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사를 바로 아세요 (정지우 시집 | 양장본 Hardcover)

정원사를 바로 아세요 (정지우 시집 | 양장본 Hardcover)

$9.11
Description
사계(四季)의 필연적 진동을 전달하는
정원사의 언어, 수액의 시어

201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지우 시인의 첫 시집 『정원사를 바로 아세요』가 ‘민음의 시’ 246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등단 후 6년의 시간이 응축된 이번 시집에서 정지우 시인은 하나의 뿌리에서 여러 개의 잎으로 돋아나는 풍부한 식물성의 감각을 선보인다. 그것은 과거와 미래를, 현존과 영원을 아우르는 정원사의 언어이자 수맥의 시어에 다름 아니다.
저자

정지우

저자정지우
1970년전남구례출생
2013년《문화일보》신춘문예로등단했다
‘낯선’동인으로활동중이다

목차

1부
프로크루스테스의침대13
나선형계간15
늑대와양16
가까운자매18
벙어리장갑20
9와4분의3승강장22
정원사를바로아세요24
일곱겹의입술26
대피하는요령28
mouthbreeder30
오늘의의상32
새34
불통을어루만지다36
스테인드글라스38
날뛰는면40

2부
나를밟아라43
월식45
걱정인형46
캐치볼구어체48
청어의눈으로싸리나무꽃피고50
회문52
등고선의편견54
너는없니?56
초콜릿계급58
단초60
우스꽝스러운빨강62
무릎의지평선64
하울링66
도도새퇴화설68
앞사람은비키지않는다70
꽃들의시차72
지평선꼬리74

3부
납작한모자79
0을굴리면81
마의구간84
새의겨울86
찢어진책88
평발의안부90
손금의판화92
영역을밟았기때문이다94
물방울의회화96
내일의반경98
의심다섯마리와증거한마리100
상냥한답가102
발소리를포장하는법104
외운가사중얼거리듯106
등뒤에서108
북회귀선110
휘어진음계112
공중극114
사랑스러운피오르드116
무거운비118
펭귄의기후119

작품해설│강정
나무의잔기침,혹은손금흐르는소리121

출판사 서평

■정원사의언어를바로알기

표제작「정원사를바로아세요」에서시인은나무에도관상이있음을역설한다.한자리에붙박여있어움직이지않을것으로생각되는식물도그관찰의시간을무한대로늘리면늘릴수록다채로운동작과성정을보여준다.그것을개량하고관리하는정원사는물론관찰의시간보다더긴시간을식물의곁에머물며무한히번식하는숱한생각들을가지치기해야한다.정원사는프로크루스테스의침대에누운자이며박살난얼굴을한피에로이면서절뚝이며높낮이를맞추는평발이된다.여기식물속수액을시로끌어온정원사가있다.그의언어는느리지만통렬하게,넝쿨줄기처럼구불구불독자에게다가간다.

■나무의입술을바로보기

정지우의시에는나무로대표되는식물의이미지가곳곳에등장한다.나무는본래연두와청록그사이에서싱그러움을뽐내지만정원사의언어가된나무들은시인의입술처럼갈라지고메말랐다.그것은숨을쉬어야할지날려보내야할지알수없는겨울새의심장이고서리내리는바람의방황이며흙탕물을뒤집어쓴꽃이다.그리고일곱겹의입술이다.정원사는어쩌면식물의생장을따라가며그것의언어로탈바꿈시키고자함은결국예정된실패를향한시도임을진즉에깨달았는지도모른다.다만그자신이나무의입술이됨으로써,온갖방향의수액을말이나오는입술을향해모으는정원사가되고,더나아가수액으로자신의몸을채우는나무자체가된다.그액체의흐름을사계의필연적진동이라고한다면,이시집은진동의진원이자수원지이다.그곳의나무한그루가시의독자를기다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