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네루다 자서전 :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라 (양장)

파블로 네루다 자서전 :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라 (양장)

$33.00
Description
● 파블로 네루다 사후 50주년 기념, 자서전 개정판 출간

문학인이 정치적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20세기, 시인 네루다의 시와 문학, 정치에 대한 생각과 메시지가 담긴 『파블로 네루다 자서전: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라』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네루다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부터 쓰기 시작한 회고록은 완성되지 못했다. 사후 2년이 지나고 아내 마틸데 우루티아와 친구 미겔 오테로 실바가 수습한 원고들을 모아 출간된 자서전을 보완하고자 파블로 네루다 기념회가 보유하고 있던 강연 내용 및 미출간된 원고들을 모아 새로 편찬하였다.
네루다가 살았던 20세기는 식민주의와 독재에 맞서는 투쟁의 날들이었다. 자연과 사랑을 노래하던 네루다는 라틴아메리카의 자유를 위해 시로써 투쟁했으며, 언제나 민중과 함께였다. 스페인 내전과 시인 가르시아 로르카의 죽음을 겪으며 성숙한 작가는 인간적 동료의식, 사회의식 없이는 아무런 글도 쓸 수 없다.”라는 생각에 다다른 네루다는 민중시인이 되어, “미래의 기쁨, 내일의 평화, 정의로운 세계를 위해 노래하고 투쟁했다.”

그때부터 내 길은 다른 사람들의 길과 합류하게 되었다. 그리고 문득 고독이라는 남쪽에서 민중이라는 북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내 보잘것없는 시가 민중에게 칼이 되고 손수건이 되어, 무거운 고통으로 흘린 땀을 닦아 주고 빵을 위한 투쟁의 무기가 되기를 열망했다.
-6장 「쓰러진 사람들을 찾아서」 중에서

정치적 억압과 굴레 속에서 해방을 꿈꾸는 자들을 위해 네루다는 시를 쓰고, 사회적 정의를 요구했으며, 정치적 활동에 나섰다. 세계대전에 맞서고 인간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공산당에 합류했던 네루다는 스탈린의 독재에 민중이 짓밟히자 “저들은 또다시 칠레를 배신했다.”라는 말을 남겨야 했다. 『파블로 네루다 자서전: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라』에는 시인, 외교관, 망명자, 공산주의자, 평화주의자로서 네루다의 삶과 그가 바라본 20세기 시대상이 아로새겨져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라틴아메리카의 최고 시인

1904년 칠레에서 태어나 열 살 때부터 시인을 꿈꿨던 네루다는 1924년 출간한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가 큰 사랑을 받으며 세상에 알려졌다. 이 책의 1장 「시골 소년」과 2장 「도시의 방랑자」에는 네루다가 처음 시인으로 이름을 알리기까지 일생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후 1927년 낯설었던 지역인 랑군(지금의 미얀마 양곤)에 영사로 임명받으며 네루다는 아시아에서 생활을 시작한다. 이후 미얀마, 인도, 내국, 중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를 다니며 네루다는 귀족과 외교관 사회에 신물을 느끼고, 가난하고 소외된 민중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내 주변에 둘러앉아 노래 부르고 시를 낭송하는 시인들은 이런 비참한 순례자들과는 너무나 달랐다. (중략) 인도 전역에서 만난 이 젊은 시인들의 근심 어린 눈동자를 결코 잊을 수가 없다. 그들은 방금 감옥에서 나왔는데 어쩌면 다음 날 다시 감옥에 들어갈지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이유는 비참한 현실과 억압적인 신을 뒤엎으려고 기도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실상이다.
-4장 「빛나는 고독」 중에서

