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의 표정 (타인의 상처를 응시하는 비평의 자세 | 정영훈 비평집)

윤리의 표정 (타인의 상처를 응시하는 비평의 자세 | 정영훈 비평집)

$22.00
Description
비평이란 무엇인가? 비평가는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문학과 삶을 연결하는 윤리의 비평
문학의 무용함에 질문을 던지는 비평가의 윤리

2004년 [중앙 신인 문학상] 평론 부분에 당선되어 비평 활동을 시작한 문학평론가 정영훈의 첫 번째 비평집 『윤리의 표정』이 ‘민음의 비평’ 시리즈 일곱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민음의 비평’은 하나의 테마로 동시대의 문학을 비평하는 테마 비평집 시리즈다. 이번 책에서 정영훈은 ‘윤리’를 주제로 문학 작품만이 아닌 비평이라는 행위 그 자체에 대해 메타적으로 접근한다.

『윤리의 표정』에서는 정영훈이 《세계의 문학》 편집 위원으로 활동하며 읽고 쓴 2000년대 이후 한국 소설에 대한 스무 편의 글을 묶었다. 1부 ‘훤화하는 소리’는 정영훈이 생각하는 비평가로서의 윤리에 관한 글로서 문학비평과 비평하는 행위 그 자체에 대한 의문을 냉철하게 제기한다. 2부 ‘윤리의 시험대’는 김영하, 이승우, 권여선 등의 작가론을 다룬다. 그들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과 상황을 통해 만들어진 윤리적 시험들을 톺아보는 비평적 시선이 흥미롭다. 3부 ‘세속의 신학’에서는 개개의 작품을 두고 분석하며 그 속에서 작동하는 윤리의 메커니즘을 좇는다.

정영훈이 읽어 내는 작품 속 ‘윤리’는 현재 이 세계에서 작동하는 것을 문학으로 다시 재현한 것이다. 그는 보이지 않는 힘, 추상적 개념이었던 윤리를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논하면서, 무엇이 옳고 선한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옳다고 생각한 일조차 다시 한번 의심한다. 따라서 그의 비평은 작품에서도 삶에서도 유리되지 않고 두 세계를 잇는 가교가 된다. 그리고 그 역할을 자처하는 것이야말로 문학 비평과 비평가의 ‘윤리’를 다하는 일이다. 『윤리의 표정』은 문학 작품을 통해 삶의 윤리를 다시 정립할 수 있는 비평집이다.
저자

정영훈

저자정영훈은1973년마산에서태어나진주에서자랐다.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현대소설로박사학위를받았다.2004년[중앙신인문학상]평론부분에「나르시시즘으로부터타자의윤리학으로:김영하의단편들」이당선되어등단했다.계간《세계의문학》편집위원으로활동했으며,현재경상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책머리에

1부훤화하는소리
문학의전통과비평의자리
2000년대비평의존재방식
비평공론장의꿈
본격문학과장르문학의구분을넘어
윤리의표정
앓는시대의소설과윤리

2부윤리의시험대
나르시시즘의윤리학-김영하론
윤리의기원-이승우론
망각하지못하는자의우울-권여선론
부재의흔적들-한유주론
보르항에이른길-이윤기론
속악한현실을포회하는문학의언어

3부세속의신학
역병의징후와기우의윤리학-편혜영『사육장쪽으로』
부재를위한알리바이-한지혜『미필적고의에관한보고서』
법앞에서-한지혜「미필적고의에대한보고서」재론
어떤방황,소수자의통과의례-김이듬『블러드시스터즈』
춤추는가족,그리고이후-안보윤『우선멈춤』
욕망의변증법,소설을읽는세가지방법-이승우『지상의노래』
불의신학,칼의미학-조성기『라하트하헤렙』
전쟁과기억,그리고윤리-전상국「남이섬」

출판사 서평

우리앞에놓인현실적인문제앞에문학은얼마나무력한지.하도자주인용되어이제는너덜너덜해진옛문장을다시꺼내읽어보자면,“문학은배고픈거지를구하지못한다.그러나문학은그배고픈거지가있다는것을추문으로만들고,그래서인간을억누르는억압의정체를뚜렷하게보여준다.”(김현,『한국문학의위상』)문학은아무짝에도쓸모가없지않느냐고물어올때,딱히돌려줄적당한말이없고,문득문학의가난함이깨우쳐질때흔히들끌어다쓰는문장이다.그런데이말은위안을줄수는있어도누군가를설득하는데는별로힘이있어보이지않는다.사람들은배고픈거지가있다고쓸시간에차라리배고픈거지를구하라고이야기하고싶어할것이다.(중략)
그러니까나는지금,이런감각속에서내가문학에대해발언하고작품들에관해이야기해왔다는사실을고백하고있는셈이다.문학이무력하다는자각은문학이현실속에서지닐수있는힘보다문학을손에쥔대가로방기해야했던것들에눈길이가게했고,어떻게든그것들을시야에서놓치지않으면서문학을하게했고,무력함자체를조건으로하는어떤문학적가능성을타진해보게했다.작품을읽고,읽은것에대해무엇인가를끼적거리면서‘윤리’라는단어를그토록자주써야했던것도사실은이런이유때문이었을것이다.윤리에대한사유는이미마련된삶의자세들을회의하는데서오고,회의는현실에서패배한자들,무력한자들에게어울리는몸짓이며,문학은이들이들어와살기에가장어울리는집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