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하우스 센텐스 (함기석 시집 | 양장본 Hardcover)

디자인하우스 센텐스 (함기석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0.25
Description
불가능을 실현하는 언어의 몸짓
언어로 디자인된 무한성의 공간
기하학적 이미지와 초현실적 상상력으로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인 함기석의 신간 시집 『디자인하우스 센텐스』가 ‘민음의 시’ 269번으로 출간되었다. 일찍이 시인 김혜순으로부터 “시의 원리로 이 세상을 확장하고 점령하는” 발명의 시인이라는 평을 들었던 함기석은 여전히 왕성한 생명력으로 자신의 시 세계를 확장해 가고 있다. 이전 시집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에서 추상적 기호로서 죽음의 풍경을 그려 냈던 그의 시력은 이번 시집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예측할 수 없이 변화하는 ‘공간’에 집중하며 현실 위에 초현실적 세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언어는 끊임없이 운동하며 시공간을 지배한다. 시간과 언어를 따라 한순간에 생겨나고 사라지는 이 무한 공간 ‘디자인하우스 센텐스’는 센텐스(문장)로 지어진 집이다. “불가능한 사건이 반드시 터지도록 설계된 다차원 건축물”이다.
저자

함기석

1966년충북청주에서태어나한양대학교수학과를졸업했다.1992년《작가세계》로등단했으며시집『국어선생은달팽이』『착란의돌』『뽈랑공원』『오렌지기하학』『힐베르트고양이제로』,동시집『숫자벌레』『아무래도수상해』,동화『상상력학교』『코도둑비밀탐정대』『야호수학이좋아졌다』『황금비수학동화』『크로노스수학탐험대』,시론집『고독한대화』,비평집『21세기한국시의지형도』등을출간했다.박인환문학상,이형기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1공간

낱말케이크
백년동안의웃음
새를위한목적어침대
미녀에게없는마녀의점
사물5음계
유머의생일
오렌지공주가사는섬나라
무중력데이
타임커피숍센텐스
검은새타키온과의우주표류기
몰라몰라행성

2공간

포텐셜에너지-언어
정물연인
흐르는사강
외로운산보
첫눈
살을굽다
S네제곱
불가능한서랍
오르가즘
평행선연인
우리흐를까
래퍼다다의빈방
네팔에서

3공간

다람쥐수레바퀴운동
사라진시선
모자이크시계-Composition0
세개의격자눈이혼색된유머세계-CompositionI
포텐셜에너지-꽃씨
기일-CompositionII
생일체스-CompositionIII
빠세약수터가는길
비행소년행갈이의비행때문에
불꽃놀이축제
파파(papa)의파열음/p/가도난당한사건
회오리깃발-CompositionIV
양각,칭기즈칸-CompositionV
음각,칭기즈칸-CompositionVI

4공간

목욕탕행진곡
발발이아줌마는바빠
뱀장어
코코의초공간유머랜드,바짝마른김
코코의초공간유머랜드,뫼비우스X
황소
서울의타잔
당신이만지면
코코의초공간유머랜드,빙글빙글코스요리이야기
코코의초공간유머랜드,회전문콘서트
코코의초공간유머랜드,떠다니는APT
까마귀시계
갈릴레오할머니

5공간

자정의사물들
초대하지않은자
이시의적정매매가를말해보시오
회전체원뿔여과기
로즈가로즈로살던집로즈
언어
피살되는눈
이런세미나
디자인하우스센텐스
목련공원,열세개의종이무덤
시가창턱에기대어혼잣말하다

작품해설-박상수
프랙털센텐스아트

출판사 서평

■언어라는탄환
“두개의탄환이무한을날고있다”(「포텐셜에너지-언어」)시인이발사한이탄환은무한한에너지를가진‘언어’다.시의언어는“창백한백지”같은현실에발을딛기위한시도로서탄생한다.이를두고시인은시론집『고독한대화』에서삶의“비극적허무와의알몸대면”이라고말한바있다.함기석의언어가자주호기심에가득차결코지치지않는아이의몸을하고있다는사실은시가현실을찌르고찢고부러트리며태어나존재의세계를향해가는언어의몸짓임을암시한다.언어와사물사이의간극을포착해내파고드는움직임속에서그의언어는육체성과에로티시즘을보여준다.단어들은맨몸을내보인채행과행사이를미끄러진다.당신이만지면이시는부풀어오르고,뱀장어처럼약삭빠르게미끄러져저멀리가있다.

■차원을넘나드는동사의언어
언어들은쉴새없이움직인다.사물과언어,언어와언어는계속해서미끄러지고,언어와실제는앞서거니뒤서거니하며서로를쫓는다.도시상공을나는새를위해“목적어침대”가놓일때2차원지면과3차원현실의구분은사라진다.‘난다’가날개없이날고‘말한다’가입없이말할때우리는‘난다’와‘말한다’의움직임을새로운차원에서그려보아야한다.마그리트의그림속인물과사물들이상식적위치에서벗어나무중력의공간을창출하듯,함기석의세계에서사물들은관습적인의미의굴레로부터탈주하고중력을거슬러날아올라우주를표류한다.

■센텐스로디자인된무한의공간
요동치는언어들은시공간을휘고뒤집는다.현실의공간은어느새초현실적세계가된다.출근길도시는거꾸로뒤집히고하루는뫼비우스의띠처럼아름다운공회전을시작한다.이러한초현실적상상력이실현될수있는이유는이공간이‘센텐스’로이루어진기호의세계이기때문이다.문장들은자신에앞선문장들,즉자신의“시간적선구자였던텍스트들을살해”하며공간을붕괴시키고,이를통해새로운공간을만들어낸다.문장은곧형을선고하는행위,센텐스(sentence)인셈이다.‘디자인하우스센텐스’의세계는무의식적이고,언어의자율성이극대화된무한의공간이다.시인이설계한다차원의건축물에서언어는그설계마저도뛰어넘어새로운가능성을향해나아간다.그의센텐스를따라휘고뒤집히는다섯개공간을여행하고나면,독자들은언어의최대치의가능성을엿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