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사랑 (문정희 시집 | 양장본 Hardcover)

작가의 사랑 (문정희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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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다시 여성의 목소리로,
탕진되고 불온하여 절정에 이른
문정희의 사랑

문정희 시인의 신작 시집 『작가의 사랑』이 민음의 시 245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지구 위를 걷듯 시를 쓰는 시인 문정희에게 ‘세계적’이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필요치 않다. 도리어 문정희는 세계로 나아가기보다는 세계를 품는 태도를 취함으로써 더 넓고 깊은 사랑을 보여 준다. 그것은 여성의 목소리로 가능한 사랑이다. 작가의 글쓰기로 가능한 사랑이기도 하다. 문정희는 『작가의 사랑』을 통해 시인만이 가능한 ‘곡시’로 부당한 이유로 이름을 빼앗긴 여성들을 호명하고 위무한다. 시로 쓰다듬는다. 사랑으로 복원시킨다.
저자

문정희

저자문정희

전남보성에서나서서울에서성장했다.1969년《월간문학》신인상으로등단했으며『오라,거짓사랑아』『양귀비꽃머리에꽂고』『나는문이다』『다산의처녀』『카르마의바다』『응』등의시집다수와시선집『지금장미를따라』외장시집,에세이집이있다.현대문학상,소월시문학상,정지용문학상,육사시문학상,목월문학상과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수상했다.이밖에도스웨덴하뤼마르틴손재단이수여하는시카다(Cikada)상을수상했다.고려대학교문예창작과교수를역임하고,현재동국대학교석좌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당신을사랑하는일11
나비고백13
돌에게14
거위16
나의옷18
이름모를꽃들의시간20
늙은코미디언22
무덤시위23
꿩24
살아있는것은25
지붕위의흰옷26
나의도서관28
낙타구두30
우는소년31
사진없는아이32
노숙자34
링35
어디를흔들어야푸른음악일까36
봄회의38
검은그릇39
빈둥빈둥40
오빠의마술42
나는거미줄을쓰네43
작가의사랑45
우드사이드스토리48
구르는돌멩이처럼50
빌리지의작가52
쓸쓸한유머54
장물56
모래언덕이라는이름의모텔57
줄광대58
샹그릴라가는길60
상투상투62
비행기에서우산쓰기64
메가폰을든시인66
문신이있는연인68
벵갈의밤70
정전도시72
페로비아의사내74
그가나의연인은아니었지만75
공항의요로나78
과일들의증언80
아름다운직업82
베네치아카페84
사랑의탐사86
소금과설탕88
차도르쓴아침90
독재자92
졸혼(卒婚)94
무명가수96
선물상자98
옥수수패밀리100
저녁메뉴102
젖은옷들의축제104
왕의역할을잘하는배우106
자백107
애인108
낚싯줄110
공항가는길112
딸아114
곡시(哭詩)116
내가가장예뻤을때120
그러던어느날122

작품해설│박혜진123
도래한페허

출판사 서평

■애국심은팬티와같아

여섯명의여성작가가무릎을맞대고모여있다.이제막사랑의경험을이야기하려고할때,폴란드시인이말한다.사랑이야기보다아우슈비츠의기억이우선이라고.그전에사랑을말하는자는작가가아니라고.순간침묵을깨고문정희는말한다.“애국심은팬티와같아.누구나입고있지만나팬티입었다고소리치지않아.”
『작가의사랑』에서문정희의동선은국경이무의미하다.그는세계의시인과시민을자유롭게만난다.그만남의노래가코즈모폴리턴의얄팍한포즈나,무심결에드러내는제1세계지향이라면결코시가되지못할것이다.그러나문정희의여행은시가된다.할머니의꽃상여지나가고젊을적어머니가참척의비극을겪은남도에서자유가쉬워보였던뉴욕과메가폰을들고시를읊었던아르헨티나의재래시장까지.발딛는곳어디에서나시인은쓸쓸한애국심을몸한쪽에놓아둔채로시와여성그리고생명을노래한다.이러한문정희의시적여정은곡시의발걸음과다름아니다.


■딸아,우리가가장예뻤을때

문정희가『작가의사랑』에서크게사랑하여주로호명하는것은여성들의이름이다.여성이라는이유로공쿠르상에서탈락하자스스로가페미나상을제정한안나드와이유,독재자앞에서차도르를찢어버린오리아나팔라치,해방공간에서간첩이라는오명을뒤집어쓰고처형당했던김수임,문학의이름으로인격을살해당한작가김명순,문정희의할머니와어머니그리고숱한여성들…….
“조선아,이사나운곳아,이담에나같은사람이나더라도(……)또학대해보아라.”라고했던김명순의절규가아직까지도유효함을우리는목도하고있다.박혜진문학평론가의말대로,부당한이름으로이름을빼앗긴여성들이곳곳에자리잡고있는이시집은차별과저항의비망록이자여성의울음을곡조삼는레퀴엠이며여성의노래를상기하는생명의복원집이다.문정희는시인으로서시와의합일된삶을꿈꾼다.그리고그는시인이자여성으로서,작가이자어른으로서지금,여기,이시대,이땅에필요한시집을내어놓았다.그것은바로사랑이며,다름아닌작가의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