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동시에 여기 있다는 소문 (김미령 시집 | 양장본 Hardcover)

우리가 동시에 여기 있다는 소문 (김미령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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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최선을 다해 멈칫거리는 동작으로
온힘을 다해 지속되는 무한의 스침들
첫 시집 『파도의 새로운 양상』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시 세계를 보여 준 김미령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우리가 동시에 여기 있다는 소문』이 민음의 시 281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이제 모든 것의 양상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 양상은 관절 하나하나가 반복해서 스치고 머물면서 지연되는 소문이 된다. 그 낱낱의 움직임에 우리가 함께 있다는 소문이다. 우리를 더 외롭지 않게 할 소문이며, 그리하여 우리를 살게 할 소문이 김미령의 두 번째 시집에서 나지막이 속삭인다.
저자

김미령

2005《서울신문》신춘문예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
시집『파도의새로운양상』이있다.

목차

I.우리는계속뒤를보며앞으로달아나고
개조13
작용14
동작16
플레어20
현장24
작동26
민간인28
균형을위한다음동작의근사치30
빛의자각34
가볍고무의미한수많은정지중하나36
플래시몹39
흔들리는들판40
건물42
방문객44
모션픽처47
쳐다보는쪽으로52
더빙54
자세56

II.무수한몸짓의반복속에서
에어볼61
조트로프65
동해66
수행성68
수많은모서리로이루어진평면72
구부정하고초조한빛74
역재생76
모래를터는사람78
걸고걸리는것을82
밤을길게땋아가는우리는83
기다리는마음86
초원의집88
나타나는사람90
옮기는사람94
참여자들97
어제를부르러나간뒤에100
해협104

III.우리가동시에여기있다는소문
휴식109
수영장110
돌자루와고기자루와낙엽자루와114
소극장116
출발118
계단이많은실내120
한사람-Mimage122
두사람-Mimage127
세사람-Mimage129
네사람-Mimage132
무빙워크134
고도제한136
그리드138
대천공원140
원반의끝146
스쳐간나를잠시불러세우고148
Dome151

작품해설-전영규(문학평론가)
밤의해변에서함께153

출판사 서평

■반복과스침

오랫동안파도에지워져이제무늬만남은어떤형태의바라봄에대해

수억년을이어져온대답처럼
-「에어볼」에서

과거와현재그리고미래는사람의몸을스치며지나간다.과거는어느새지나갔으며현재는지나가고있고미래는언젠가지나갈것이다.흔한말장난같은명제를시인은시의세계로과감하고끈질기게밀어붙인다.이는이미흘러간날과아직오지않은날이하나로합쳐져지금이곳에공존하고있다는인식으로가능하고,그가능성은시간의파편이반복되고스친다는것을섬세하게표현하는것으로시에드러난다.시인은방금길에넘어진자신의허둥댐과호수를채운물의표정과활짝핀꽃나무까지바라본다.그것의과거와미래까지무언가떠오르기를기다리면서그저본다.떠오르는무언가가없더라도상관없다.그것들은시인의시선으로써이격된시간과공간이라는경직성이풀린채로,그러니까관절이풀려있는상태로존재하는자연이된다.그공간과시간에서스침이반복되고,반복이스쳐간다.그러므로우리는함께있다.

■지연과머묾

금세계단이다시움직여서우리는또헤매게될것이고
우리의자유는거기서부터
다시시작되는데
-「계단이많은실내」에서

그렇다면우리는대체동시에무엇을하는가?무엇을할수있는가?그무엇이무엇인지몰라우리는주춤거리고멈칫거릴수밖에없다.시인은“망설임그자체를흔적으로”남기고자한다.완성되지않은채지속되는대상의상태를기록하는것이다.바라봄은기록함으로이어진다.기록은스침의순간을지속시키고,반복의차례를머물게한다.불가능해보이는이도전에김미령시인이가진“글쓰기의자체적인동력”인것이다.어떤사소한움직임이더라도의미가없어보이는사소한신호일뿐이라도,그래서문장이도달할수없는희미한지점이더라도,시인의감각은하필그곳으로움직인다.헤맴을두려워하지않는다.이러한용기는우리가여기에같이있다는소문을확인하게한다.소문은사실이었고,우리는거기에서김미령의시를함께읽고있을것이다.그로부터다시스치고마주쳐삶을지속할힘을조금씩영원히나누어가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