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성과 차이 (개정판 | 양장본 Hardcover)

동일성과 차이 (개정판 | 양장본 Hardcover)

$30.00
Description
후기 하이데거 사상의 대표작
『동일성과 차이』 개정판 출간
20세기 독일의 가장 뛰어난 철학자 중 한 명인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의 후기 대표작을 모았다. 「동일성과 차이(Identität und Differenz), 「철학 - 그것은 무엇인가(Was ist das - die Philosophie?」, 「사유의 경험으로부터(Aus der Erfahrung des Denkens)」, 「초연한 내맡김(Gelassenheit)」 등 하이데거 후기 사상의 원숙함을 엿볼 수 있는 글 네 편이 실려 있다. 특히 「동일성과 차이」는 차연(differance)의 논리를 주장한 데리다 등 현대 사상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친 저서로, 이러한 하이데거의 사상이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을 잉태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하이데거 저작은 철학계에서도 그 언어 구사의 독특함과 난해함으로 번역이 미뤄졌다. 『동일성과 차이』는 하이데거의 수제자인 F. W. 폰 헤르만 교수 밑에서 하이데거 철학을 전공한 신상희가 다년간 심혈을 기울여 엄밀하게 번역한 것이다. 『동일성과 차이』는 하이데거와 독일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물론 현대 사상의 흐름을 읽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저서라 할 만하다.
2025년 출간되는 이 개정판은 독일에서 2022년 출간된 클레르코타 판을 저본으로 한 것이다. 클레트코타 판은 귄터 네스케 출판사에서 나온 초판에 하이데거의 자필 소장본을 바탕으로 한 상세한 주석과 해설이 추가된 판본으로, 개정판은 힐게 란트비어 교수와 하이데거를 연구한 임보라가 감수를 맡았다. 100여 권이 출간되기에 이른 하이데거 전집(HGA) 판의 원전 비평 성과를 반영한 이번 개정판은 엄밀한 연구에 뒷받침이 될 것이다.

「동일성과 차이」는 하이데거 철학에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함께 현대 철학에 미친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진작에 우리말로 옮겨졌어야 했지만, 하이데거가 구사하는 언어의 난해함으로 그간 번역이 미루어져 왔던 저서다. 1957년 초판이 간행된 이 저서는 전통 형이상학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다. 하이데거는 이 책에서 전통 형이상학이 존재와 존재자의 차이에서 배회하며 사색하였을 뿐, 존재자와 존재를 서로 구분하는 차이 그 자체는 사유하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차이’에 대한 하이데거의 이러한 지적이 바로 소위 포스트모더니즘의 핵심적 사상과 맞닿아 있는 지점이라 하겠다.
1959년에 처음으로 출간된 하이데거의 사유 작품 「초연한 내맡김」에는, 탐구자와 학자 그리고 스승 이 세 사람이 들길을 거닐면서 사유의 본질에 관해서 사색하였던 주옥같이 맑은 대화록이 담겨 있다. 흔히 ‘들길 대화(Feldweggespräche)’라고도 말해지는 이 대화록은 단행본으로 출간되기 훨씬 이전에(1944~1945년) 그 초안이 마련되었던 것으로서, 이 대화록에 대한 참다운 이해는 1936년에서 1938년 사이에 형성된 생기-사유 (Ereignis-denken)의 본질구조 위에서 비로소 올바로 체득될 수 있다. 「초연한 내맡김」에서 펼쳐지는 그의 담론은 동양의 무위자연 사상과 교감할 수 있는, 열린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하이데거는 기술문명의 현란한 늪에 빠져 이 시대가 직면하고 있는 위험을 보지 못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자연 친화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데거는 단순한 문명 비판론자가 아니며 문명 거부론자는 더욱 아니다. 그에게 문제는 과학기술이 판을 치고 우리의 삶 전체를 지배하고 관통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과연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인가이다. 하이데거가 여기서 제안하는 태도는 한마디로 과학기술을 긍정하는 동시에 그것에 거리를 두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를 하이데거는 내맡김(Gelassenheit)이라고 한다.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존재와의 근원적 관계맺음 속에서 성스러움의 영역을 확보하고 보존할 때, 과학기술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다는 ‘과학적 미신’에서 벗어나, 그것으로부터 ‘초연할’ 때, 즉 존재에 자기를 ‘내맡길’ 때 비로소 우리는 과학기술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철학, 그것은 무엇인가」는 철학의 고유한 본질을 경험하고 사색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저작으로, 하이데거는 여기서 ‘철학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의 본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철학함’이라고 답한다. ‘산다는 것이 곧 철학하는 것이요 철학하는 것이 곧 사는 것이다’라는 것이 칠십을 바라보는 노(老)철학자의 담담한, 그리고 결코 가볍지 않은 대답이다. 「사유의 경험으로부터」는 사유함과 시 지음의 친밀한 관계를 한 폭의 수채화와 같이 담백하게 그려 낸 하이데거의 시집으로, 딱딱하고 차갑게만 느껴지는 하이데거의 사상의 이면을 느낄 수 있다.
저자

