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태양 2

절반의 태양 2

$17.00
Description
피 흘리는 나이지리아의 슬픈 운명 속에서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되찾고 싶었던 잃어버린 삶과 사랑
▶ 생생하게 삶을 묘사하는 대단한 소설이다. 열정적인 지성으로, 개인적 체험에 근거해 한 시대의 초상을 그려 낸 이 소설은 20세기 고전들의 훌륭한 후계자다. - 조이스 캐럴 오츠(소설가)

현대 아프리카 문학를 대표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장편 소설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가 민음사에서 『절반의 태양』으로 개정되어 출간되었다. 이십 대의 젊은 나이에 발표한 단 두 편의 장편소설로 조이스 캐럴 오츠와 치누아 아체베의 찬사를 받으며 아프리카 문학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던 아디치에는 스물다섯 살에 발표한 첫 장편 소설『보랏빛 히비스커스』로 “최근 아프리카에서 나온 소설 중 최고의 작품”(《볼티모어 선》)이라는 평을 받았고, 3년 후 발표한 두 번째 소설 『절반의 태양』(2006)은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에 주목해야 할 100대 소설’의 목록에 오르고, 오렌지 상을 수상하는 등 수많은 찬사를 받았다.
1960년대 나이지리아를 배경으로 일꾼 으그우, 유학파 지식인 올란나, 영국인 리처드, 이 세 사람의 눈을 통해 대학살과 쿠데타, 내전으로 이어지는 나이지리아 현대사를 보여 주는 이 소설은 전쟁의 끔찍함 속에서 펼쳐지는 여러 사건들을 통해 사랑, 배신, 질투와 같은 인간 본연의 감정을 생생하게 그려 낸다. 작가는 단지 나이지리아의 참혹한 현실을 고발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 속에서 오히려 희망의 근거를 확인해 가는 인간의 드라마를 감동적으로 펼쳐 낸다.
《뉴욕 타임스》 선정 ‘올해의 100대 도서’(2006)
오렌지 상 수상작(2007)
저자

치마만다은고지아디치에

1977년나이지리아에서태어났다.이스턴코네티컷주립대학교에서언론정보학과정치학을전공하고존스홉킨스대학교와예일대학교에서각각문예창작과아프리카학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나이지리아의엄격한상류가정출신소녀의정신적독립이야기를담은첫장편소설『보라색히비스커스』(2003)로영연방작가상과허스턴라이트기념상을수상하며문단에데뷔했다.나이지리아현대사를조명하면서그곳의삶을감...

출판사 서평

■전쟁속위대한용서,21세기아프리카문학의걸작

1960년대초영국의식민지에서갓독립한나이지리아.연인사이인올란나와오데니그보는평화롭고풍요로운나날을보내다가뜻하지않았던오데니그보의부정으로관계가깨질위험에처한다.올란나는너무나큰충격을받은나머지우발적으로자기언니의연인인리처드와동침한다.견고한줄알았던서로의관계가이두차례의부정으로산산이부서진후이들은뒤엉킨관계속에서괴로워한다.

하지만그와중에터진나이지리아내전은이들에게이러한상처보다더큰‘상실’을경험하는아픔을안겨준다.올란나는너무나사랑했던외삼촌가족이처참하게살해당한장면을보고,카이네네는눈앞에서자기하인의목이잘려나가는모습을본다.서로에게느낀고통스러운배신감과질투심은모든것을앗아가는전쟁의감당키어려운폭력속에서오히려작은상흔으로느껴진다.참혹한전쟁의장면들을목도한후,이들은서로를잃는것보다는끝끝내배신까지도감내하며서로를끌어안는것이생을붙잡는방법임을깨닫는것이다.

이렇듯이작품에서의‘용서’는살아가고자하는의지의한표현이다.인물들이저지르는도덕적문제와그때문에겪는신뢰의위기는인간이한없이나약하고완벽하지못한존재임을보여준다.이런상황에서일어난전쟁은살아가기위해희망을택하는이들의몸짓을보여주기위한하나의소재이다.작가는도저히회복불가능해보이는관계를감싸안는용서의감동을독자에게전해준다.

‘인간다움이란무엇인가?’하는고전적주제를매우세심한터치로완성해낸이소설은“독자들은사건이전개되면서마음으로감동할것이고,등장인물에게깊이공감할것”([데일리텔레그레프])이라는평가에고개를끄덕이게한다.작가는“거장의솜씨가느껴지는소설”([피플]),“거장의솜씨로절제되어있다”([데일리텔레그레프]),“20세기고전들의훌륭한후계자”(조이스캐럴오츠)라는찬사를받으면서이작품이고전의반열에새로오를만한매우뛰어난소설임을증명해냈다.

■역사적진실과감성적진실의조화

이책의원제‘HalfofaYellowSun’은새벽녘동틀때반쯤떠오르는해를의미한다.이는소설속에나오는신생국자‘비아프라’의상징이다.비아프라는나이지리아내부에잠깐존재했던나라다.영국의식민지에서갓벗어난나이지리아는식민지의상흔을채치료하기도전에부족간의갈등을겪는다.영국에협조하여행정을장악한하우사족과상권을장악한이보족사이의골은점점깊어져마침내이보족대학살이일어난다.이에분노한이보족장교들이군부쿠데타를일으켜비아프라라는새로운나라를세우며나이지리아와비아프라사이의전쟁이시작된다.

