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의글들은마치“페미니즘표준약관”이있는것처럼‘올바른페미니즘’을이야기하며젠더고정관념을재생산하는사회에서새로운페미니즘서사의정치학을만들어가려는시도다.심진경은젠더이분법을교란하는다양한주체들을그리는동시대문학작품들을분석하며성차별적사회구조를바꿔갈새로운관점들을보여준다.문학속에페미니즘을규정하는답은없으나,다양한이들의다양한페미니즘을다루는문학작품은독자들에게여러페미니즘들사이에서파생되는질문을곱씹게한다.
2부는폭력과여성섹슈얼리티를다룬다.여성섹슈얼리티가금기시되거나여성혐오적으로재현되는상황에서,섹슈얼리티에대한새로운재현은또다시폭력의문제를건드리고,폭력을이야기할때섹슈얼리티문제를피해가기어렵다.2부의글들은폭력과섹슈얼리티에대한새로운재현의시도들을분석하며,폭력과섹슈얼리티가어떻게‘여성’을매개로작동하는지보여준다.
3부에서는김혜순,한강,황정은,박솔뫼등자기만의세계를구축하며지금문학에영향을미친작가들의작품을분석한다.탈정념주체,심리적현실로서의환상등의개념으로작품들을섬세하게독해해나가는비평은작가들의문학적세계를이해하는하나의길잡이가될것이다.
4부에서는식민지시대를대표하는여성작가나혜석,김일엽,김명순,강경애등의소설과삶을보여준다.이는여성과여성작가에대한틀에박힌재현에서벗어나자신과여성들의삶을쓰기위해분투한생존기다.심진경은강경애의생애사를들여다보고나혜석과의가상인터뷰를진행하는등다양한형식을통해당시여성작가들의작품세계를그려낸다.5부에는비평집전체의문제의식과공명하는리뷰와작품해설,인터뷰를모았다.근현대여성작가들의작품세계를톺아보며동시대작품들이놓인사회적자리를짚어주는『더러운페미니즘』은더많은페미니즘서사의필요성뿐아니라정치적,사회적,역사적관점에기반한꼼꼼한독해와날카로운비평의필요성을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