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소실점을 향해 (양안다 시집 | 양장본 Hardcover)

숲의 소실점을 향해 (양안다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한국 詩史의 남을 가장 아름다운 꿈속의 꿈속
타인이라는 숲의 미로에서 한 권의 체온이 되는 시집
2014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하여 시집 『작은 미래의 책』 『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등을 낸 양안다 시인의 신작 시집 『숲의 소실점을 향해』가 민음의 시 271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장시에 가까울 정도로 긴 시에서부터 짧고 강렬한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시적 화자는 쉬지 않고 타인이라는 숲의 미로를 탐색한다. 숲의 소실점에 이르러서야 그는 발견한다. 숲이 타고 있다. 이렇듯 전복되는 이미지로서 우리의 감각은 비로소 타자에게 활짝 열린다. 타자의 죽음, 타자의 슬픔, 타자의 사랑, 타자의 마음…… 이 모든 것에 패배했다고 고백하는 아름다운 입술이, 바로 이 시집에 있다.
저자

양안다

1992년충남천안에서태어났다.2014년《현대문학》으로등단했으며시집으로『작은미래의책』『백야의소문으로영원히』『세계의끝에서우리는』,동인시집『한줄도너를잊지못했다』가있다.창작동인‘뿔’로활동중이다.

목차

나의작은폐쇄병동11
폰의세계17
여름잠21
당신의주소를모르기때문에24
공포의천가지형태27
나의아름답고믿을수없는우연33
내일세계가무너진다면40
유리새42
불완전하고불안정한47
휘어진칼,그리고매그놀리아53
꿈속의꿈속의62
슬픔을부정확하게말할때마다행복과함께넘어졌으므로64
ByeByeBabyBlue68
조각꿈73
우리들은프리즘속에서갈라지며(상)78
우리들은프리즘속에서갈라지며(하)86
Parachute96
후유증98
인디언서머103
로스트하이웨이106
폭우속에서망가진우산을쥐고111
nosmokingonlyalcohol120
xan123
WaltzforX127
케이크를자를때칼의주인은누구128
손에쥔것이비명이라면132
지각140
dejavu145
두명의사람이마주보자두개의꿈150
레제드라마156
우울삽화163
긴휴가의기록168
양들과날보러와요174
시네필175
아몬드나무가이드187
혼자우는숲191
혼자죽는춤198
혼자꾸는꿈204
중력205
다른여름의날들222

작품해설-박동억
언어의소실점229

출판사 서평

■숲에서만난방공호에서의꿈

그몸을안아주지도
외면하지도못하는것
그런게마음이라면
-「여름잠」에서

시인은방공호에있는듯하다.시인이마련한화자는여럿이고,그들이주고받는말은꿈결같은리듬에몸을맡긴듯몸을섞는다.그곳에는계속걷자고하다,결국잠에빠진‘너’가있다.죽은친구에대해종종이야기하는‘엘리’가있고그런엘리의친구인‘윤’과‘몬데’가있다.편지를쓰는‘원’이있고그편지의수신인인것처럼보이는‘단’이있다.그들은방공호에있고방공호는숲에있으니,그들은숲에있는것이지만어둠은숲을완전히가리고있다.어둠속에서그들은문득방공호를떠나기로결심한다.“프리즘속에서갈라지며”“세계의반대편”으로가보기로하는것이다.꿈에서본것같은불타는숲이그들을바깥으로이끌었을까.시인은바깥은곧타인이고,타인은지옥에불과하다는것을이미안다.그리고그것과하나의소실점으로만나리라는예감에시달린다.시집의전반부를장악한아이같은서술자들은번갈아속삭인다.세계의반대편으로가자고.타인에게그러니까지옥으로가자고.가든가지않든우리는“하나의소실점”에서만날것이다.그것이방공호에서그들이꾼꿈의내용이자꿈에서깨어난그들의하나뿐인꿈이다.

■숲에서벗어나다시꾸는꿈

계속해서듣고싶었다
너의꿈같은농담을
-「혼자우는숲」에서

그들은법과질서가아닌말과마음의공동체를이루려한다.그것은서로의악함과슬픔,죽음과증오까지도받아안아야가능한일이다.양안다의시적화자는죽고싶어하거나,보고싶어하는극단의마음모두를“듣지못한체하며타오르는숲만바라보”고있다.그곳으로가야하기때문일까.타는숲의재가시인의코를막고타는숲의빛이시인의눈을가리고있는지도모른다.타오르는숲에서발견되는것은“나에게닿기전부터이미존재하는슬픔”이다.일종의계획된슬픔이다.우리는서로를이해하는데올곧게실패할것이며,그것에대한부끄러움도없을것이란계획이다.그렇게숲은불타없어져소실점이되었고,“밤은온전히완성되었다”는사실에시의화자들은다시잠을청한다.지금까지의비극이모두꿈일지도모른다는진실을발설하지못한입술이춤추듯떤다.다시눈을감는우리는,어제와같은꿈을꿀까?너와내가온전히서로를이해하리라는기대를품고서?양안다는답변을유보하는자세로,한국시사에서가장아름다운꿈의장면을그려내고있다.그꿈을꾸기위해인사를건넨다.“이만잘까?”/“그래.그러자.”/“잘자”/“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