경이 아닌 촛불과 시민들로 가득 찼던 광화문 광장은 시인에게 또 하나의 세계를 열어 주는 문학적 사건이 되었다.

시와 더불어 위안부 소녀상과 촛불 집회의 사진을 수록함으로써 더욱 현장감 있게 동시대성을 표현한 시집은 신현림 시인이 살아가고 있는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다. 시인에게 ‘반지하’는 곧 삶의 터전이다. 시인은 그곳에서 시인은 시를 쓰고, 아이를 키우고, 그림을 그리며, 사진을 골라낸다. 반지하는 시인이 세상으로부터 상처받는 근원인 동시에 그 상처를 바탕으로 삶의 애환을 시로 담아낼 수 있도록 만드는 문학의 공간이다.
저자

신현림

저자신현림은시인.사진가.미대디자인과수학후아주대학교국문학과를,상명대학교디자인대학원에서파인아트를전공,졸업했다.장르의경계를넘나드는전방위작가로다양한매니아층이있다.시집『지루한세상에불타는구두를던져라』,『세기말블루스』,『해질녘에아픈사람』,『침대를타고달렸어』를냈다.『반지하앨리스』는신현림의다섯번째시집이다.
영상에세이『나의아름다운창』,『신현림의너무매혹적인현대미술』,『신현림의미술에서읽은시』,『다시사랑하고싶은날』,『아我!인생찬란유구무언』,힐링에세이『만나라,사랑할시간이없다』,『서른,나에게로돌아간다』,『천개의바람이되어』와세계시모음집『딸아,외로울때는시를읽으렴』,『시가너처럼좋아졌어』,『사랑은시처럼온다』,『시가나를안아준다』등이있다.

초등교과서에동시「방귀」가실린동시집『초코파이자전거』,『옛그림과뛰노는동시놀이터』,『세계명화와뛰노는동시놀이터』와역서로『예술가들에게슬쩍한크리에이티브킷59』,『LoveThatDog』등이있다.사진가로사진전「아!我,인생찬란유구무언」,「사과,날다」을열었고,「사과밭사진관」으로2012년울산국제사진페스티벌한국대표작가4명중에선정된바있다.네번째사진전「사과여행」사진집은일본교토게이분샤서점과갤러리에채택되어선보이고있다.

목차

프롤로그기억은어항이아니라서

반지하앨리스
광합성없는나날
백년의왕사람
여자들,샬롬
사랑밥을끓이며
오늘만큼은함께있고싶다
기억은어항이아니라서
사랑을잊은남자
맨홀뚜껑을열고나오다
잃어버린나라의사람들에게
11월의사람들
바람부는날
가난의힘
촛불비단길

1부팬티를찾으러

여자라는외로운여자
나도알고보면좋은사람
팬티를찾으러
노브라,노프라블럼
모피코트를입은남자
다리미는키스중
한국의여자라서
Don'tCry베이비박스
쿨한척하는디지털당신

2부나는자살하지않았다

외로움도엿같이달게먹는날
절망
인사동입구에술취한청년이쓰러져있다
당신없는가을
나는자살하지않았다1
그만일어나렴
'나만왜이럴까'란이름의우물
절망의옷을벗겨줘
세평시정류장
당신없이잘사는법

3부반지하앨리스

눈보라가퍼붓는방
내혼은밤고양이야
윈터와인
물음주머니
반지하방에내리는눈
장마
헬프미
섹스에대한생각
반지하앨리스의행복
슬픔없는앨리스는없다

4부혁명을꿈꾸는사람

우린똑같은사람이다
살아있는이유
내마음은혁명중
누구도외면치않고
혁명을꿈꾸는사람
바다를털고나오렴
저물녘푸른빛이어른거리면
안국동에빛이흐느낀다
민심촛불
광화문은빛을향해간다