마르틴하이데거

저자:마르틴하이데거(MartinHeidegger,1889~1976)
독일남부슈바르츠발트의작은마을메스키르히에서태어나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신학과철학을전공한후,마르부르크대학과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철학을가르치다가,1976년타계하였다.
하이데거는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이래로이성일변도로치닫던서구의전통철학을뒤흔든20세기사상계의거장이며,현대철학및정신문화전반에걸쳐가장커다란영향을끼쳤다.존재론적차이에대한하이데거의통찰은데리다의차연사상의모태가되어,포스트모더니즘과후기구조주의에게막강한영향을주고있다.더나아가그의사상은마르쿠제와하버마스의비판이론및한나아렌트의정치철학에도직접적으로깊은영향을주었다.그의사상은문학,예술론,언어학,인간학,생태학등에도상당한영향을끼치고있기에,그의사상을일별하지않고서는도저히20세기정신문화에대해논할수없다는말이회자될정도이다.

주요저서로는『존재와시간』,『철학에의기여』,『숲길』,『이정표』,『강연과논문』,『동일성과차이』,『언어로의도상에서』,『니체』,『초연한내맡김』,『사유의경험으로부터』,『사유의사태로』등이있으며,1973년부터그의강의록이전집으로간행되어현재까지약100권이출간되었다.

역자:신상희
건국대철학과를졸업하고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건국대인문과학연구소학술연구교수를지냈다.주요저서로WahrheitsfrageundKehrebeiMartinHeidegger(『하이데거의진리물음과전회』,K&NVerlag,1993),『시간과존재의빛:하이데거의시간이해와생기사유』(한길사,2000),『하이데거와신』(철학과현실사,2007),『하이데거의언어사상』(공저)등이있으며,역서로는『하이데거』(발터비멜),『하이데거의존재와시간을찾아서』(F.W.폰헤르만),『야스퍼스』(한스자너),『동일성과차이,초연한내맡김』(하이데거),『이정표』(하이데거),『강연과논문』(하이데거),『사유의사태로』(하이데거),『언어로의도상에서』(하이데거),『회상』(하이데거)등이있다.

감수:임보라
홍익대미학과대학원에서발터벤야민의문학비평을연구했고베를린자유대학에서하이데거의현상학세미나에참여하고있다.행위와감정,몸과감각에기반한소통을주제로인간존재방식에대한연구를진행중이다.인문잡지《한편》‘환상’에「어두운사건들을통과하기」를실었다.