이때 느낀 고독을 담아 『지상의 거처』를 발표한 네루다는 1936년에 일어난 스페인 내전을 겪으며 불우한 일들을 겪어야 했다. 아내와 딸과 이별했으며, 친구 로르카가 암살당했다. 이후 네루다는 “나에게 스페인 내전은 한 시인의 실종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곧이어 내 시의 성격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회고했다. 자연과 사랑을 노래하는 낭만적인 시로 유명했던 네루다는 한 걸음 나아가, 민중의 삶과 투쟁을 아우르는 시를 쓰기 시작했다.
미국의 문학평론가 헤럴드 블룸은 네루다를 "모든 시대를 통틀어 서구의 가장 고전적인 시인의 한 사람으로" 꼽았고, 카를로스 푸엔테스는 "네루다의 시적 모험 없이는 현대 라틴아메리카 문학도 없다."라고 평했다. 네루다의 송가를 모은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기본적인 송가』는 그리스 시인 핀다로스의 송가 형식을 계승하지만 소박한 사물에 대한 경의를 표함으로써 엄숙함과 권위를 몰아내고 간결함의 미학을 이루어낸 혁신적인 시로 꼽힌다. 1971년 “라틴아메리카 대륙의 운명과 희망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시”를 썼다는 평을 받으며 네루다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민중시인… 이것이 내가 받은 진짜 상이다.” -파블로 네루다

1950년, 멕시코에서 자연과 역사, 문화에 대한 비전을 담은 시집 『모두의 노래』를 출간한 네루다는 같은 해에 파블로 피카소, 폴 로브슨과 함께 레닌 평화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세계 평화 대회에 참석하고, 스탈린 평화상의 국제위원회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네루다의 이름은 높아져만 갔지만, 네루다는 민중시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장 자랑스러워했다.

나는 시를 위해 살아왔고, 시는 내 투쟁의 밑거름이었다. (중략) 어려운 미학적 연찬을 거치고 수많은 언어의 미로를 통과한 끝에 민중 시인이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내가 받은 상이다.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된 내 글이나 시집도 아니고, 시어를 해석하거나 해부한 비평서도 아니다. 햇볕이 이글거리는 대낮에 힘겨운 노동으로 얼굴이 상하고 먼지 때문에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된 광부가 흡사 지옥에서 올라온 사람처럼 로타 탄광의 갱도에서 나오더니 나를 보자마자 대번에 투박한 손을 내밀고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오래전부터 당신을 알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런 묵직한 순간이 바로 내가 받은 상이다.
-8장 「암담한 조국」 중에서

1973년, 네루다가 지지했던 아옌데 정권이 피노체트 군사 쿠데타로 무너지고 10여 일 후인 9월 23일 네루다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네루다가 거처했던 ‘이슬라네그라’, 산티아고의 ‘차스코나’, 발파라이소의 ‘세바스티아나’는 네그라가 수집한 독특한 선수상(船首像)과 조개껍데기들로 유명한 명소가 되었다.
저자

파블로네루다

1904년칠레파랄에서태어났다.열살때부터시를쓰기시작했으며,한동네에살던시인가브리엘미스트랄의서재를드나들며재능을키웠다.청년시절매일두편이상의시를쓰며지냈고,1923년첫시집『황혼일기』를출간하여칠레문학계를뒤흔들었다.1924년소박한표현과내면세계를추구한연애시『스무편의사랑의시와한편의절망의노래』로국제적명성을얻었다.1927년외교관이되어...

목차

편집자서문15
나의시에대한여행21

1장시골소년25
2장도시의방랑자65
3장세계의길103
4장빛나는고독137
5장가슴속의스페인185
6장쓰러진사람들을찾아서229
7장멕시코,꽃과가시의땅257
8장암담한조국283
9장망명의시작과끝323
10장여행과귀환365
11장시는직업이다409
12장희망과고난의조국545

부록579
작가노트637
파블로네루다연보663
옮긴이의말(박병규)685

출판사 서평

노벨문학상수상작가,라틴아메리카의최고시인

1904년칠레에서태어나열살때부터시인을꿈꿨던네루다는1924년출간한스무편의사랑의시와한편의절망의노래』가큰사랑을받으며세상에알려졌다.이책의1장「시골소년」과2장「도시의방랑자」에는네루다가처음시인으로이름을알리기까지일생이상세하게묘사되어있다.이후1927년낯설었던지역인랑군(지금의미얀마양곤)에영사로임명받으며네루다는아시아에서생활을시작한다.이후미얀마,인도,내국,중국등아시아여러나라를다니며네루다는귀족과외교관사회에신물을느끼고,가난하고소외된민중에관심을갖게되었다.

