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와 로라 (심지아 시집 | 양장본 Hardcover)

로라와 로라 (심지아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0.00
Description
당신의 꿈을 엿보듯,
기억 바깥으로부터 비롯되어
마침내 범람하는 비인칭의 이야기

2010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심지아 시인이 등단 후 8년 만에 내는 첫 번째 시집 『로라와 로라』가 ‘민음의 시’ 249번째 책으로 출간됐다. 『로라와 로라』는 시적 질료를 기억의 바깥에서 찾아 최대한의 가능성을 획득한다. 시적화자는 “비인칭”이 되어 꿈속의 꿈으로 이야기를 뻗어 간다. 그리고 그로 인해 독자인 우리는 “충분한 어둠”과 충분한 밝기”를 응시한다. 심지아의 시는 그렇게 충분한 조도의 아름다움을 획득한 범람의 시가 된다.
저자

심지아

1978년출생.2010년《세계의문학》신인상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로라와로라』가있다.

목차

1부
등을맞대고소녀소녀13
이상한활주로15
로라와로라16
너의부족18
상자20
예배시간22
딱딱함과부드러움26
발생과표현28

2부
이웃들33
모든침대는일인용이다35
외출직전36
오전의스트레칭038
곁에39
터널40
폭포41
우리들의테이블42
정물화도둑44
등의쓸모47
여름자르기48
부엌의부흥50

3부
수달씨,램프를끄며55
유년기56
드로잉59
회전목마를타고60
사물함의습도62
교외로가는1막63
거미줄의텍스트64
자라나는페이지66
보석세공사의스탠드68
거주70
풍경의예절71
위의정원사74
드라큘라76
소유자78
좀비80

4부
고양이무렵85
유원지87
복화술사88
부화90
빈칸의경험92
케이크자르기94
방문객95
물체들의밤99
더미100
가가호호102

5부
남겨진체조107
오필리아108
세잔,아무데서나잠을잔다110
잠든사람113
빈칸의경험116
의자쌓기118
어떻게책장은굴뚝의고독을선회하는가120
범람122
베란다소설124

출판사 서평

■꿈속가능성의세계

테이블아래에서
아이들은
놀이를발명한다
생물이잠을발명하듯이
-「등을맞대고소녀소녀」에서

시작은테이블아래에서였다.시집의시작을알리는시「등을맞대고소녀소녀」에서시적화자는식탁아래에서손가락을입술가까이에대고쉿,소리를낸다.그리고“우리가빠트린것을말”하려한다.빠뜨린것을호명하기위해시속의‘나’는이상한활주로를유영하는우주인처럼무엇이든될수있다.토성의고리에서순간을사랑하는마법사까지그변신은무한해보인다.
『로라와로라』에서한사람의로라인시적화자와또한사람의로라인독자는심지아의흐트러진듯단호한탐험을통해가능성을획득한다.마치꿈처럼,나아가몽중임을인지한자가그럼에도불구하고꿈안에서겹쳐꾸는꿈처럼.우리의가능성은『로라와로라』에서기억의바깥까지나아간다.이렇게심지아의시집은“가르쳐주지도않은말을”하려는막내처럼,가능성의끝으로독자를인도한다.그것을두고한국시가발견한‘꿈같은장면’이라하지않을도리는없을것이다.

■불면속비인칭세계

핏속에는도덕이없고
나는조금슬픈것같아
나는조금의심하는것같아
-「범람」에서

끝없는가능성을지닌꿈같은유영.끝이없을듯했던여행의중간시적화자는불현듯“지구에서태어나얻게된건현기증”이라고토로한다.시적화자는꿈에서깨어나꿈을복기하며모종의부끄러움을느끼는듯하다.“핀셋으로나를잡는나”는어제의꿈에서얻은수치와의심,환멸과고통을피할생각이없다.되레그것을생경한고통으로,하나의풍경으로삼아시를짓고이야기를짜내어흩뿌린다.
퍼져나가는시의이야기속에서가능성을탐색하던‘나’또한흩어져“비인칭”이되고마는데,그것을드라큘라나좀비라해도심지아의독자는믿고따를뿐이다.그가보여준가능성의영역은그만큼의불가능성을데칼코마니처럼그려내고,고른음량의잡음처럼기억을상기시키고,잠을내쫓는다.가능성의아름다움은비인칭의슬픔이되어범람한다.주인이없는까끌까끌한슬픔이양을센다.눈부시게아름다운불면속에서양은유실되고,심지아의시를읽는우리는완연히다른조도에놓이게된다.“충분한어둠”과“충분한밝기”사이에서우리는시집을덮을것이고,이제당신의빈칸은조금,넓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