목차

동일성과차이(1957년초판의확장판)
철학─그것은무엇인가?
사유의경험으로부터
초연한내맡김

편집자후기

출판사 서평

후기하이데거사상의대표작
『동일성과차이』개정판출간

20세기독일의가장뛰어난철학자중한명인마르틴하이데거(MartinHeidegger,1889~1976)의후기대표작을모았다.「동일성과차이(IdentitatundDifferenz),「철학―그것은무엇인가(Wasistdas―diePhilosophie?」,「사유의경험으로부터(AusderErfahrungdesDenkens)」,「초연한내맡김(Gelassenheit)」등하이데거후기사상의원숙함을엿볼수있는글네편이실려있다.특히「동일성과차이」는차연(differance)의논리를주장한데리다등현대사상가들에게깊은영향을미친저서로,이러한하이데거의사상이포스트모더니즘철학을잉태하는원동력으로작용하였다는데의의가있다.하이데거저작은철학계에서도그언어구사의독특함과난해함으로번역이미뤄졌다.『동일성과차이』는하이데거의수제자인F.W.폰헤르만교수밑에서하이데거철학을전공한신상희가다년간심혈을기울여엄밀하게번역한것이다.『동일성과차이』는하이데거와독일철학을공부하는사람은물론현대사상의흐름을읽고자하는사람이라면놓쳐서는안될중요한저서라할만하다.

2025년출간되는이개정판은독일에서2022년출간된클레르코타판을저본으로한것이다.클레트코타판은귄터네스케출판사에서나온초판에하이데거의자필소장본을바탕으로한상세한주석과해설이추가된판본으로,개정판은힐게란트비어교수와하이데거를연구한임보라가감수를맡았다.100여권이출간되기에이른하이데거전집(HGA)판의원전비평성과를반영한이번개정판은엄밀한연구에뒷받침이될것이다.「동일성과차이」는하이데거철학에서차지하는중요성과함께현대철학에미친영향이크다는점에서진작에우리말로옮겨졌어야했지만,하이데거가구사하는언어의난해함으로그간번역이미루어져왔던저서다.1957년초판이간행된이저서는전통형이상학에대한비판에서출발한다.하이데거는이책에서전통형이상학이존재와존재자의차이에서배회하며사색하였을뿐,존재자와존재를서로구분하는차이그자체는사유하지못했다고비판한다.‘차이’에대한하이데거의이러한지적이바로소위포스트모더니즘의핵심적사상과맞닿아있는지점이라하겠다.

1959년에처음으로출간된하이데거의사유작품「초연한내맡김」에는,탐구자와학자그리고스승이세사람이들길을거닐면서사유의본질에관해서사색하였던주옥같이맑은대화록이담겨있다.흔히‘들길대화(Feldweggesprache)’라고도말해지는이대화록은단행본으로출간되기훨씬이전에(1944~1945년)그초안이마련되었던것으로서,이대화록에대한참다운이해는1936년에서1938년사이에형성된생기-사유(Ereignis-denken)의본질구조위에서비로소올바로체득될수있다.「초연한내맡김」에서펼쳐지는그의담론은동양의무위자연사상과교감할수있는,열린장을마련하고있다.또한하이데거는기술문명의현란한늪에빠져이시대가직면하고있는위험을보지못하고있는현대인들에게경종을울리며,우리가진정으로추구해야할자연친화적인삶의방향을제시하고있다.

그러나하이데거는단순한문명비판론자가아니며문명거부론자는더욱아니다.그에게문제는과학기술이판을치고우리의삶전체를지배하고관통하는이시대에우리가과연어떤태도를가져야할것인가이다.하이데거가여기서제안하는태도는한마디로과학기술을긍정하는동시에그것에거리를두는것이다.이러한태도를하이데거는내맡김(Gelassenheit)이라고한다.보이지않고잡히지않는존재와의근원적관계맺음속에서성스러움의영역을확보하고보존할때,과학기술이모든것을이룰수있고해결할수있다는‘과학적미신’에서벗어나,그것으로부터‘초연할’때,즉존재에자기를‘내맡길’때비로소우리는과학기술의노예가아닌주인으로남을수있다는것이다.

「철학,그것은무엇인가」는철학의고유한본질을경험하고사색하길원하는사람이라면꼭읽어야할저작으로,하이데거는여기서‘철학은무엇인가’라는철학의본질을묻는질문에대해‘철학함’이라고답한다.‘산다는것이곧철학하는것이요철학하는것이곧사는것이다’라는것이칠십을바라보는노(老)철학자의담담한,그리고결코가볍지않은대답이다.「사유의경험으로부터」는사유함과시지음의친밀한관계를한폭의수채화와같이담백하게그려낸하이데거의시집으로,딱딱하고차갑게만느껴지는하이데거의사상의이면을느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