내주변에둘러앉아노래부르고시를낭송하는시인들은이런비참한순례자들과는너무나달랐다.(중략)인도전역에서만난이젊은시인들의근심어린눈동자를결코잊을수가없다.그들은방금감옥에서나왔는데어쩌면다음날다시감옥에들어갈지도모르는사람들이었다.이유는비참한현실과억압적인신을뒤엎으려고기도했기때문이다.이것이우리가살고있는이시대의실상이다.
―4장「빛나는고독」중에서

이때느낀고독을담아『지상의거처』를발표한네루다는1936년에일어난스페인내전을겪으며불우한일들을겪어야했다.아내와딸과이별했으며,친구로르카가암살당했다.이후네루다는“나에게스페인내전은한시인의실종으로부터시작되었으며곧이어내시의성격을바꾸어놓았다.”라고회고했다.자연과사랑을노래하는낭만적인시로유명했던네루다는한걸음나아가,민중의삶과투쟁을아우르는시를쓰기시작했다.

미국의문학평론가헤럴드블룸은네루다를"모든시대를통틀어서구의가장고전적인시인의한사람으로"꼽았고,카를로스푸엔테스는"네루다의시적모험없이는현대라틴아메리카문학도없다."라고평했다.네루다의송가를모은『너를닫을때나는삶을연다:기본적인송가』는그리스시인핀다로스의송가형식을계승하지만소박한사물에대한경의를표함으로써엄숙함과권위를몰아내고간결함의미학을이루어낸혁신적인시로꼽힌다.1971년“라틴아메리카대륙의운명과희망을생생하게전달하는시”를썼다는평을받으며네루다는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

“민중시인…이것이내가받은진짜상이다.”―파블로네루다

1950년,멕시코에서자연과역사,문화에대한비전을담은시집『모두의노래』를출간한네루다는같은해에파블로피카소,폴로브슨과함께레닌평화상을수상했다.이후에도세계평화대회에참석하고,스탈린평화상의국제위원회심사위원으로위촉되는등네루다의이름은높아져만갔지만,네루다는민중시인이라는타이틀을가장자랑스러워했다.

나는시를위해살아왔고,시는내투쟁의밑거름이었다.(중략)어려운미학적연찬을거치고수많은언어의미로를통과한끝에민중시인이되었는데,이것이바로내가받은상이다.여러나라말로번역된내글이나시집도아니고,시어를해석하거나해부한비평서도아니다.햇볕이이글거리는대낮에힘겨운노동으로얼굴이상하고먼지때문에두눈이벌겋게충혈된광부가흡사지옥에서올라온사람처럼로타탄광의갱도에서나오더니나를보자마자대번에투박한손을내밀고눈동자를반짝거리며“오래전부터당신을알고있었습니다.”라고말하는그런묵직한순간이바로내가받은상이다.
―8장「암담한조국」중에서

1973년,네루다가지지했던아옌데정권이피노체트군사쿠데타로무너지고10여일후인9월23일네루다는암으로세상을떠났다.네루다가거처했던‘이슬라네그라’,산티아고의‘차스코나’,발파라이소의‘세바스티아나’는네그라가수집한독특한선수상(船首像)과조개껍데기들로유명한명소가되었다.

