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교육 (송승언 시집 | 양장본 Hardcover)

사랑과 교육 (송승언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영혼 없는 세계에 건설된
아름다운 가능성의 황무지
201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하여 첫 시집 『철와 오크』를 통해 시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시인 송승언의 두 번째 시집 『사랑과 교육』이 민음의 시 260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인간의 운명으로는 감당치 못”하는 기계장치의 세계 혹은 나라는 주체가 제거된 세계에서의 없는 것들의 정체를 그려 낸다. 그리하여 뇌와 몸을 드러낸 영혼들이 모닥불 주변에 모인다. 이 “창백한 가능성의 공터”(황인찬)에서 없음은 반복되고, 이 반복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이 당신의 (없는) 영혼에게 나직이 말을 건다. “이제 모든 일이 시작될 거야”
저자

송승언

1986년강원도원주에서태어났다.2011년《현대문학》신인추천으로등단했다.시집『철과오크』가있다.박인환문학상을수상했다.‘작란(作亂)’동인.

목차

pt.1

내영혼을먼저끌어내줘요13
내가없는세계14
액자소설16
나아닌모든18
일각수20
램프21
대관람차22
기계적평화24
기념관26
사랑과교육28
반쯤인간인동상30
커대버32
램프33
사람그리는노래34
죽음기계36
분쇄기38
문틈에서문틈으로40
죽고싶다는타령42
별들이퍼붓고난이후44
상황의끝46
커대버48
구어49
천변만화50
사후적관점52
인챈트54
고기잡이노래56
먼저본일에대해변명함57
끝없는삶58
-59
뿔이부러진말60
재의연대기61

pt.2

회랑67
오지브웨이유령사냥68
활력징후70
기계장례72
이후에73
아치77
아스모데우스78
납골당80
빠찡코82
시계83
비실감84
천막에서
축사로85
제설제88
유니즌90
이야기않기91
몇년전,장례식있었던무렵쯤92
-93
유리세계94
빛의모험97
구원이끝나는밤98
들100
인챈트101
학예사103
모닥불의꿈104
-105
역행시106

추천의글108

출판사 서평

■정신과물질을태우는모닥불

인간을만들었다여겨지는
인간에의해만들어졌으나
인간의운명으로는감당치못한
기계장치의세계
-「내가없는세계」에서

송승언의첫시집이의미와세계를무한히확장했다면,이번시집에서시인은그런건없는것이라고단언한다.사랑해마지않는세상이불타없어졌지만,우리가알수있는건“내가어떤궤적을그리며걷고있구나하는정도”에불과하다.이렇듯송승언이내미는손은쉬이악수할수없는손이다.다른손은일종의기계장치라할수있는‘램프’를들고있는데,우리는그램프에의지하여사물과세계를봐야만한다.우리는손을맞잡기를포기하고불타는것들을보기시작한다.모닥불에인간의영혼과진짜라고믿었던세계가불타없어지는상황을.원래없었던것이되는기이한장면을.못견디어고개를돌리면거기에시(詩)라는형식의램프를든시인이있다.이건조한낭만주의자가이끄는곳으로더멀리가고만싶어진다.설령그곳에아무것도없다하더라도.

■최대치로아름다운황무지

누군가유리의숲이라고명명한곳에는그것들이있습니다.있는것들이모여없는것들이되는사이를잘살펴주십시오.
-「유리세계」에서

그길끝에모종의아름다움이있을것이라생각하기는어렵다.많은인간은아름다움의기원에영혼이깃들어있을것이라믿는다.송승언은영혼을분쇄하고삶의의지를배반하며한국시에기억될만한황무지를건설한다.불에타텅빈공간에서시인은재배치를시도한다.대관람차와납골당,시인두엇앉아있는빠찡코와폐가뿐인마을……앞서모닥불에세계가불타없어지는장면을목도한우리는시인이마련한새로운공간에입장하여이상한기분에휩싸인다.유리의숲에당도하여조각조각깨진유리를본다.조각의숫자만큼갈라진진실에맞닥뜨린다.쏟아지는빛이각각의조각을투과한다.송승언이만든황무지는이토록아름답다.아름다움을만끽하려는찰나에시인의만듦은중지되고,그는만듦의중지가곧만듦이었음을담담하게밝힌다.돌아보니또다시아무것도없는황무지에독자는서있을것이다.멀리에잉걸불이보인다면,이독서는조금이나마성공한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