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초간의 포옹 (신현림 시집 | 양장본 Hardcover)

7초간의 포옹 (신현림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2.12
Description
슬픔의 끝에서 포옹을 나누며
서로의 온기를 감각하는 치유의 시
세계와의 불화를 과감한 시적 언어로 그려 내는 시인 신현림의 일곱 번째 시집 『7초간의 포옹』이 ‘민음의 시’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침대를 타고 달렸어』 등의 시집과 사진 작업 ‘사과 던지기’ 등을 통해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전위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
‘포옹’을 그 중심 화두로 삼은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또 한 번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세상의 그늘마다 서려 있는 슬픔에 대한 시인의 감각은 전보다 더욱 예리해졌고 연대를 향한 목소리는 더욱 절실해졌다. 가난과 고독, 사회 곳곳에 팽배한 반목의 말들 앞에서 좌절은 언뜻 당연한 듯 보이지만 시인은 이 불가능의 순간을 시적 여정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포옹이 주는 온기까지 나아가기 위한 여정을 읽어 내려가는 것은 지금, 여기에 여전히 유효한 시인의 외침을 가만히 들어보는 일과 같다.
저자

신현림

경기의왕에서태어났다.아주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상명대학교예술디자인대학원에서비주얼아트로석사학위를받았다.
《현대시학》으로등단,시집으로『지루한세상에불타는구두를던져라』,『세기말블루스』,『해질녘에아픈사람』,『침대를타고달렸어』,『반지하앨리스』,『사과꽃당신이올때』가있다.『나의아름다운창』,『신현림의미술관에서읽은시』,『애인이있는시간』,『엄마살아계실때함께할것들』,『아무것도하기싫은날』등다수의에세이집과세계시모음집『딸아,외로울때는시를읽으렴』,『시가나를안아준다』등을출간했다.동시집『초코파이자전거』에수록된시「방귀」가초등교과서에실렸다.
2018년영국출판사‘TiltedAxis’에서한국대표여성시인9인으로선정되었고2019년계간《문학나무》가을호에단편소설「종이비석」이추천당선되었다.
사진작가로서세번째사진전‘사과밭사진관’으로2012년울산국제사진페스티벌한국대표작가로선정되었고사과던지기사진작업인‘사과여행’시리즈를계속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7초간의포옹1
7초간의포옹2
7초간의포옹3
7초간의포옹4
마스크구름
당신이나를부를때까지
아곳은안부묻는법을잊었고
아프리카생각
바다가보이는멜랑꼴리
커피마시는시간
나보다추운당신에게
아무것도하기싫은날,아무것도할수없는날
한강고래
천년전각설이가돌아왔네
아프도록아름다운것을보려나는이곳에왔다

1부내가나이기도전에
내가나이기도전에
벚꽃이피면
유리병이당신혀인줄알았어요
이것은불행이아닐거야
나야?아이스크림이야?
숨을곳이란침대밖에없어
4차혁명우산을든메리포핀스처럼
초콜릿바다

2부나도한때스물두살이었죠
나도한때스물두살이었죠
어항
덴마크사과
열아홉살
울다깨어나면
북악스카이웨이를달리다
하루한끼
장례식이라는정거장

3부깨달은고양이
에밀리디킨슨이주는위로
빈센트반고흐가주는위로
랭보의「감각」이주는위로
은둔자
마크로스코의바다
퀸,바로이거야
부베의연인
깨달은고양이

4부울음상자
울음상자
항아리역
누구나울고있어요
홀로김밥을먹는저녁
어제죽었는데오늘살아있어
통조림속하늘
수술실로가는기차
얼룩
기묘한욕조
슬픈약국
서촌옛집
서정적인눈물

5부우울한러브신
우울한러브신
당신만모르고있어요
하루는유언장처럼슬퍼도
시꽃이피었습니다
울적함을좋아하기로했다
어디나당신을안아주는것들로가득하다
당신이라는선물

6부엄마의말
엄마의말
쓸쓸한유리병
10월
고래가해를삼켰어
꾸준히
책읽는여자의특별한기쁨

에필로그
3일은행복할거야
너무나괴로웠던일은
오,미스터리한인생
저녁바람이부는퇴근길
명동성당앞에서
포옹이주는위로
신호등이켜졌어
해바라기씨앗을사들고가는저녁

작품해설┃나민애(문학평론가)
우리는더욱사람이고싶습니다

출판사 서평

■나도울고있어요

내몸은폐가야
내팔이하얀가래떡같이늘어나도
당신에게닿지않는다

사랑하는당신,어디에있지
사랑하는당신,함께나무심어야하는데
사랑하는당신,나는몹시춥거든
-「나보다추운당신에게」에서

『7초간의포옹』의화자들은어느곳에서나슬픔을감지한다.그들은슬픔을찾아내는레이더를가진것처럼영화를보면서도,침대에누워서도,크리스마스트리앞에서도,도무지슬픔이라고는없을것만같은공간에서도어김없이울고있는사람들을발견한다.눈물흘리는사람을마주했을때가장효과적인위로의방법은무엇일까.따뜻한말을건네거나가만히안아주는것이전에,이시집의화자들은상대보다더큰소리로울어버린다.내몸도이미폐가이며나도너처럼몹시춥다고숨김없이이야기한다.그렇게했을때나의슬픔역시당신에게발견될수있음을시인은잘알고있다.서로의깊은곳을알아본관계로부터비로소진정한연대와사랑이시작될수있다는것에는의심의여지가없다.

■희망의여러얼굴

함께하는이시간너와가까워졌어
푸른바다가아니라바닥이보여좋았어
두발이투명해지는바람이보이고
감출수없는마음까지보여
-「3일은행복할거야」에서

나와당신을모두엉엉울게했던슬픔이한가지표정을가졌던것과달리희망은다양한얼굴을하고있다.희망은너의솔직한마음을비로소볼수있게됐다는기쁨이기도하고,쓰러질것처럼힘들때마다나를받쳐준엄마의말이기도하며,끝끝내살아보자는열정이기도하다.희망의여러얼굴들은보다적극적인움직임으로나아간다.바로“포옹”이라는작지만강한움직임.잠깐서로의체온을나누는것만으로세상을“비그친후의태양처럼향기롭”(「7초간의포옹」)게뒤바꾸는포옹의힘을,시인은굳게믿고있다.어릴적들었던“엄마의말”(「엄마의말」)을다시딸에게(「꾸준히」)전하는포옹의연쇄속에서시인은슬픈현실너머의온기를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