1967년부터1970년까지실제로일어났던비아프라전쟁전후를배경으로한이소설은방대한역사적진실과소설이형상화하는감성적진실사이에완벽하게균형을이룸으로써“나이지리아의사회적,정치적인격동을역사적사실에맞게그려내면서도전세계어느곳에서나읽힐수있는보편적인감성을보여주는대단한작품”([옵저버])이라는평가를받았다.실제로작가는역사적진실과감성적진실을조화시키기위해노력했다.간간이소설의한장(章)이끝날때부록의형식으로짧게덧붙여진『우리가죽을때에그들은침묵했다』라는제목의글은그러한노력의흔적이다.이부분은구성상독특하면서도아프리카에대한지식이별로없는독자들에게나이지리아내전의배경과경과를자세히설명해주는두가지효과를동시에거두고있다.

작가는감성적진실을좀더잘드러내기위해구성상독특한장치를하나더택했다.도돌이표를단것처럼같은시기의이야기를한번더반복하는것이다.4부로구성된이소설에서1부(1960년초기)는3부와,2부(1960년후기)는4부와시기가겹친다.앞은대체로등장인물의풍요롭고즐거운시절을묘사하는데반해,3부부터는배신과질투,전쟁의공포등의감정들이더밀도있게드러난다.이런내용의상호대칭성때문에마치1,2부는밝은햇빛아래이야기의일부만부각되는‘낮’이고,3,4부는가라앉은공기속에서모든사연이낱낱이밝혀지는‘밤’으로느껴진다.

등장인물들의관계가결정적인전환점을맞게되는순간은3부이다.앞에서는언급하지않았던서로의관계속비밀이자세히드러나궁금했던독자들의궁금증을충족시킨다.전쟁이시작된후모든것이변화한삶의실제적인양상은4부에서엿볼수있다.갑작스러운피란,원조물품부족으로인한수용소의열악한식량배급상황,굶주리며죽어가는아이들,시도때도없이찾아오는공습의공포,소년병까지닥치는대로징용하는군대의모습등당시의상황이어떠했는지가자세히그려진다.

■생생하게들려오는여러인물들의목소리

작품은각장마다화자가바뀌며고정된한시점이아니라여러인물의시점으로상황을바라보는구성을취한다.주된화자는유학파지식인올란나와영국인리처드,일꾼으그우이다.관점이나살아온내력이전혀다른세인물은각자자신의렌즈를통해상황을바라보며독자에게상황을다양한관점으로파악하는재미를선사한다.

오데니그보의집에서살림을도맡아하는일꾼으그우는주인어른에게서아프리카인의정체성을배워가다가이후참전하여전쟁을경험하면서성숙해가는인물이다.으그우는중심인물들을관찰하는역할을수행하면서도자기이야기를이끌어가고,천진난만하고생기있는십대소년의눈으로소설을진행해나간다.소설속에서으그우,전통적일부다처제가부장제속에서전통그대로의삶을꾸려가는으그우의일가,부족혼(部族婚)등자신이살아온생활방식을고수하는오데니그보의어머니등은나이지리아의토속인물을상징한다.이들에게서옛아프리카,전통적아프리카의모습을찾아볼수있다.

올란나는인간이겪을수있는다양한감정들을체현해내고고비를넘어가는현명하고당당한아프리카여성을상징한다.오히려시종일관당당해보였던오데니그보가어머니의죽음으로한순간에절망속으로빠져드는데비해,올란나는아무리절망에부딪쳐도생에대한희망을잃지않는다.그녀의자매카이네네역시어떤상황에서든꿋꿋하게상황을헤쳐나간다.이인물들은전작『보랏빛히비스커스』에서도나타난‘여성’에대한작가의관심을반영한다.

또올란나와오데니그보는현대아프리카의지식인을상징한다.이들은식민지에서벗어나어떻게주체적으로살아갈것인가,혹은아프리카의다양한민족구성을어떻게바라볼것인가등현대아프리카에대한문제에천착하는데,이문제는아프리카의현재에도유효하다.전통과현재라는신구(新舊)의조화는아프리카에대한이해를보다심도있게한다.

리처드는올란나의자매카이네네의남자친구이며기자출신의영국인으로,주요등장인물중에서유일한외국인이며아프리카를보는외국의시선을전달해주는통로역할을한다.그가파티에서만난영국인들은아프리카를무시하는발언을일삼는다.전쟁중에만난나이지리아내전을보도하는국제통신사들에게서마저느껴지는아프리카에대한무지와멸시는아프리카에대해서양세계가갖고있는편견을날것그대로전달하고있다.이는아프리카의역사에무지한우리들에게던지는메시지이기도하다.

■추천의글

기념비적소설이다.아디치에는나이지리아역사를반짝이는지성과연민,가슴으로느껴지는감동으로기록한다.
_[가디언]

『태양은노랗게타오른다』가전쟁을다룬소설중두드러지는것은,사랑에서부터갈등에이르기까지다양한상황의인간감정을감동적으로표현해냈기때문이다.
_[타임스]

뇌리에서잊히지않는놀라운이야기.비밀과상실을주제로한이번소설은첫문장부터마음을사로잡는다.날카로운통찰과만족스러운서브플롯으로무장했으며,온다치가여태까지내놓은작품가운데서도최고다.
_[퍼블리셔스위클리]