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그늘 (이혜경 장편소설)

사소한 그늘 (이혜경 장편소설)

$14.00
Description
여성의 삶에 드리운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존재를 건 각오, 여전히 유효한 용기
이혜경의 네 번째 장편소설 『사소한 그늘』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사소한 그늘』은 1970년대 가부장적인 아버지 아래 자란 세 자매의 이야기다. 다정하고 정밀한 시선으로 삶을 슬픔을 껴안는 소설가 이혜경은 『사소한 그늘』에서 차분한 서술과 유려한 이미지로 세 자매의 일상 속 희로애락을 그려 낸다. 경선, 영선, 지선 세 자매는 성격도 취향도 제각각이지만, 그 시절의 많은 여성들이 그랬던 것처럼 결국 결혼이라는 같은 선택지에 다다른다. 여성에게는 허용되지 않은 욕망을 저버리고 꿈을 포기한 채. 좌절과 순응을 배운 어린 시절은 세 사람에게 짙은 그늘로 남는다. 그 그늘은 폭력적인 아버지와 무력한 엄마에 대한 기억이고, 여성의 역할을 가정 안으로 제한하는 사회의 분위기이기도 하다. 폭력으로 얼룩진 가정에서 시작해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은 또 하나의 가정에 들어가는 것으로 이어지는 세 자매의 삶에 드리운 그늘은, 오랫동안 사소하게 여겨졌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다.
저자

이혜경

1960년충남보령에서태어나경희대국문과를졸업했다.1982년《세계의문학》에「우리들의떨켜」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그집앞』『꽃그늘아래』『틈새』『너없는그자리』,장편소설『길위의집』『저녁이깊다』『기억의습지』,산문집『그냥걷다가,문득』등이있다.

목차

1장그토록쉬운오해
2장문너머,정체를알수없는
3장우아한생,그언저리
4장나의동그라미는너의그것과달라서
5장나방이펄럭거린자리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경선,영선,지선
소설에서두드러지는것은세자매의비슷한듯다른삶이다.어려서부터욕심많고똑똑했지만아버지의반대로대학진학에실패한첫째경선은성실하지만가난한남자와결혼한다.아득바득돈을모아어떻게든지민과수민을잘기르는것이경선의새로운목표다.철없지만유쾌하고낙천적인둘째영선은결혼생활에서새로운기쁨을찾는다.현실감각은떨어지지만누구보다자신을사랑해주는남편과의일상이마음에든다.어려서부터책을좋아했던막내지선은세자매중유일하게대학에입학하지만대학에서만난의대생진오와원치않는결혼을하게된다.
『사소한그늘』은세자매의삶을통해지금으로부터50년전자라난여성들이마주했던고민과선택들을보여준다.당시여성들의삶에놓였던선택지는무엇인지,그안에서개인들이어떻게살아가는지가세사람의어린시절부터결혼이후까지의일상적사건들을통해드러난다.옛골목,낡은집한켠을배경으로하는이야기들은슬프지만유쾌하고,친숙해서애틋하다.하지만소설은이들의생애를그리는데서멈추지않는다.

여전히유효한용기
지선은자신의삶에드리운그늘을걷어내기로다짐한다.원치않는결혼생활을계속하던지선이새로운시작을결심한이유는경선의딸인조카수민에게서자신의모습을발견해서다.수민과하룻밤을보내면서,지선은자신에게폭력을휘두르는진오의모습이수민의기억속에먼지처럼남을수있다는사실을깨닫는다.수민을향한경선의체벌이,자신에게아버지의폭력이그랬듯아이의삶에그늘을드리울수있다는것도알아차린다.
자신을지켜보는수민을위해서라도,지선은먼지같이삶에끼어든폭력을떨쳐내고빛을향해가기로결심한다.“크든작든저마다해여서,서로에게그늘을드리우지않는곳으로.”지선의삶의궤적을따라온독자들이라면알수있다.사소해보이는지선의행동은소설가김혜진이말했듯“존재를걸만큼의큰각오”가필요한일이라는것을말이다.바로그것이세자매의이야기가,지선의용기가우리에게여전히유효한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