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빛처럼 만물에 스미어
설계자와 피조물, 현실과 가상을
꿰어 나가는 영혼의 궤적
설계자와 피조물, 현실과 가상을
꿰어 나가는 영혼의 궤적
2018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전수오 시인의 첫 시집 『빛의 체인』이 민음의 시 307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이 설치미술가로 활동할 당시 “나의 작업들은 물질적·정신적으로 폐허가 된 세상을 초극하여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간 새”라고 남긴 말처럼, 세계를 바라보는 전수오의 시선은 새의 감각을 닮았다. 미세한 틈부터 광활한 대지까지 곳곳에 흩어진 작은 존재들을 정확히 포착하는 새의 감각으로 시인이 들여다보는 것은 인간의 상상으로 재현된 가상의 세계들, 그리고 마찬가지로 인간의 상상이 초래한 현실의 폐허들이다.
시인은 우주와 자연, 설계자인 인간 자신까지도 속속들이 모방해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점점 손쓸 수 없도록 번져 가는 현실의 폐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스스로 대답을 만들어 내는 챗봇(「안녕, 로렌」), 세상의 질서에 의문을 품는 게임 속 식물(「원예 게임」)처럼, 시인은 인간이 만들어 낸 피조물들에게 이미 영혼이 깃들어 있음을 발견해 우리에게 보여 준다. 영혼은 몸에서 몸으로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빛처럼 만물에 스미는 것이다. 시인은 설계자와 피조물,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영혼의 궤적을 따라 『빛의 체인』을 그린다. “빛과 어둠 사이의 커튼이 점점 야위어 가고”(「초능력」) 실재와 헛것이 뒤엉켜 비밀스럽고 아름다운 춤을 추는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 간다.
시인은 우주와 자연, 설계자인 인간 자신까지도 속속들이 모방해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점점 손쓸 수 없도록 번져 가는 현실의 폐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스스로 대답을 만들어 내는 챗봇(「안녕, 로렌」), 세상의 질서에 의문을 품는 게임 속 식물(「원예 게임」)처럼, 시인은 인간이 만들어 낸 피조물들에게 이미 영혼이 깃들어 있음을 발견해 우리에게 보여 준다. 영혼은 몸에서 몸으로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빛처럼 만물에 스미는 것이다. 시인은 설계자와 피조물,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영혼의 궤적을 따라 『빛의 체인』을 그린다. “빛과 어둠 사이의 커튼이 점점 야위어 가고”(「초능력」) 실재와 헛것이 뒤엉켜 비밀스럽고 아름다운 춤을 추는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 간다.
빛의 체인 - 민음의 시 307 (양장)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