5부오래된엄마의방

오래된엄마의방
이산가족을찾는긴여행
이산가족을찾는긴여행2
오랫동안상상만했어우리의소원은통일
북녘하늘우체통

에필로그내일역을지나치기전에

내일역을지나치기전에
어떤내일
거울알
코끼리가되기전에
안부인사
햇살설탕
당신생각하는힘으로
운주사연인
사과,날다

작품해설김순아
현실에응전하는도발적상상력

출판사 서평

반지하로떨어진앨리스가보내는
촛불처럼따뜻한위로와저항의언어

전방위적인작가로장르의경계를넘나들며평단과대중으로부터고른지지를받는신현림시인의다섯번째시집『반지하앨리스』가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지루한세상에불타는구두를던져라』이후『세기말블루스』,『해질녘에아픈사람』,『침대를타고달렸어』를펴내며당대의제도권적여성담론을뒤흔든가장전위적인여성시인이10년만에선보이는『반지하앨리스』에는연작시「나는자살하지않았다」를비롯해68편의시가실렸다.
이번시집에서시인은반지하에불시착한앨리스들의애환에주목한다.그러나가난의뿌리를적나라하게털어놓는솔직함에는언제나삶의의지를놓지않는‘사랑’이있다.“쓸쓸한나와같은너를찾아/슬픔에목메며/슬픔의끝장을보려고/나는자살하지않았다”처절한고백은삶의고통과아픔에몰입하는대신함께슬퍼할사람을찾고그슬픔을견딤으로써오히려슬픔의끝장을보는힘이된다.겉치레와위선없이마음의밑바닥까지말하는『반지하앨리스』는신현림시인이반지하세계에서동시대사람들에게보내는생존신고이자,함께더잘살아보자는위로의편지다.
세상을바라보던허무주의적이고비관적인시선은세월호참사와촛불집회라는동시대사건을겪으며애도와희망쪽으로품을넓혔다.차벽과의경이아닌촛불과시민들로가득찼던광화문광장은시인에게또하나의세계를열어주는문학적사건이되었다.시와더불어위안부소녀상과촛불집회의사진을수록함으로써더욱현장감있게동시대성을표현한『반지하앨리스』는신현림시인이살아가고있는삶그자체이기도하다.

절망을극복하는도발적인아름다움

절망의이옷을벗겨줘
무력감에찌든살과뼈를태워줘
물고기처럼바다위로솟아올라
다시펄펄살아나



하늘끝까지튀어오르게
―「절망의옷을벗겨줘?나는자살하지않았다3」

『반지하앨리스』에서특히주목할만한부분은죽음에저항하며삶을이어나가는시인의태도이다.‘나는자살하지않았다’라는선언적인제목으로발표되었던연작시는시집에서새로운제목으로독자들을찾아간다.절망으로부터도약하는순간을포착한이시에서는맨몸으로마주한두연인이있다.‘나’의힘만으로는떼어낼수없는절망을벗기위해서는‘너’의손이필요하다.혼자서는벗을수없는‘절망의옷’을벗겨줄사랑하는사람의손이있기에우리는계속살아갈수있는것이다.죽음을극복하고절망으로부터탈출하는이애틋한에로티시즘의순간은죽음의반대편에서생명을만드는사랑의기원을떠올리게한다.

문학적성찰로바라보는삶의깊이

세월은내발을코끼리발처럼두툼하게만들었다
땅을어루만지는발
느리게춤추는발
속삭이는발
너도코끼리가되기전에할일은
살아있음에고마워하기
바람부는땅에입맞춤하기
―「코끼리가되기전에」에서

아무도세월에서빗겨날수없기에,신현림시인은더풍요롭게나이드는법을택한다.시간이쌓여두툼해진발은곧살아온삶의경험과궤적이다.인생의우여곡절로발바닥에베긴굳은살은눈으로보는것보다더많은것을감각하게한다.보고판단하는것이아닌만지고맞닿으면서삶자체를음미하는발은결국살아있기에얻게된새로운감각이다.죽음을머리맡에두고잠들었던시간을이겨낸끝에쟁취한작은평화이기도하다.시인은살아있음에감사하고,지금그가서있는자리에감사해한다.근사하고지혜로운코끼리가되는방법은생각보다간단하다.

사진전「반지하앨리스」8월1일부터류가헌에서열려

토끼굴에빠져든백년전의앨리스와
돈에쫓겨반지하로꺼져든앨리스들과만났다
―「반지하앨리스」에서

이번시집과같은제목으로8월1일부터8월10일까지류가헌에서열리는사진전「반지하앨리스」는장르를가리지않고발휘되는시인의예술적감각을증명한다.시인에게‘반지하’는곧삶의터전이다.시인은그곳에서시인은시를쓰고,아이를키우고,그림을그리며,사진을골라낸다.반지하는시인이세상으로부터상처받는근원인동시에그상처를바탕으로삶의애환을시로담아낼수있도록만드는문학의공간이다.이름에서부터지하도지상도아닌경계를가리키는반지하는한아이의엄마인동시에시인이고,사진작가인동시에화가인,언제나경계사이에존재하며장르를넘나드는신현림을상징하는공간이기도하다.언어와이미지라는각각의독립된작업형식으로,시와사진의미학을담는두개의‘반지하앨리스’는시인이지난10여년간바라본우리시대의역사와삶의고뇌가긴밀히이어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