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계속될 거야 (신동옥 시집 | 양장본 Hardcover)

밤이 계속될 거야 (신동옥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0.02
Description
삶으로 뛰어들기, 시를 멈추지 않기
그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 말하며
확장되는 언어, 계속되는 믿음
견고한 사유를 민활한 언어로 그려 내며 시단의 주목을 받아 온 시인 신동옥의 네 번째 시집 『밤이 계속될 거야』가 민음의 시 261번으로 출간되었다. 친애하는 이에게 건네기 좋은 시집의 제목처럼 네 번째 시집에서 신동옥은 보다 유해지고 연해졌다. 그간 신동옥의 시가 타는 듯한 열기를 뿜어냈다면, 시집 『밤이 계속될 거야』에서 그의 시들은 찻물 같은 온기를 품고 있다. 토해 내는 절규는 부드러운 회유가 되었다. 거기에는 ‘계속’을 붙드는 유쾌함과 다정함이 서려 있다. 이 변화는 계속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변신이자 계속 가기 위해 이리저리 달리 걸어 보는 발걸음이다. 그는 봄비를 보고 낙엽을 보고 눈 내리는 골을 지나 계속 갈 것이다. 무수한 시작노트와 시론과 배경음악 리스트를 적어 나가며, 가능과 불가능을 목격하며, 삶과 시를 멈추지 않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마음으로.
저자

신동옥

1977년전남고흥에서태어났다.2001년《시와반시》로등단했다.시집『악공,아나키스트기타』,『웃고춤추고여름하라』,『고래가되는꿈』을썼다.문학일기『서정적게으름』,시론집『기억해봐,마지막으로시인이었던것이언제였는지』를펴냈다.

목차

정릉11
안목12
숨과볼13
하동16
고래가되는꿈,뒷이야기18
후일담24
송천생고기30
순록33
솔리스트34
시작노트36
자화상38
도깨비불39
극야40
홍하의골짜기42
두부의맛44
벚꽃축제46
봄빛49
이동네의골목50
마샤와곰52
제동이55
눈내리는빨래골58
정월에65
화살나무68
혜성71
쌍둥이마음74
잠두76
배추흰나비와불78
월악80
상두꾼82
여수86
더복서88
산판꾼90
꿩의바다92
무지개어린이집을떠나며96
『존재와시간』강의노트98
숲과재106
오픈북110
힘을내요문양숙113
홈플러스114
선생님무덤115
파릉초119
카메오121
해일과파도124
시론125
구름의파수병128
겨울빛129
초청강연을거절하기위해쓰는편지130
배경음악137

발문1?박용하(시인)
이생의한낮141
발문2?유성호(문학평론가)
은은하게빛나는,희고아름다운발걸음147

출판사 서평

■시어로확장되는감각의지도

담너머론속을드러낸살굿빛그비릿한바람속에서도저마다핏기를씻어낸꿈.가정이라는말이었다.귀기울이면풀벌레기어가는아우성.매달린이슬마다숲한채씩이고진다.말갛게가라앉는지붕아래쪽창으론소금에절인잠과꿈.게거품몽글몽글토해내는불빛으로겨우,사람이라는말이었다.
-「정릉」에서

일상에서찾아보기어려운어휘를다종다양하게활용하는신동옥은한국어가지닌아름다움의정수를선보였던시인백석을연상케한다.신동옥이사용하는시어는육지와바다를건너다니고,골짜기와골목을가로지르며,이생과저생을넘나든다.시를읽는우리는시인이짜놓은루트를따라가기만하면된다.시인이적은대로“고래,고사리,공룡”(「고래가되는꿈,뒷이야기」)하고따라읽다보면아득한꿈을꾼듯하다.“메추리알듬성듬성올림장조림에기름종이처럼건너편얼굴이훤히비치는깻잎김치”(「송천생고기」)라고읽으면혀끝에아슴아슴그맛이살아나는듯하다.“강끝은절벽이더군,너머로는옥룡다압옥곡별천지처럼물길하나를사이에두고뻗어가는”(「하동」)하고읽으면낯선지도를더듬어본듯한기분에사로잡힐것이다.신동옥은죽은듯숨은단어에숨을틔워시어로만든다.입안에서신동옥의시어를굴리면굴릴수록우리의감각은살아난다.본적없는단어는가본적없는동네처럼낯설지만그발견만큼,낯섦만큼우리의세계는확장될것이다.

■밤이계속되고별이타오를거야

그림자가있다면어딘가빛이있다.
빛이남아있다면
어딘가에는반드시이생을주시하는두눈이있다.
내내눈을감고있었는데모든것을보았다고말했다.
-「안목」에서

열(熱)보다는온(溫)에가까운태도가돋보이는시집이지만,그렇다고해서시인이줄곧품어온불덩이가사그라든것은아니다.말하자면불은별이된것같다.별은스스로빛을내며,언제나그자리에있는것처럼보이지만실은무수히다른방향으로운동한다.그리고억겁의시간을산다.시집『밤이계속될거야』의시편역시일견은은해보이지만더없이“살아요동치”(「정월에」)는열기와운동성을품고있다.“불을피우고남은불씨는묻어”(「극야」)둔듯온기어리고“자장가”(「두부의맛」)처럼속도를늦춘시편들사이에서벼락처럼번쩍이고소리치는시들역시도사리고있다.현실과제도를진단하고분노하며고뇌하는신동옥에게는일견젊은시인에게기침을하고가래를뱉으라던시인김수영의면모가엿보이기도한다.또한시인은“가장좋은시는아직쓰지않은시”(「시작노트」)라고말하며완주없는시의시간을산다.시집의제목처럼밤이계속되는동안시인이틔운빛도계속타오를것이다.작게빛나는것같지만영원처럼오래타고있는커다란불덩이,그것이그가쓰는시이자살아내는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