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의 기억 (양장)

먼 산의 기억 (양장)

$28.00
Description
“소설 속에 있는 것, 소설이 주는 의미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 나는 이것 없이는 살 수 없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의 일기
예술, 문학, 정치, 삶에 대한 수백 페이지의 그림과 그림 속 이야기

저자

오르한파묵

저자:오르한파묵OrhanPamuk
1952년튀르키예이스탄불에서태어났다.이스탄불공과대학에서건축학을공부하다가23세에소설가가되기로결심했다.1982년첫소설『제브데트씨와아들들』을출간하고‘오르한케말소설상’과《밀리예트》문학상을받았다.다음해에출간한『고요한집』역시‘마다라르소설상’과프랑스의‘1991년유럽발견상’을수상했으며,『하얀성』(1985)으로세계적인명성을얻기시작했다.『검은책』(1990)으로‘프랑스문화상’을받았으며,이소설을통해대중적이면서도실험적인작가로전세계에이름을알렸다.『새로운인생』(1994)은그의작품중가장실험적인소설로평가받으며단숨에베스트셀러에올랐으며,『내이름은빨강』(1998)은프랑스‘최우수외국문학상’,이탈리아‘그란차네카보우르상’,‘인터내셔널임팩더블린문학상’등을그에게안겨주었다.‘처음이자마지막정치소설’이라밝힌『눈』(2002)을통해서는새로운형태의정치소설을실험했으며,2003년자전에세이『이스탄불』을출간했다.2005년독일‘프랑크푸르트평화상’과프랑스‘메디치상’을받은데이어서“문화들간의충돌과얽힘을나타내는새로운상징들을발견했다.”라는평가를받으며2006년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2008년에는특유의문체와서술방식으로‘사랑’이라는주제에접근한『순수박물관』을발표했고,2012년4월이스탄불에실제‘순수박물관’을개관했다.그후이스탄불의빈민가를누비는거리상인의일생을서사적으로그려낸『내마음의낯섦』(2014),오랜동서양신화가매혹적으로뒤얽힌『빨강머리여인』(2016),1901년을배경으로한역동적인역사소설『페스트의밤』(2021)을발표하며꾸준히작품활동을이어오고있다.
2006년부터컬럼비아대학에서비교문학과글쓰기를가르치고있으며,보르헤스,칼비노,에코의뒤를이어하버드대노턴강의를맡은후강연록『소설과소설가』(2010)를출간했다.에세이로『다른색들』(1999)과직접그린그림과글을수록한『먼산의기억』(2022)이있다.

역자:이난아
한국외국어대학터키어과를졸업하고,튀르키예국립이스탄불대학에서튀르키예문학으로석사학위,튀르키예국립앙카라대학에서튀르키예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
현재한국외국어대학튀르키예ㆍ아제르바이잔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터키문학의이해』,『오르한파묵,변방에서중심으로』,『오르한파묵과그의작품세계』(튀르키예출간),『한국어-터키어,터키어-한국어회화』(튀르키예출간)가있고,튀르키예문학과문화에관련한다수의논문을발표했다.소설『내이름은빨강』등50여권에달하는튀르키예문학작품을한국어로번역했으며,김영하의『나는나를파괴할권리가있다』등여섯편의한국문학작품을튀르키예어로번역했다.2024년동원번역상을수상했다.

목차

옮긴이의말7
먼산의기억10
연대표383
미주387
찾아보기391
오르한파묵의작품찾아보기397

출판사 서평

『내이름은빨강』의소설가,노벨문학상수상작가
오르한파묵의깊은내면으로떠나는한권의여행

2006년에노벨문학상을받고도작품활동을쉬지않는천상소설가,“세상은무엇을써야할지가리키는표상없이는살기힘든곳”이라는우리시대의대가오르한파묵이자신을솔직하게드러낸자전적에세이가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

파묵은14년동안매일일상의생각과관찰을몰스킨다이어리에기록했다.『먼산의기억』은수천페이지에달하는여러권의노트를한권으로집약한책이다.전세계를여행하며겪은일,가족에관한일화,글쓰는과정,고국튀르키예와의복잡한관계,자신의작품속등장인물과줄거리에영감을준씨앗등다양한이야기가담겨있다.노벨문학상수상작가의일기를엿볼수있다는것은어떤경험일까.독자들은이책을통해쉬지않고창작성을길어올리는작가의고뇌를가장가까이만날수있다.

파묵의일기는매페이지그림과함께한다.화려한색과힘찬터치의그림들은마치파묵눈앞에놓인아름다운작업실,바다,먼산,그외에세계곳곳의풍경을그대로옮겨놓은듯하다.그는몇년이지난페이지에새로운색상이나단어를더하기도한다.풍경사이사이로적합한단어를빼곡하게써넣기도한다.『먼산의기억』은자체로도아름다운작품이며문학과예술을사랑하는사람들에게신선한독서경험이될것이다.