책속에서

울창한산림과끝없는해변에서생활하는동안내영혼,바꿔말해서내시와세상에서가장고독한땅사이의교류가시작되었다.벌써아득한옛날일이되었다.그러나그때시작된교류,그때얻은깨달음,그때땅과맺은약속은지금까지도내삶속에남아있다.
---「1장시골소년」중에서

“작가의작업은,적어도시인의작업은,신비하거나비극적인것이아니라개인적인작업,대중을위한작업이라고나는항상생각해왔다.시와가장유사한것은빵이요질그릇이요서투른솜씨로나마정성껏깎은목각품이다.”
---「2장도시의방랑자」중에서

시가우리인간을위해서봉사할수있을까?시가인류의투쟁에동반자가될수있을까?지금껏시는비합리적이고부정적인영역을실컷걸어왔다.이제는걸음을멈추고휴머니즘의길을찾아야한다.비록휴머니즘이현대문학에서추방되었다고는하나인간존재의염원에깊이뿌리를내리고있기때문이다.
---「6장쓰러진사람들을찾아서」중에서

내보잘것없는시는민중에게칼이되고손수건이되어,무거운고통으로흘린땀을닦아주고빵을위한투쟁의무기가되기를열망했다.그러자세상이넓어지고깊어지고영원해졌다.이제우리는대지위에당당히발을딛고서있다
---「6장쓰러진사람들을찾아서」중에서

고통받으며투쟁하고,사랑하며노래하는것이내몫이었다.승리의기쁨과패배의아픔을세상에나누어주는것이내몫이었다.빵도맛보고피도맛보았다.시인이그이상무엇을바라겠는가?눈물에서입맞춤에이르기까지,고독에서민중에이르기까지,그모든것이내시속에살아움직이고있다.나는시를위해살아왔고,시는내투쟁의밑거름이었다.
---「8장암담한조국」중에서

참혹한전쟁이발밑에다다랐을때,침략자들이민중과문화를파괴하려했을때,소련의작가들은싸우고쓰러지고도또싸우고승리하면서10월혁명의숭고한휴머니즘과그대의유산을지켜내기위해자신의피와말과사랑과열정을바쳤다네.책은강해졌고도시와시골과마을을침범했으며도서관과길과집과병원과공장을채우며먼지역까지다다랐네.
---「9장망명의시작과끝」중에서

사람은사람일뿐,그외의어떤규칙이나호칭이나딱지를붙이지않는세상에서살고싶다.누구나성당에들어갈수있고,인쇄소에들어갈수있기를바란다.누군가를체포하거나추방하려고시장을면담하는일이없기를바란다.누구나웃는얼굴로시청을드나들수있기를바란다.곤돌라를타고도망가는사람도,오토바이를타고뒤쫓는사람도없기를바란다.또대다수사람들이,아니모두가말하고읽고듣고번영하기를바란다.내가생각하는투쟁이란모든투쟁을끝내기위한투쟁일뿐이며,강력한대응이란모든강력한대응을끝내기위한강력한대응이다.나는지금까지오로지한길을추구해왔는데,그이유는이길이우리모두를영원한사랑으로이끌수있다고믿기때문이다.
---「10장여행과귀환」중에서

나는독창성을믿지않는다.독창성이란급속도로몰락해가는우리시대가만들어낸미신에불과하다.나는개성을믿는다.예술창조에서어떤언어와형식을사용하든,또예술품에어떤의미를부여하든개성은드러나게마련이다.그러나독창성이라는어처구니없는관념은근대의발명품이자속임수의산물이다.시인들가운데는한국가나한언어권이나전세계의계관시인으로등극하고자열망하는사람들이있다.이런사람들은선거인단이나찾아다니며경쟁자가될만한사람을음해하기일쑤이니,제대로된시가나올리없다.
---「11장시는직업이다」중에서

그대들에게말을건네면서,그대들과함께하면서,나의시와투쟁이그대들의생각과마음과마주하게하면서나는누군가의마음을다치게하거나그대들의그어떤꿈도깨지않기를바랐다.그대들의가슴을옥죄는숨겨진의문에대한답을나의말에서찾을수있기를바란다.하지만마찬가지로새로운질문과또다른불만족이그대들에게서깨어나기를바란다.삶과,기쁨과세상이주는고통이매일대문을부수고우리의집으로들어오길희망한다.삶은밤이면죽고새벽이면다시태어나는신비로운실체로이뤄져있다.그러니이제갓찾게된해답과더불어새로운질문이태어나길바란다.
---「12장희망과고난의조국」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