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기계적 신성의 시대를 비추는 실존의 파열음
안전한 행복 너머 불완전한 불행에의 고요한 사투
안전한 행복 너머 불완전한 불행에의 고요한 사투
윤의섭의 여덟 번째 시집 『장구한 파멸』이 민음의 시 341번으로 출간되었다. 1994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생의 본질로서의 죽음을 꾸준히 묘파해 온 윤의섭의 시적 세계는 특유의 심미적 언어로 불안과 소멸의 미학을 생성해 왔다. 이번 시집에서 윤의섭은 현대적 삶의 조건이 된 인간성의 파멸을 그려 낸다. 문학이 인간 삶의 총체성을 구현한다는 오랜 믿음은 알고리즘이라는 세속적 신성에 정복된 듯하다.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가 된 현대에 이르러, 알고리즘은 인간이 가진 모든 데이터를 분절시키고 탈맥락화하며 인간으로부터 역사성을 박탈한다. 시집의 첫 장이 ‘종말 중’에서 시작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윤의섭이 그리는 종말은 일상의 얼굴을 하고 있다. 영원한 현재에 머물게 된 인간은 언제나 파멸 중인 것이다.
무엇을 잊었는지도 잊은 ‘슬픈 영원의 시작’을 그리는 이 시집은, 그러나 온전히 파멸의 그물에 갇히지만은 않는다. 윤의섭은 알고리즘이 카운트하거나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공상’을 시적 세계 한 켠에 심어 둠으로써 인간성 회복의 계기를 마련한다. 효율, 성장, 수익 등의 키워드에 침식되지 않는 잔여의 대표물로서의 공상은, 바닥에 누워서도 스스로를 별자리로 만드는 폐타이어의 모습으로, ‘불행해야 행복해진다’는 믿기 힘든 결말에 투신하기 위해 탈출선을 탄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처럼 『장구한 파멸』은 기계적 신성에 지배된 현시대의 인간이 겪는 실존적 고투에 관한 비망록이자, ‘인간다움’의 보존 방법을 제안하는 희망의 노래이기도 하다.
무엇을 잊었는지도 잊은 ‘슬픈 영원의 시작’을 그리는 이 시집은, 그러나 온전히 파멸의 그물에 갇히지만은 않는다. 윤의섭은 알고리즘이 카운트하거나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공상’을 시적 세계 한 켠에 심어 둠으로써 인간성 회복의 계기를 마련한다. 효율, 성장, 수익 등의 키워드에 침식되지 않는 잔여의 대표물로서의 공상은, 바닥에 누워서도 스스로를 별자리로 만드는 폐타이어의 모습으로, ‘불행해야 행복해진다’는 믿기 힘든 결말에 투신하기 위해 탈출선을 탄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처럼 『장구한 파멸』은 기계적 신성에 지배된 현시대의 인간이 겪는 실존적 고투에 관한 비망록이자, ‘인간다움’의 보존 방법을 제안하는 희망의 노래이기도 하다.
장구한 파멸 (양장본 Hardcover)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