“나는두려움에가득차있었고,매우부끄러웠다.
아무도내그림을보지않았으면해서공책에그렸다.”
내안의화가를다시깨워낸무구한시간,풍경에의골몰

튀르키예최초의노벨문학상수상작가이자많은소설이60개이상의언어로번역되고도꾸준히장편소설을발표해전세계독자들의사랑을받아온오르한파묵.그는어린시절부터화가를꿈꿨지만22세에자기안의화가를죽이고소설을쓰기시작했다고알려져있다.

50대중반을넘은2008년,그는충동적으로상점에들어가두려움과즐거움을품고연필과붓을잔뜩산다음작은화첩에그림을그리기시작했다.2009년부터는본격적으로몰스킨공책에매일한면이상글과그림을기록했다.

그는풍경에대해이렇게쓴다.“풍경을보고있으면모든것을잊고순식간에다른사람이된다.우리는눈앞에펼쳐진이광활한풍경처럼개방적이고,편안하고,아름다운존재가되고싶어한다.”“아름다운풍경은,이장면은나에게세상과우주를존중하도록만든다.”“풍경은또한삶과상상으로의초대다…….”

그에게풍경은신비로운미지의공간이자상상력을불러일으키는대상이다.이책의제목속‘먼산’은지한기르에있는그의집발코니에서바라다보이는,아무리바라봐도지루하지않은섬이다.그는먼산을보며섬에서보낸행복한시절을떠올리거나그곳에무엇이있을까상상한다.“저멀리또다른삶과세계가있다는상상,멀고거친풍경이암시하는다른삶에대한생각은나의모든삶을정의하고항상나를사로잡았다.”

이것이파묵이그림과문학을결합하는방식이다.“글을쓰고,풍경을바라보고,타인의삶속으로들어가는것.”
이는상상의풍경을배경으로한소설『페스트의밤』의탄생으로이어진다.그는이작품을쓰며“소설은산을보면서파노라마,풍경,그리고민족정체성이라는주제로들어가야한다.”고다짐하기도한다.오르한파묵에게“산다는것은보는것”이다.그는“인생은일련의그림으로구성”된다고,그래서“사람은그림뒤에오는그림을궁금해한다.”는말을전한다.

“이곳은나에게속한세상이다.
비밀스러워서가아니라내가가장자유로운느낌으로글과그림을결합했기때문이다.”
작은공책속에서피어나는오롯한사생활과창작에대한깊은고뇌

“나는이공책에모든것을작게작게적는다.마치세상을이안에숨기고있는것같다.마치내가살수없는삶을이페이지에서살려고하는것같다.”는파묵의말처럼그는자신의물리적인세상은물론머릿속의세상전부를공책에담아낸다.아담한작업실의풍경,종일소설을쓰고나서거실소파에서잠이든자기자신,그리고꿈에서본풍경……독자들은이책을통해그동안노벨문학상수상작가라는대가의아우라에가려졌던한작가의소박한사생활을만나게된다.

“오후2시에페리데,젬과아파트9호에서만나재단-박물관-비용-지불에대해논의했다.결국내돈이니집중해야하지만이주제는너무지루하다.”“아침8시에일어났다.온세상이죽은듯이고요했다.수영복을입고해변으로걸어갔다.밖은여전히시원하다.바다는잔잔했다.”“너무피곤했다.이스탄불에서지난며칠동안대여섯시간의수면으로버티고있다.”

그속에서하루열두시간씩내리소설을쓰며등장인물에게흠뻑빠져있는소설가를만나기도한다.“소설속으로들어가다른세상을잊고메블루트(『내마음의낯섦』의주인공)가되면기분이좋다.”“어서,메블루트.너는지금부터몇페이지안에쉴레이만과함께라이하를납치해야해.반면몇달간전혀쓰지못해겪는고통이생생히전해져오는페이지도있다.“소설을쓰는것이얼마나어려운일인지,작가가얼마나절망적인지잊고있었다.”

이책은이시대의세계적인소설가가문학과예술을잉태하는생생한모습이고스란히담겨있으며한국에도소개된『순수박물관』,『빨강머리여인』,『내마음의낯섦』,『페스트의밤』등의집필과정에서작가가어디에서어떤조건아래있었는지,또어떤생각을가지고있는지도엿볼수있다.

지금예술,문화,격렬한정치적흐름등세계문학에서중요한목소리중하나를형성한위대한작가의자전적에세이를읽어보자.문학을사랑하는사람들에게는창작의내밀한과정을함께하는즐거움이,오르한파묵을사랑하는독자들에게는화가로서의면모까지만날수있는선물같은책이될것이다.

“아침6시에침대에서일어나책상앞에앉아글을쓰기시작했다.온세상이너무나멋졌다.그리고이아름다운풍경,짙푸른산과암석들을보며소설을쓴다는것이얼마나행복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